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트위터에서 지보이스 객원 단원 모집한다는 글을 보고 고민했던 그 시간이 떠오르네요.
역시 인생 한방이고, 한번의 선택이 평생을 좌우하는 것 같습니다.
그때 제가 용기내지 않아 신청 하지 않았다면, 아마 지금 이런 벅찬 감동과 행복은 남의 이야기였겠죠.
객원단원으로 이번 공연에 참여 한 건 정말 잘한일이었습니다.
일요일 정기 연습, 틈틈히 했던 파트 연습..
때로는 자존감 낮아지고, 서로 화음이 맞을때의 환희.
지휘자님을 비롯해서 단원분들이 많이 도와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정기공연 및 퀴어문화 축제 퀴어영화제 등등, 여러 행사에서 지보이스 공연을 보고
항상 눈물지으며, 저분들.. 정말 행복하신 분들이다. 이렇게 생각했었는데..
함께 공연을 준비하고 보니, 그것 이상이더군요.
서로 돕고,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고, 쳐지면 끌어주고 앞서가면 기다려주는 그런 세세한 모습에
가장 감동 받았던 것 같습니다. 다들 정말 멋지세요.
공연 리허설 하면서 정말 떨었었는데, 막상 무대에 올라서 함께 노래하는 순간에는..
서로의 격러와 위로가 힘이 되어 돌아와서 그런지 잘 해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4시 공연도 8시 공연도 모두 좋았습니다.
저한테 노래는 그냥 힘들때 들으면 힘이되고, 대학다닐때는 그저 학비벌고 생활비버는 돈벌이였는데..사람들한테 신청곡 들어오면 불러주고, 월급받고 팁 받고.. 대학 내내 알바인생이었거든요. ㅋㅋ
하지만, 합창은 그것과는 비교도 안될만큼 대단한 경험이었습니다.
연습때와는 다르게 공연때 모두가 지휘자님하고 눈 맞추며 같이 호흡하고..
그나저나 지휘자님 진짜 감동받았습니다. 정말 멋있었어요. 알고보니 연예인.. 무대 체질!!
어쩜 그리 편하게 노래하게 해 주실 수 있답니까.. 역시 프로. 진심으로 감동받았어요.
뭔가 강렬한 오르가즘을 느낀 것 같습니다. 그 벅참을 뭐로 설명해야 할까요..
함께 노래할 수 있다는게 이렇게 가슴 벅찬 일일줄은.. 흑흑흑.. (지금도 살짝 눈물.. ㅋㅋ 청승이여라)
이러다 교회 성가대 들어갈 기세에요. ㅋㅋㅋㅋㅋ
무대 뒤에서 고생해주신 스텝 여러분..
함께 연습하며 돈독해진 우리 객원 여러분..
늘 따뜻하게 잘해주신 단원 여러분..
어쩜 다들 그리 능력자들이신지.. 감탄할 따름입니다.
모두 감사합니다.
스물여덟의 가을이 눈부실만큼 아름답게 지나갑니다.
여러분 덕분이예요.
계절의 끝에서 아름다운 추억 가득 안고 갑니다.
행복한 겨울을 맞이할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공연은 끝났지만, 앞으로 종종 놀러갈게요.
그때 우리 또 웃으면서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