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밤 10시 반경 엄마의 전화가 왔다. 비도 많이 왔었는데 자식들이 전화한통 없다며 뭐라신다. 어제 오후 내내 전화 한통 해야 겠다며 맘 먹고 있었는데.. 집 근처 다리의 강물 수위가 꽤 높았나 보더라. 걱정할 만큼 많이 왔었단다. 깜박했다고 죄송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전화속에서 들리는 소리가 내가 보고있던 마이클 잭슨 영결식 방송에서 나오던 마이클의 형 저메인 잭슨이 부르던 'Smile'이다. 엄마는 마이클 잭슨 장례식 방송 보다가 전화한 모양이다. 마이클 잭슨이 죽었네 하며 한마디 하신다. 그러다 자식 중 왜 내가 생각 나셨는지..뭐 모를 일이다. 나도 그 방송을 보다 잠시 잠깐 눈물이 날까 말까 했다. 누군가의 죽음은 어쨌든 슬프고, 안타까운 일이다. 글로써 달래고, 마음을 다잡지만 현실로 들어오면 금새 또 적응한다. 살며시 미소 지으면 훌훌 털어버린 일이지만. 비오는 오늘 오후를 보면 여전히 마음은 아프다. 왜 하필 우리 마더는 내게 전화를 했을까?
어제 나도 어무니한테 한소리 들었는데 똑같은 상황이었군. 남쪽엔 비가 많이 왔었나보더라고...
스마일도 감동적이었지만 난 브룩쉴즈가 울먹이면서 멘트하는 장면을 보니 괜히 울컥...ㅎ
두사람 모두 내 어린시절을 화려하게 수놓았던 엔터테이너들이긴 했나봐.
오늘도 비가 많이 내리는데 남쪽은 바람은 많이 분단다.
이래저래 싱숭생숭한 목요일 오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