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늦은 시간까지 리허설 하느라 수고하셨습니다.
공연장 분위기나 시스템을 접하고서 가슴 설레이던 분들도 계실테고, 조금은 실망하신분들도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조명이나 음향은 가능하면 좀 더 보강하는 쪽으로 이야기를 해볼게요.
다시한번 말씀드리지만 우리는 그냥 재미로 무대에 서는 거라도 보시는 관객들은 다양합니다.
찐한 감동을 느끼기 위해 오시는 분,
함께 신나게 놀기 위해 오시는 분,
한국 게이문화의 현실을 파악하기 위해 오시는 분,
심지어는 '얼마나 잘하는 지 보자'면서 귀를 쫑긋 세우고 오시는 분도 있으리라 봅니다.
어쨌든 주사위는 던져졌고 우리는 관객들을 두시간동안 책임져야 합니다.
마지막까지 성실하고 즐겁게 공연을 만들어나가도록 합시다.^^
시스템이나 공연장 문제는 우리가 잠시 열외로 하고요...
젤 염려되는 부분, 또 깊이 숙지해야 할 부분 몇가지만 말씀드리지요.
(늘 잔소리만 해서 죄송.ㅠㅠ)
1. 단원들간의 호흡
- 1,2회 공연때 여러가지 미숙함에도 불구하고 대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건 단원들간의 호흡과 조화가 큰 몫을 했다고 봅니다. 지보이스의 가장 큰 강점이라고 평을 받았구요.
이번 공연은 단원들 수가 많아지면서 호흡 맞추기가 더 어려워진 건 사실입니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상태에서 단합대회를 할 수는 없는 노릇이지만... 정 안되면 토욜날 여관에서 합방을 하는 한이 있더라도 호흡맞추기는 절대 포기하지 않겠습니다.^^
경험있는 분들, 새내기단원들 모두가 한발씩 양보하고 줄건 주면서, 한마음이 되어봅시다.
2. 성실성
- 아마츄어 공연팀의 가장 큰 미덕은 성실함입니다.
음악적으로 뛰어나진 못했지만 성실하게 준비했다는 인상을 주면 그 공연의 절반은 성공이라 평할 수 있겠지요. 그동안 우리는 얼마나 성실했는지 한번더 생각해봅시다.
특히 가사를 외우고 동작을 외우는 일은 기본인데도... 게을리 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물론 다들 개인적인 일로 바빠서 그럴거라 이해는 합니다. 근데 야박한 관객들은 그런것까지 이해하지 않습니다.
3. 기타...
# 발성
- 전문가가 아닌 이상 발성을 잘 하기는 힘이 들겠지요. 여러분의 고운 목소리에서 아름다운 발성을 만들어드리지 못한 죄송스런 맘도 있구요...
어쨋든 낼 마지막 연습에서는 적어도 같은 파트끼리는 하나의 '둥근' 목소리를 내기 위해 노력해봅시다.
어제 연습장에서 소리가 잘 안빠졌던 이유 중 발성이 안된 탓도 있습니다.
단원 중에는 소리를 목과 입김으로 내시는 분이 절반은 되는데... 이럴 경우 앞사람의 머리에 가리면 소리는 그대로 사라져버립니다.
얼굴전체를 공명통이라 생각하시고 코, 볼, 특히 이마로 소리를 보내는 "상상"을 포기하지 맙시다. 물론 복식호흡은 기본이구요.
# 자세와 동작
- 리허설은 연습이 아니고 공연과 똑같이 생각하셔야 합니다.
쭈삣쭈삣하거나 건들거리는 건 무대 밑에서 보기에 심히 불편합니다.
내 동작이 세상에서 젤 이쁘다고 생각하시고 자신감있게 하세요.
특히 노래 부를 때는 "웃는 얼굴" 의 표정관리 잘 하시구요...
# 악보
- 악보만 쳐다보고 노래를 하시는 분이 여전히 많은데요... 간곡하게 말씀드리건데 제발 지휘자를 보시고, 옆 단원과 눈인사도 하면서 스무명이 같은 공기를 마시면서 노래합시다.
안 그러면 가사 전달은 하나도 되지 않고... 애써 만들어놓은 화성도 망가집니다.
## 결론 ##
- 다들 사랑해요. 그리고 가슴이 벅차도록 행복합니다.
화이팅입니다.!!!!
# P.S : 마지막 벼락치기 파트연습, 개인연습 신청 환영합니다.^^
갠적으로 우리가 한국에 사는 게이를 대표한다고 볼수없겠지만, 어쩌면 이성애자관객이나
혹은LGBT관객분들은 우리를 통해서 한국 게이들을 본다고 그러니까 약간의 상징성도 가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우리의 긍정적인 에너지가 그들에게도 게이들이 내주변의있는 그냥보통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들도 하게 될거란 말이죠. 그래서 우리들이 하는 노래가 실력이 부족하게보일수는 있겠지만 서로간의 호흡맞추기, 가사외우기가 중요한거 같구요 그러기위해서는 남은 연습과 리허설하는동안 집중력이 필요한거 같구요
아뭏든 갠적으로 어제 리허설때 가사를 외우신분이 몇분밖에 안계셔서 단원분들한테 약간 실망이 들었습니다. 예민할수있는 시기에 서로가서로에게 존중하는 맘이 더 표현되었으면 좋겠고요. 저도 단장님처럼 여러분모두가 자랑스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