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을 만들었어요.ㅎㅎ
폭풍같은 공연후기들이 물러나고 게시판이 잠잠해서리...
손발이 오그라들지만...ㅠㅠ... 음악선물 올립니다.
샌더가 몇달전인가... 게시판에 올렸던 글이 맘에 들어 언젠가는 곡을 붙여야지 하고 있다가 공연끝나고 한가한 틈을 타서 만들었구요. 가이드 녹음이 맘에 안 들면 샌더님이 직접 부른걸 녹음해서 다시 올려드릴게요.^^
이십대 비정규직인 자존심 강하고 맘 약한 게이의 일상을 다룬 좀 서글픈 내용인데...
젊고 풋풋한 청춘이 주인공인만큼 롹비트를 깔아봤어요.
재경의 노래는 워크샵 가서 재경이 만든 노랫말 + 재경의 평소 말습관 + 기타 글들 짜집기 해서 가사를 만든 담에 차분한 멜로디를 붙여봤어요.
밑에 가사 보시면 아시겠지만 노랫말은 아름답기 그지 없으면서 내용도 있답니다.
소수자로서 다수의 편견과 차별을 비웃고 조롱함하면서 동시에 용서까지 해주겠다는... 초월성과 대범함이 보이네요. 평소 "보편적 인류애와 휴머니즘"을 강조하는 재경의 가치관이 그대로 드러나는 거 같아요.ㅎㅎ(이것 역시 보컬원하시면 녹음가능^^)
그럼 즐감...
< 쉽지않아 (부제:샌더의 하루) >
(1절)
백화점에서 이천원짜리 빵을 파는 나
하루종일 서서일해 종아리만 굵어져
이백만원짜리 사모님 빽에 빵을 담다가
직장 떠나 잘나가는 친구생각나 울컥
하자난 빵은 또 뒤통수 치고
거래처에 고래고래 따지고 싶지만
새우만한 소리로 변명하고서
스트레스 탈모 생길까봐 뒤통수나 만지네
(후렴)
쉽지않아 나는 누구에게도
나에게도 쉽지않아 그래서 난 피곤해
탈모는 전염되지 않지만
우울증은 전염성이 강해 중독성도 강해
(2절)
툭하면 연애상담하는 후배가 부러워
수없이 외롭다 투덜대다 메일을 썼어
쉽지않은 고백 커밍아웃 담은 메일은
한달지나도록 수신안한 메시지되고
불꺼진 화장실 소심한 담배로
서투르게 분한마음 털고나오다가
개똥밟아 휘청대며 눈물이 글썽
스트레스탈모 생길까봐 뒤통수나 만지네
(후렴)
인생이라는 건 그런것일까
쉽지않은 나는 자위한다 이젠 자겠다.
인생이라는 건 그런 것일까
쉽지 않은 나는 자위한다 이젠 자겠다.
<세상아 너의 죄를 사하노니>
(1절)
풀벌레 울어대던 숲속의 밤
무당벌레 한마리 내 위에서 졸다
어제의 허물은 몸밖에 벗어두고서
낙엽처럼 흙위에 내려앉아
그밤 미끌대며 잠을 청하네.
날개 접어둔채 잠을 청하네.
우리라면 좋았을 시간 동안
하늘에 고백한 사랑 원망이 되어
세상을 향해서 눈 흘겨본다면
단한번만 불러세워서 비웃는다면
세상아 너의 죄를 사하노니 사랑 또 사랑이었네.
세상아 너의 죄를 사하노니 사랑 또 사랑이었네.
(2절)
누구나 아름드리 나무를 볼 때
이름없이 피고지던 야생초를 본다.
무거운 가면 동구밖에 걸어두고서
물결처럼 일렁이는 나무아래.
그밤 너울너울 춤을 추었네.
가벼운 맨발로 춤을 추었네.
우리라면 좋았을 시간동안
목까지 차오른 고민 기침이 되어
밤하늘 향해서 혀를 한번 찬다면
단 한번만 불러세워서 비웃는다면
세상아 내 아름다움 찬양하라 사랑 또 사랑이었네. 우우
세상아 내 아름다움 찬양하라 사랑 또 사랑이었네.
아아 너의 죄를 사하노니 사랑 또 사랑이었네. 우우
세상아 너의 죄를 사하노니 사랑 또 사랑이었네.
사랑 또 사랑이었네.
멋진 선물이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