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보이스 합창단 여러분, 안녕하세요.
병아리 합창단의 깜찍한 궁시렁입니다.^^
지난 작은 음악회의 흥분과 감동의 여운 속에서 보내는 한 주라, 할 일이 많지만 이것저것 일이 손에 잘 잡히지 않는 시기인 듯합니다. 저는 그때 1차만 하고 몸을 사리느라 (과제가 많으니까요ㅠㅠ)일찍 집에 갔는데, 여러모로 혼자서 그 감동과 흥분에 도취해 있을 수 밖에 없어서 그때의 이성적인 판단을 무지 후회하였답니다.ㅠㅠ
여튼, 저의 요즘 저의 머리 속은 온통 지보이스 밖에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물론 제가 지보이스에서 함께 하는 노래의 재미와 쾌락, 그리고 지보이스 사람들의 매력에 푹 빠져 있기도 하지만, 제가 지난 번에 짧게 말씀드린대로 개인적으로 가져가고 있는 연구 프로젝트가 지보이스에 관한 것이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특히나 요즘은 이 연구와 관련한 기말 페이퍼를 써야 하는 기간이라, 아마 단원들께 개별적으로 인터뷰 부탁을 드리거나 하는 일들이 종종 있을 터인데 여튼 이와 관련해서 제 연구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 드려야 할 것 같아 여기 게시판에다 짧게 글을 남깁니다.
제 연구의 가제는 "게이 남성 합창단의 커밍아웃의 정치학"입니다.
연구방법의 특성상, 전적으로 제가 경험한 것, 그리고 인터뷰로 참여하시는 분들의 경험적 이야기에 의존하는 연구이기 때문에 위의 거창한 제목은 연구 진행 과정에서 얼마든지 바뀔 수 있지만, 일단 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관심이 위와 같기 때문에 아마도 위의 주제를 이야기로 풀면서 인터뷰를 진행하게 될 것 같습니다.
사실 아시다시피, 병아리에 불과한 제가 지보이스나, 이 공간에 대해서 경험하고 느낀 정도는 매우 박약하고 깊이가 아주 얇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 혼자의 힘으로 이러한 연구를 수행한다는 것은 그야말로 거짓말 혹은 아무런 실질적인 의미없는 문장들을 나열하는 것과 다름없는 일이기 때문에 저는 다양한 지보이스 단원들, 그리고 지금껏 지보이스를 이끌어오신 언니들의 이야기를 중요하게 듣고 배우고자 하는 목적에서 인터뷰를 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제가 하는 연구는 기자들이 원하는 정보를 얻기 위해 취조하는 방식도 아니고, 특정하게 미리 준비된 질문에 따라 진행되는 인터뷰도 아닙니다. 같은 공간에서 함께 겪고 느낀 공동체의 경험들을 서로의 대화를 통해서 하나의 이야기로 풀어내기 위함이 제가 지보이스의 단원이자 연구자로서 인터뷰를 하는 목적일 것입니다.
이는 물론 제가 이 공간에서 신뢰할 만한 사람이자, 혹은 개별 단원들과 더 깊이 관계한 사람인 경우에 가능한 작업들이겠지만, 그래서 오히려 여기서 더 오래 공간을 지켜오신 언니들이 더 잘 하실 수 있는 일들이겠지만, 그러한 한계 속에서나마 제가 지금 서 있는 위치에서라도 여러분들이 함께 도와주신다면 어느 정도 부족하겠지만 지보이스에서 지금 함께 하는 사람들에게 의미있는 작업이 될 수 있도록 저 또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여하튼, 이제 곧 제 6회 정기 공연 연습에 돌입할 터인데 지보이스 단원들 모두들 서로 챙겨주고 아껴주며 함께 좋은 공연을 만들어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일욜날 연습때 뵈요!^^
-궁시렁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