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_보이스

title_Chorus
다사다난했던 공연으로 기억될 것 같네요.

지금까지 공연 준비하면서 젤 마음 고생이 심했던 공연은 2007년 특별공연 클럽지보이스였지요.
중간에 공연 기획이 엎어질뻔하다가 기사회생했고,
공연장 측과의 마찰,
스텝과의 커뮤니케이션 장애,
일부 단원의 무작정 펑크와 지각...ㅠㅠ
공연 당일날의 엄청난 실수 등이 있었지요.
하지만 그만큼 기억도 많이 납니다.

올해 정기공연의 곡절은 그때보다 더한 것 같습니다.
공연장 정하는 것부터 여태까지 중 최고로 어려웠고...
역대 최다 인원(42명)의 단원으로 공연 준비를 시작했다가
역대 최다수가 도중 하차의 아픔을...!
준비기간 중 네 사람은 부상 투혼!
두 명은 군 입대!
최소 네 명(혹은 그 이상)은 실연의 아픔도 겪었고,
그 와중에 세 커플이 탄생했고...
최대 난이도의 곡들에 최대 난이도의 안무...
최다 객원과 특별 출연...
그렇다면 공연 사흘 전, 준비 상황은...?

글쎄요...
지난 일요일 연습날 미로 무대감독님이 녹음해주신 파일을 들어봤어요.
일주일 전보다는 좋아졌지만 솔직히 제 맘에 썩 들진 않았어요.
(특히 4부 이후의 곡들은 연습부족의 아쉬움이...)
완성도가 떨어지는 몇 곡들은 그냥 버려야 할까?
공연이 끝나고나서 쏟아질 내부/외부의 비판은 어떻게 감당할수 있을까?
아마츄어니까 아마츄어니까...
좋아서 하는거니까 좋아서 하는 거니까...
이렇게 위로를 해보지만... 음...  여전히 착잡합은 남아있습니다요.
흐흐흐~~
저만 착잡했음 좋겠고요,
다른 분들은 다 기대와 설렘으로 가득찬 날들이었음 합니다.
해마다 그랬듯이 공연 때는 다들 잘 할수 있을 거예요.

# 단장님/지휘자님/무대감독 겸 진행자님이 허락하신다면...
낼 모레 리허설때 제가 몇 부분 지적 할 수도 있겠는데요,
이미 늦었다, 너무 힘들다 생각마시고 조금만 귀 기울여 주시면 좋겠어요.^^

# 건강관리 잘 하시고... 아프지 마세요.^^

코러스보이 2011-11-03 오전 01:17

# 주눅 들지도 몰라서 안 쓰려다가...
녹음한거 듣고나니 도저히 그냥 있을수 없어서리.... 몇가지 꼭 고쳤으면 싶은 것만 써요.
(누가 나 좀 말려주삼.ㅠㅠ)

1. 여성 객원단원들
- 소리가 안 모아지는 부분도 있고, 음정이 전반적으로 조금씩 낮게 나와요.(특히 앵콜곡 종로의기적 메들리) 고음이 안되면 최대한 눈을 치켜드시고 눈썹도 올리고 입도 크게 벌려보는 등 각종 방법 동원해보시고요... 정 원하는 음이 안 나오면 그 부분은 사심없이 포기하시고 자신있는 음역에서 원래 음을 재빨리 찾아들어가는 센스를 발휘해주실 것을 살짝 기대해봅니다.^^

2. 어디에나 있어
- 피아노와 노래의 템포가 맞다 안맞다 하는 현상 여전히 반복. 반주자님은 템포때문에 부담스러워서 안 빨라져도 될 부분을 빨리 치시게 될 위험이 있어요. 그냥 여유있게 하심 될거 같아요.^^ 노래부르는 사람들은 혼자 흥에 겨워 피아노를 버리고 내달리지 않게 주의하시고요. 지휘자님이 박자 잘 잡아주시겠죠?ㅎ

3. 유윌네버워크어론
- 리듬 바뀐 다음부터 뒷부분 박자가 너무 빨라지는게 아닌가 싶어요. 원래 그러진 않았던것 같은데 연습이 진행될수록 점점 더 가속도가 붙는거 같은데요... 누가 마구 쫓아오는 것처럼요.ㅠㅠ 앞부분보다 약간 빨라지고 리드미컬해질수는 있지만 지금 같은 경마장 속도는 아닌거 같아요~~~^^

4. 썸바디투러브
- 6/8리듬 주의. 파트별로 혼연일체 마음이 맞아야 한 목소리가 나올텐데... 파트마다 한두군데는 누가 듣더라도 미간이 찌푸려질만큼 심하게 흔들려요. 어쩌나...ㅠㅠ
정 안 되면 이 노래는 파트별로 손을 잡고 부르는 방법도 고려해봐야겠어요. 그렇게 하면 좀 나아질수 있거든요.

