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후기 남기겠습니다.
이런게 후유증인가요? 어제 정말 멍하니 아무것도 못했습니다.
티비를 보고 있어도 공연 기억뿐, 머리에 들어오는게 아무것도 없드라구요..ㅎㅎ
우선 부족하지만 이번 공연을 함께 할 수 있어서 정말 행복했다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지보이스 단원 형들,동생들,스텝분들 모두모두 수고하셨습니다^^
처음 무대 올라갈때 만석이란 소리듣고도 실감이 안났는데,
조명이 관객석을 한번 싹 비춰주니 그때부터 더욱 긴장돼서
1부는 후달린 채로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몰랐어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가면서 긴장도 덜해지고, 가사도 막 틀리고ㅎㅎ
나름 웃기도 해봤지만 왠지 썩소로 나갈 것 같아서,,기록으로 다 남을텐데..으..
그리고 UP 랩할때, 선글라스 끼워주셔서 감사했어요..
막상 나가니까 미리 생각해놓은 동작들 하나도 생각안나고,
왼손으로 입가리지 말라셨는데, 저도 모르게 습관적으로 그만ㅠㅠ
눈에 뵈는게 없어 막 흐느적 거린채 하다 들어온듯,
그래도 잘했다고 해주셔서 정말 감동받았어요.
내년에는 래퍼 한 명 더해서 주고받기 쌍랩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정신없이 지나갔지만 관객도 많이 들고, 소리도 좋고,
반응도 좋았다니 더할 나위없이 기쁘고 뿌듯합니다.
뒷풀이때도 훈훈한 분이 계셔서 끝까지 완전 보람찬 하루였구요..케케
7개월 동안 친구사이 나오면서도 커밍아웃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한적도 없었고,
그럴 필요성도 못느꼈어요..사실 그 동안 쌓아온 인간관계가 변할까봐 두려운 맘이 컸겠죠.
근데 공연을 통해서 모르는 사람들에게 커밍아웃을 한 셈이잖아요.
그래서 정말 이해해줄만한 친구들부터라도 꼭 한번 터트려 봐야지하는 자신감이 들었어요.
단지 지금은 졸업이 우선이니 내년쯤에나 시도해보겠지만요..
내년 공연도 할 수 있다면, 그땐 당당히 초대할 수 있는 친구들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공연끝나고 리셉션할때 저는 그냥 일면식 있는 친구사이 회원분들하고만 얘기나눴거든요~~
가족들이나 애인, 친구들한테 축하받는 분들 보면서 참 부러웠어요..
공연을 마치고...
'Queer As Folk : 보통 사람으로서의 성소수자'.
게이나 스트레잇이나 세상사는 건 다 똑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단지 우리는 우리들의 얘기를 할 수 있다는거^^
PS: 일욜에 이제 난 뭘하나,,아이디어 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