자유게시판에 코러스보이 형님이 올린 아래 글 때문에...ㅜㅜ..
(특히 소모임 만들어 달라고 물밑작업 열나게 벌이신 라@#$, 마#$, 져!@, 늦& ㄱ(이름이 외자라서..ㅋ) 등은 필히 글을 남겨안다.^^)
물밑작업 열나게 벌이신 제군들 중에
두번째 마#$입니다..
아마도 닉넴을 '마샵딸라'라고 바꿔야 할까봐요..흥!!
(술먹고 사무실에 들어왔어요!
여기서 집은 굉장히 먼데, 대리비는 도저히 충당할 수가 없거든요..ㅋ
그래서 잠깐 쪽잠을 자고 새벽에 들어갈려구요!^^
뭣보다 낼은! ㅋ 썰렁해져버린 가을날씨에
아주 오랜만의 소풍을 떠나거든요!^^)
사람이 참 웃기죠?^^
그래도 방이 생기니까 자유게시판보다는 좀더 포근한 느낌이 드는군요.ㅋ
(그간 책읽기모임을 바라보는 우려는 이런것도 있던게 아니었을까 싶기도 하지만!...흠흠 ^^)
친구사이 활동을 오랫동안 해오셨던 많은 형님들에 비해!
그리고 아주 어린 나이에 데뷔를 하고 게이인권운동을 했던 많은 동생들에 비해!
뭐, 고민이 짧을 수밖에 없겠지만!
뭐랄까!
사회에서 우리를 바라보는 시선과 관련해서 저의 바람은..
'그냥'!!
'있는 그대로'!!
'그 모습 그대로'!! 가 아닐까 싶어요!
굳이 '구별'같은 거 제발 하지 말구요!ㅜㅜ
짧은 기간 동안 나름대로는 바쁘게 커밍아웃을 하면서..
그렇게 보지 말았으면 하는게 있었다면..
제가 게이임을 몰랐던 상태에서 저를 봤던 많은 사람들이..
저의 과거와, 저에 대한 기억을 뒤적이며
제가 게이였다는 증거를 찾는 듯한 느낌, 시선이었거든요...
솔직이 말하면
명시적으로 그렇게 말했던, 행동한 사람들은 없었지만..
그래도 제발 그렇게는 하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이 한 구석에서
도사리고 있더라구요..
왜?
뭔가로?
어떤 유형과 형태에로
수렴되어야 하죠?
마치
남자들은..!!
여자들은..!!
어떠어떠해야 한다는 것처럼...!!
게이들은 어떠어떠해야 한다는 듯한 그런 태도!
'넌 그래서 게이인 줄 알았다!'라든지..
'어? 넌 절대로 게이인 줄 몰랐는데!'라든지...
다 기분 별로에요!!
무슨 숨은그림찾기하는 것도 아니고! ㅋㅋㅋ
그래서 뭔가...
선입견이라는 거...
주관이라는 거...
또 주견이라는 거...
그런게 과연 어떤 걸까 고민되기도 하죠...^^
저 자신을 돌아보기도 하구요..
제게는 그런 선입견과 주견이 없었는지...
과연 그게 옳았었는지...
무엇보다
'있는 그대로' 그 무언가를! 그 누군가를! 바라본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얼마나 소중한지!
돌아보는 계기가 되어서!
또! 제가 게이인게 행복하네요!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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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한겨레 ESC에 실렸던 김조광수 형님의 글!
다들 보셨겠지만! ㅋㅋ 좋아서 올려봅니다!)
게이를 표준화하지 말라
[매거진 esc] 김조광수의 ‘마이 게이 라이프’
“조권, 게이 맞아?” 요즘 내가 가장 많이 받는 질문 중 하나다. 조권씨가 인터뷰를 통해 “나는 게이가 아니다” 했으니 내 대답도 “아니라잖아!”다. 내가 아무리 게이더(게이인지 알아차리는 능력, ‘게이+레이더’를 합성한 말)가 발달되어 있는 신통한 언니라지만 만나보지도 않은 사람을 감별할 수는 없는 것 아닌가! 내가 돗자리 깔 만큼은 아니란 말씀. 게다가 본인이 여러 차례 아니라고 했으면 됐지 뭐가 그리도 궁금한지 모르겠다.
내게 그런 질문을 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깝권이라고 불리는 그가 게이일 확률이 높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참에 하나만 짚고 넘어가 보자. ‘여성스러운 남성=게이’라는 등식은 가능한가? 대부분의 사람들이 여성스러운 남자를 보면 게이일 거라고 생각한다. 대충은 맞는다. 그렇지만 100%는 아니다. 아니, 내 경험치로 보면 80%도 안 되는 것 같다. 뒤집어서 ‘게이=여성스럽다’는 등식도 마찬가지다. 내 주변의 게이 친구들은 어느 정도 여성스럽고 수다스럽지만 모두가 다 그런 것은 아니다. 일반(이성애자)보다 더 땍땍한(남자 같은) 게이 언니들도 꽤 많다. 정말이냐고? 물론이다! 게이들이 모두 콧소리 내고 호들갑 떨 거라는 생각을 하게 된 건 미디어의 영향 때문이기도 하다. 영화나 텔레비전을 통해 만나게 되는 게이 캐릭터들이 대부분 그렇지 않았는가. 주연도 아니고 조연이나 단역으로 등장하면서 희화화되어 조롱거리가 되거나 동정을 받아 마땅한(!) 인물들로 그려져 왔던 게 사실이다. 게이를 ‘남성이지만 하는 짓은 천박한 여성’으로 만드는 건 게이와 여성 모두를 차별하고 비하하려는 가부장적 남성들의 전략적 선택이었다. 그게 반복되면서 여성스러운 남성을 보면 당연히 게이겠거니 생각하게 되었다.
요사이 여성스럽지 않은 꽃미남 배우를 내세운 게이 캐릭터들이 등장했지만 현실적이지 않다며 비판하는 사람들이 많다. 일종의 판타지로 게이들을 미화한다고까지 생각하기도 한다. 웃기는 얘기다. 게이들이 모두 꽃미남일 리는 없지만 주말마다 종로 3가나 이태원에 꽃미남 게이들이 쏟아져 나오는 것도 엄연한 현실이다. 같은 배우가 이성애 멜로 연기를 할 때는 아무 말 없다가 게이로 나오면 비현실적이라고 하는 건 차별이다. 꽃미남 게이 캐릭터들 때문에 게이가 모두 꽃미남일 거라는 착각을 만들어 낸다는 건 “동성애 드라마 보고 게이 된다”는 것과 같은 유치한 발상이다.
게이들이 모두 이상우나 송창의 같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모두가 홍석천인 것도 아니다. 세상에는 수많은 게이들이 각자의 개성을 가지고 살고 있다. 장담컨대, 게이들이 일반들보다는 훨씬 개성이 강할 것이다. 그러니 우리를 표준화하려고 하지는 말라. 노 생큐다. 게이들 사이에서도 여성스러운 게이를 ‘끼순이’라 비하하는 사람들이 있다. 참 못됐다. 대한민국 대표 끼순이로서 한마디 하자면, 자기 개성을 드러내며 자유롭게 사는 것을 비난하거나 차별할 권리는 어느 누구에게도 없다. 더구나 같은 편에게 비수를 겨누는 건 참으로 어리석은 짓이다. 누구 좋으라고 그러는 건데?
김조광수 영화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