5. 게이답게
- 노래의 특징 상 템포가 빨라졌다 느려졌다 하고, 쉬었다 들어오는 부분들도 많아요.
마지막 곡이라서 잘해야 하는데요... 완전히 지휘자님에게 빙의되어 일심동체가 되어야 성공할 것 같아요.
(물론 음정과 가사와 안무는 기본적으로 마스터 한 후에야 가능한 일입니다.)

6. 기타 안무가 들어가는 곡들
- 포커페이스와 위고투게더 등 노래별로 극심하게 틀리는 부분 한두군데 있던데요... 금욜날 따로 말씀드릴게요.

Norma 2011-11-02 오후 23:56

전 착잡하다 못해 조금 있으면 해탈의 지경에 이를 것 같습니다...

연습실에서나 이동간에 틈만 있으면 악보를 꺼내들고 읽고 또 읽고 중요하거나 부족한 부분은 연필로 체크하가며, 하지만 불안하긴 마찬가지네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일요일에 손이 너무 떨렸어요. 지휘자로 데뷔한지 5년동안 무대를 즐겨왔던 제게 무대 공포증이 다가오는 건 일요일 리허설이 처음이었습니다. 서지 못할 정도로 가슴이 얼마나 뛰어대던지..좋은 긴장감이 아닌 공포감이랄까..

이번 공연에 저희가 처음 시도하는게 있다보니 그 완성도를 놓고 얼마나 많은 비판들이 쏟아질지 생각하니까 ㅎㄷㄷ 하던데요..ㅎ(무반주 합창곡 부터, 아예 한 부를 통으로 여성객원과 함께하는 공연 등..)

주변에선 많이 나아졌다 괜찮다 하지만, 음악이라는게 원래 시간예술이다보니 당일 공연에서는 또 어떠한 평을 받을지 모르는 일이잖아요. 우리가 그동안 어떻게 연습을 해왔는지 관객들은 모릅니다. 당일 그 무대만으로 저 단체가 예전보다 얼마나 많이 나아졌는지 냉정하게 바라볼 뿐이죠.

오늘은 아예 공연장이 주저앉는 개꿈도 다 꾸면서 일어났습니다. 되게 개운치 않더라구요..

이렇게 불완전한 모습으로 공연 올리는 것도 처음있는 일이고, 왠지 이번 공연은 붕 뜬 느낌에다, 번갯불에 콩 구워먹는 듯하게 진행되고 있었던 것 같아요. 대관문제와 늦은 음악 선곡부터 이미 첫단추가 살짝 비틀어져 끼워진 상황에서 급하게 제대로 맞춰볼려니, 여러 마찰이 생기는 것도 어쩌면 당연한 일이기도 하겠죠.

그리고 아마추어라는 방패는 치울때도 되지 않았나요? 어언 정기공연 6회면 중견 합창단에 속합니다. 초반이야 아마추어라는 방패가 어느정도는 효과를 발휘하지만, 이제는 아니라고 봅니다. 스스로가 아마추어란 딱지를 버리고, 프로답게 노래하겠다는 마음 가짐으로 공연에 임하셨으면 합니다. 이젠 관객들 스스로라도 우리를 프로의 반열로 대우하고 싶어할지 모릅니다. 그러한 관객들 기호에 맞춘다는 마음으로 더욱 스스로를 채찍질 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토요일엔 불행히도 비가 온답니다. 더군다나 지하에 위치한 공연장이라, 기후에 따른 관객들의 컨디션은 물론 저희의 컨디션도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릅니다. 그래서 더 불안하기도 하구요..

뭐 금요일 리허설때는 잘 되겠지란 마음으로 참석할렵니다. 개인 스스로의 일념이 주변의 환경을 바꾸잖아요. 스스로가 잘 될것이다란 마인드로 하나 둘씩 노래하고 힘을 모은다면 반드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요!!^^

Sander 2011-11-03 오전 02:41

와. 마지막까지 모니터 해주신 음악감독님. 감사합니다.
그 에너지가 항상 부럽습니다.
지휘자님 말씀도 잘 새기겠습니다.

