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엔 가벼운 마음과 몸으로 토요모임에 오랫만에 참석해 보았다. '우리 방금 결혼했어요' 라나 ...소년소녀기를 갓 넘긴 두 남녀가 첫눈에 홀딱 반해 결혼을 하게 되면서 일어나는 에피소드를 코믹하게 그려낸 로맨틱 코미디.
철딱서니 없는 두 남녀. 너무나 로맨틱한 두사람의 데이트들이 환상적이지만, 문제는 결혼이라는 제도안으로 톡튀어 들어가면서 부터 일어난다. '사랑만으로 결혼을 할 수 없다'는 어른들의 충고는 어째 섬뜩하다. 두사람의 조건과 성격은 사사건건 충돌하고 신혼여행은 엉망이 되고, 두 사람은 신혼여행에서 돌아오면서 결별을 선언한다.
'사랑'만으로 부족하다면 무엇이 더 필요한가. 영화에서 재벌가문의 신부 어머니가 말하는 '조건'과는 별개로 작가는 이해와 믿음이라는 결론으로 영화를 끌어나간다. 이해와 믿음이라... 영화는 초짜 부부를 통해 이해와 믿음을 배워나가야 하는 과정이 '사랑'에 더해 필요한 것임을 말한다. 웃다가 보면 어느덧 그 속에 숨어있는 따스한 진실을 발견하게 하는 영화이다. 이 단순하고 순박한 영화가 영리하게 말해주는 것은 '믿음과 이해'였다.
오랫만에 참석한 토요모임은 잔치집이다. 쉽게 열명을 넘어서더니.... 영화를 마치고 뒷자리에 모인 사람들의 숫자는 스물을 거뜬히 넘어 버린 것이다. 이야기들이 무성하고 술이 부어지고 푸짐한 안주가 나왔다. 앞으로 더 푸짐하고 건강한 모임이 되어갔으면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