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_보이스

title_Chorus
goottime 2010-10-19 08:07:39
+11 136

200명이 넘는 단원...

30년이 넘는 역사...

그속에 이젠 머리가 희끗해진 나...

 

내가 어제 무슨 짓을 한거지? 내가 어제 무슨 짓을 한거지?

일요일 아침부터 희미하게 멤돌던 머릿속의 질문은 어제 종일 계속되었어요 ^^a

목은 아프고 머리는 어지럽고... 그 와중에도 아이폰으로 지보이스 게시판을 들여다 보길 수차례...

또 열이 올라서 약먹고 누워서 자야해 자야해 해도 이 생각 저 생각...

뭔가 공허한 느낌...

이건 도대체 뭘까?

 

하지만 저녁이 가까워지면서 하나둘씩 게시판에 올라오는 글을 보면서

텅비어 버렸던 가슴에 다시 따스한 공기가 채워지기 시작했어요...

아무튼 이제 나도 후기 써야지 하는데... 대학 동기가 상을 당했다고 연락이 와서...

새벽까지 소주잔 기울여주다왔네요. ㅋ

대학교 다닐때 제일 처음 만난 친구로 룸메이트도 했고 서로에 대해 속속들이 알면서도...

10년 넘도록 일반과 이반으로 벽을 세워놓고 지내는 저 자신이 미워졌습니다.

내년 공연엔 초대해야 겠다고 다짐하면서 돌아왔답니다.

 

비몽사몽간에 힘든 월요일을 보내고 집에 와서 제가 오늘 한 일은

유튜브에서 gay chorus 검색하기 였어요 ㅋ

역시... 게이는 전세계 어디에서도 삘이 팍팍 오던데요 ㅎㅎ

눈에 띄는 곳으로 New York City Gay Men's Chorus와 San Francisco GMC , London GMC

www.nycgmc.org

www.sfgmc.org

www.lgmc.org.uk

 

홈페이지도 있었어요. 30년이 넘는 역사... 백발이 송송한 할아버지부터 청년까지...

200명이 넘는 단원이 입장하는 모습은 그 자체만으로도 장관이고...

하지만 우리 지보이스의 끼와 재기발랄한 모습을 뛰어넘진 못하더라구요 ㅋㅋ

 

아무튼... 지보이스는 이제 5살 생일 파티를 했고 나도 이제 시작이다 라고 정리하면서

30년 뒤에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지 한번 상상해 봅니다. ㅎㅎ

 

30년 뒤 그때에...

 

PS1. 제 실명을 한번도 아니고 4차례 넘게 전 객석 사람들이 다 듣도록 외쳐준건 이반 중에서도 일반끼(?)로 충만한 동생팬들이었답니다. ㅠㅠ 부끄러웠어요

PS2. 뒷풀이 때 신입단원 소감 이야기 하는데 나미푸가 일부러 안시키는 줄 알고 좀 삐쳤었어요... 속이 좁은 저는 그만 뒤늦게 제 순서가 왔을 때에도 팔불출 적인 발언을 하고 말았답니다. 원래 하고싶었던 말은요~ 지보이스 오기 전에 정말 불안하고 답답했던 제 삶이 정말 좋아졌다는 거였어요~ ㅋㅋ;; 그래도 제 팔불출 발언도 기분 좋게 받아주세요~ 좀 ㅎㅎ;;

 

 

min 2010-10-19 오전 08:20

다섯살의 지보이스라고 하니까 사뭇 한국 게이의 역사가 여기서 만들어진다는 말을 실감합니다. 삼십년 후에는 저도프로가 되어서 자유로이 친구사이를 후원하고 지보이스에서 활동했음 합니다. 이백명의 단원과 굳타임형과 샌더와 함께 ㅎㅎㅎㅎㅎㅎ

Norma 2010-10-19 오전 08:27

삼십년 후면 전 베를린 필하모닉과 지 보이스의 조인트 콘서트를 추진하고 있겠지요??ㅎㅎ 여러분과 같이...
커피 뒷풀이 언제든 환영입니다..ㅎㅎ 커피는 춘천에서의 출연료로 제가 계산을..ㅋㅋ

가람 2010-10-19 오전 09:20

ㅋㅋㅋ 팔불출 발언으로 규탄받은 굿타임. 그랴 이쁜 사랑 잘하렴~ 옆에서 같이 노래부를 수 있어서 편했어 ^^
30년 후에도 지보이스 단원으로 같이 하자 ^^

디오 2010-10-19 오후 12:20

우와 굿타임형 멋지네요. 30년 후 지보이스라... 우리가 그 역사의 첫 단추에 있다는게 뿌듯하네요^^

2010-10-19 오후 17:56

팔불출 발언...넘 귀여웠어요 ㅋㅋㅋㅋ 아 누가 나도 공연복 좀 '사'입혀줬으면 ㅋㅋㅋㅋ
그러고 보니 우리 노래방에서 함께 아침을 맞이한 적이 꽤 있네요 리나 덕분이지만 ㅋ어린애들이랑 놀아주느라 형이 수고가 많아요 ㅎㅎ
공연 함께 해서 너무 즐거웠구요, 내년엔 더 벅찬 감동으로 지보이스와 함께!

채경완 2010-10-19 오후 18:30

팔불출은 굿타임 늘 리나 잘 챙기는 모습 완전 보기좋더라..^^ 듬직하고..굿타임이랑은 말도 마니 못해봐서 너무 아쉬운 공연 준비가 아니었나 싶어요..고생 많았구..나중에 만나면 우리 다정하게 인사하기~~^^

리나 2010-10-19 오후 18:44

뭐 우리둘에 트레이드 마크가 팔불출인데 뭐 ..ㅎㅎ 굿타임형도 수고많이했구 ,, 30년후에 모습 상상은 안되지만
그때까지 꼭 함께 지보이스 무대에 스는거다 ..ㅋ ^^ㅋㄷ

까나리아 2010-10-19 오후 20:02

너와 리나의 실명을 알고 있는 몇 안되는 사람중의 하나인 나로서는 널 부르던 그 관객들이 어찌나 부럽던지..뮤캠때부터 꾸준히 지보이스 나오면서 공연 준비하느라 고생많았다..니 말대로 우리 30년이고 40년이고 공연하도록 하자..고생많았다..^^

국영 2010-10-19 오후 21:31

오호 ,, 굿타임 멋지군..

수고했고 공연 잘했고 점점 예뻐지는 거 같아서 보기 좋고

다산명분 2010-10-19 오후 23:25

30년 후쯤이면...친구사이 전용 식당하나 만들어서...식사,간식,생일케잌,술안주,왠만한 연회음식까지....
내가 거기 최고상궁 할테야 ㅋㅋㅋㅎㅎㅎ
그때쯤이면....거의 어디서든 모셔가는 지보이스가 되어있지 않을까 싶네...굿타임 ...너무 수고 많았쏘!!
잡채양 건강관리 힘써주시오^^

Sander 2010-10-20 오전 07:03

고생 많으셨어요.
뮤직캠프에서 우린 참 어색 돋는 사이였는데..
그래도 많이 가까워 진 것 같아 좋네요 ㅎ
30년 뒤의 공연이라 생각만해도 가슴 뻐근한 기분!!^^
마음연결
마음연결 프로젝트는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에서 2014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성소수자 자살예방 프로젝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