까나리아 2011-11-03 오전 02:51

우리 모두 프로라고 생각해서, 서로 화합해서 좋은 무대 만들 수 있도록 해봐요. 지_보이스 공연 겨우 두 번째인데, 주제넘는 말이라고 하셔도 돼요. 하지만 지_보이스 활동하기 바로 전까지 수년간 다른 단체에서 무대에 서왔던 경험에서 말씀드리고자 하는 건, 무엇보다 단원들끼리의 다독임과 화합이라는 것입니다. 공연에 임박해서는 더더욱이 그렇구요. 그리고, 지휘자님이 토욜에 비가 온다고 해서 걱정을 하시는데, 어찌보면 오히려 비가 오면 습도도 적당해서 건조함으로 인해 목이 마르는 일은 거의 없으리라 생각이 되어 비가 올지도 모른다는 것이 꼭 나쁜것만은 아니라고 말하고 싶네요. 위기라고 생각할 수 있는 것이 오히려 기회일 수도 있잖아요. 암튼 공연이 바로 코앞입니다. 그럴수록 서로서로 이끌어주고 챙겨주면서 공연날 후회없는 공연할 수 있도록 우리 모두 마음을 가다듬었으면 좋겠습니다. 지_보이스 화이팅! - 이상, 못난 악보장 까나리아였습니다.

선가드 2011-11-03 오전 02:54

으앜! 이제 진짜 얼마 안남았네요 다들 파이팅! ㅠㅠ

미로 2011-11-03 오전 07:22

에고고 괜히 드렸나부다 ㅠㅠ 정말 못말리는 재우형이야! ㅋㅋ
다 잘 될 거예요. 제가 있잖아요! ( ")
그나저나 선가드는 오늘 삼선교는 왜 다녀갔지????
궁디 씰룩씰룩 해픈 웃음 흘리면서, 동네 시끄럽게 전화질 하믄서...
난 너의 행적을 다 알고 있다 ㅋ

선가드 2011-11-03 오전 08:02

헐?ㅋㅋㅋㅋㅋㅋㅋㅋ 복희씨 작업실이 그쪽이라서요ㅋㅋㅋ

2011-11-03 오전 10:23

제가 감히 한말씀 올려도 될까요?.... 음,, 이건 지보이스에 대한 저의 아주 주관적인 견해입니다. 그러니 말도 안된다고 생각하시면 무시해도 될 수준의 낮은 수준의 의견(doxa라고 하죠)이라고 생각하고 읽어주세요. 저는 그저 따라가는 입장이었던지라, 코러스보이형이 알려주지 않았다면 이토록 다사다난한 공연으로 인식될 정도인줄은 몰랐을것 같아요. 공연이 끝난 후의 다가오는 비판이라면 어떤 것을 의미할지 아직 잘 모르지만, 아마도 공연전체를 전두지휘하신다는 책임감때문에 더더욱 착잡해하시는게 아닐까합니다. 하지만 뜨거운 열정이 가져온 그 책임감이 과도하여져서 그 책임을 혼자 감당하시려거나 지나친 훈계조의 형태가 나타나게 되면, 그런 모습이 다소 지보이스내의 서로에 대한 관심과 연대감보다는 합창이란 형태의 엄격함과 자기절제로 인해 위축되어지는 것은 아닐지 하는 생각도 해보았구요. 프로적인 마음가짐을 통해서 공연을 하는 것도 좋지만 공연을 하는 사람들 안에는 이미 하나로 규정하기 힘든 그런 수많은 사연과 참여계기들을 바탕으로하기에 애초부터 전문성을 띤 합창의 형태보단 공감적이고 소통적인 형태의 친숙한 합창의 형태가 아직 지보이스에게 더 적절하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들고 했습니다. 현재 공연이 임박한 상황인만큼에서는 기술적인 부분을 짚어주시는 것은 보완적인 형태에서 꼭 필요한 부분이지만 한편으로는 공연에 임하는 우리의 자세. 함께 동고동락하며 즐겁게, 또 엄하게 연습하던 그 소중한 시간들에 대한 마음을 가지고 노래하는 것들을 서로 보다 되새기고 응원하는 차원의 긍정적인 생각이 좀더 필요하지 않은가합니다. 프로적 마인드를 갖는다는 것은 대중으로부터의 질적 평가의 냉혹함을 추구하는 것이기에 끊임없는 채찍질을 요구하는 부분으로 자기고뇌와 예술성과 직결되지만, 지보이스라는 형태의 합창에서 추구하는 형태의 가치란 대중에게 메세지를 전달하기 위한 계몽성과 우리들이 함께 만들어낸 실험성까지도 아우르는 측면이 강하기때문에, 우리 안에서의 폐쇄적이고 완결적인 상연이 아니라 앞으로 널리 알려지고 퍼질만한 하나의 시초가 되는 성격을 내세우는 것에 더 의미를 두어야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어요. 다소 건방지게 저만의 생각을 피력한 점은 정말 죄송하구요, 하모니의 완성도는 당근 중요하지만! 때론 우리 스스로의 실험성에 대해서 의욕과 용기를 갖자는 측면을 말하고 싶었어요.

