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취하지 않은 새벽 공기 시리게 웅숭그린
종로 3가 포장마차 길을 처음 걸어보는 것 같아
조금 설레기도 했습니다.
이른 새벽 편집 하다 돌아가는 길, 왜 이렇게 기분이 좋은지
부러 광신마트 앞까지 걸어봅니다.
철지난 포스터처럼 나뒹구는 취객들과
꾸벅꾸벅 졸고 있는 포장마차를 지나면
함께 걸었던 사람들의 기억들이 따라오는 것 같아
흐뭇한 마음에 자꾸,
스산한 새벽길을 뒤돌아보기도 합니다.
편집 하다보면 기분이 좋은 것이,
무대에 선 얼굴 하나하나가 참 행복해 보입니다.
아, 이 친군 이렇게 웃는 구나, 눈썹 참 예쁘다,
음 코를 만지는 습관이 있군, 생각보다 눈이 크네,
어이쿠 긴장했구나, 그래도 행복해 보인다.
아주 오랫동안 알아왔던 사람들처럼,
친한 친구들처럼, 흐뭇하고 보고 싶고
예뻐 보이기까지 합니다.(심지어!!)
하여, 편집을 빨리 끝내고 싶으나,
워낙 물리적으로 시간이 많이 걸리는 탓에
크리스마스 날 가람이가 노래 가르치는 장면까지 끝냈고
(이제 가람이 얼굴 안보고 가람이 얼굴 그릴 수 있을 것 같음)
내일은 3부 첫 곡 seasons of love 을 시작할 차례입니다.
조금은 상기된, 행복한 얼굴들이 모여
아마, 멋진 공연 기록물이 될 겁니다.
일요일에 뵐께요
그나저나 '예뻐 보이기까지 합니다.(심지어!!)' ← 일대 파문 예상!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