다산명분 2011-11-03 오후 12:08

올해 공연준비는요....사실....정말이지 너무 힘드네요!
하지만....끝까지 최선을 다해서 해낼껍니다.....!!
잘하던 못하던....노력한만큼에 결과가 있으리라 생각하구요....!!
요즘에 나는요.....난 여기까진가보다라는 생각을 많이 하게되네요^^음악적으로 조금은 내 자신에게 발전이 있었다고 날 조금 칭찬하고 격려하고...내 자신에게 더 열심히 해라!...라고 심한 채찍질을 하면서 올해 정기공연 연습을 해왔어요!!....하지만 자꾸 내 능력이 여기가 한계인가라는 생각들을 많이 하게 되네요.....ㅠㅠ
정말 너무나 못하는 나로서는....더 견디기 힘든 디 데이네요....ㅎㅎ
모두들... 이번 공연 준비 하면서 나는 얼마나 열심히 했나라는 생각을 한번쯤 해보면....!!
열심히 한 사람은 후회없을꺼구요....준비 소홀했던 사람은 공연시작 전까지 힘들꺼구요....열심히 했는데도 안된다고 생각하면....어찌해야 할까요??지금 내 입장이 그러네요....ㅠㅠ
서로 믿고...미워하거나 원망하지 말고....누구탓도 하지말고...그냥 열심히 공연에 임하는거
밖에 없는거 같네요^^너무 못하네...라는 생각보다는 힘들겠지만 잘할수 있을꺼야....라는 격려와 다독임 만이 좋은공연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네요!!
우리 지보이스는....너무 서로를 믿지 못하고....자신 뽐내기에 급급해 하는건 아닐까라는 반성에 시간을 각자 잠깐이라도 가져 보는게 어떨까 생각 합니다^^
난 할수 있다가 아니라....우리는 같이 할수있다라고....끝까지 노력해 보자구요!!
난 ....정 말 잘하고 싶어요....ㅠㅠ!!

코러스보이 2011-11-03 오후 17:57

흠... 갑자기 자학모드가 전염되려는 듯... 이런 분위기를 촉발시키고자 글 올린건 아니었고요.^^

잘하든 못하든 빨리 자뻑모드들 되찾기 바랍니다.

채경완 2011-11-03 오후 18:36

명분언니 너무 잘해...자학 모드 노노...

저럼서 꼭 젤루 이쁘게 잘 할거면서..ㅎㅎㅎㅎ
전 이번에 나가면..다섯번 째 공연이네요..
어찌보면 진짜로 시간이 후루룩 지나가 버린 것 같아서..공연 횟수를 다시 세보곤 해요..
전 이번에 모든걸 놓아버렸답니다..제가 제일 잘 할거에요..ㅎㅎㅎ
(재우형이 자뻑모드로 돌아가자고 하셔서..ㅡ.ㅡ
사실은 코감기 때문에 정신줄을 놓은 요즘이에요. ㅠ.ㅠ)

여러분이랑 함께 하는 것만으로 제겐 큰 영광입니다..
사랑합니다..지보이스 단원여러분...
다들 힘내자구요..화이팅..

가람 2011-11-04 오전 02:00

힘들었지만, 빛나는 공연이었다고 기억하도록... 함께 화이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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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연결 프로젝트는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에서 2014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성소수자 자살예방 프로젝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