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_보이스

title_Chorus
- 어제 공연 스텝회의 잘 했습니다.
아직까지 이렇다할 결과물을 내놓을만한 게 없어서 죄송스럽네요.^^

갠적으로 어제 오늘 이틀간 가장 큰 화두는
"나는 왜 지보이스에서 노래를 부르는가" 였습니다.
그리고 부수적으로는, '왜 이번 공연을 준비하는가' 였습니다.
단원들간에 공연에 대한 충분한 고민이 공유되었는가도 생각해봤구요.

예전에도 그런 말 한 적이 있었던 것 같은데요,
제 개인적으로 노래라는 것은
"내가 고백하고 싶은 것"
"내가 가장 소중히 여기는 사람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내가 세상에 하고 싶은 이야기"
를 선율과 리듬에 실어서 표현하는 것.
이라고 정의하고 싶습니다.
그러니까 추상화시키자면 '예술적인 커뮤니케이션'정도가 되겠네요.

그렇다면 지보이스는
우리 성소수자들이 부르고 싶은 노래를
좀 더 효율적으로, 좀 더 아름답게 표현하기 위해서
편곡을 하고, 중창/합창을 하고, 또 안무를 곁들이고......
결과적으로는 녹음이나 공연을 통해서
단원들 간에, 혹은 단원들과 관객들 간에 커뮤니케이션을 만들어냄으로써
'완성된 작품'이 탄생하는 게 아닐까 싶고요.

퀴어문화축제는 일년에 한 번 있는 성적소수자들의 문화축제입니다.
영화제,퍼레이드,토론회, 전시회 등의 프로그램들이 준비되지요.
친구사이랑 직접적인 연관성 있는 단체는 아니고, 따로 조직위, 사무국이 있습니다.
다만 올해는 그 축제 행사 안에 지보이스의 코러스공연을 처음으로 넣어보려는 거구요.
국내 퀴어문화나 퀴어문화축제, 지보이스나 친구사이 모두가
힘은 들지만 원론적으로 볼때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서 준비하고 있어요.
하지만 단원여러분들이 공연에 대한 의욕이 없다면 굳이 무리해서 할 필요는 없답니다.^^
기회는 많고 또 우리가 만들수도 있는 거니까요.

여러분들은 왜 지보이스에 나오시나요?

(1) 일요일날 딱히 할 일도 없고 심심해서
(2) 재밌는 사람들 만나서 웃고 즐기는 게 좋아서
(3) 뒤풀이에서 술을 마시기 위해서
(4) 무작정 노래 부르는게 좋아서
(5) 공연 때 무대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기 위해서
(6) 게이인권운동에 동참하기 위해서
(7) 예술적/문화적 창조행위에 동참하기 위해서
(8) 막연한 의무감에서


(# 저는 요즘 자꾸 8번이 되어가려는 거 같아서 고민이랍니다.
  열자 말처럼 음악은 즐겁게 해야 하는 것인데...)

박재경 2007-05-03 오전 03:00

전 7번이 주 인것 같아요.. 사람들은 뭐든 소비하면서 살잖아요 그리고 그것들은 온전히 자기것이 되지못하고 항상 구경만하고 .... 그런면에서 우리가하는 활동은 문화를 스스로 즐기고 창조하는 과정인것 같아요 물론 프로하고는 다르겠지만.... 이 대목에서 좀더 열심히 해야는데라는 반성도 들기도하지만, 그러면 공부가되어버릴것 같아서 ...
그러나 무엇보다도 좋은것은 게이들끼리 모여서 노래를 했던 처음의 그 기억을 잊을수가 없어요 다들 흩어져있었으면 서로를 몰랐을텐데 이렇게 모이니 서로를 알아가게되고 뭔가를 향해서 같이 걸을수도 있다는것은 내안에 존재했던 호모포빅한 모습들 혹은 막연히 게이들에 대한 선입관및 편견도 많이 사라지는 경험이 되었던것 같아요..... 형! 기운내시고요. 이끌수는 없지만 형 옆에서 많이 밀어들이고 박수쳐드릴게요... 형은 정말 보석같은 존재예요 밤하늘에 빛나는 별보다 더 ㅎㅎㅎㅎ 정한형한테 혼날려나? 아 글구 열심히 남자있나 찾아볼게요

기즈베 2007-05-03 오전 03:21

저는 4.5.6.7,8이 복잡하게 섞여있어요. 거기서 고민하시는 분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 개인적으로는 지보이스 개개인들이 4,5,6,7,8 을 공통으로 갖고 갔으면 하는 바람도 있고요. 여기서 오는 복잡합 때문에 다들 고민하실테고. 실제로는 1,2,3 만 갖고 계신 분들도 있으실 테고요.

그래도 지보이스의 정체성은 4,5,6,7,8 에서 찾아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처음은 가볍게 생각하셨을테고 그렇게 생각해서 참여하셨겠지만 단순히 이런 모임만으로 지보이스의 미래를 꿈꾸시거나 노래모임만으로 우리의 행동에 의미부여를 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우선 레코딩과 공연이 그에 대한 활동의 적절한 결과물이 될텐데요. 이를 준비함에 있어서 오는 힘든 과정과 부담감을 우리는 함께 서로 노력한 사람들과 견디고 나눔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봅니다.

또한 공연을 의례이 하는 것으로 습관처럼 정례화해서 아무런 의미없는 공연을 만들어낸다면 비판받아 마땅하지만, 친구사이가 주관하는 지보이스 공연이 퀴어문화축제의 취지와 전혀 상관없다고 생각하지도 않거든요.

damaged..? 2007-05-03 오후 16:31

마음은 굴뚝같지만 목도 안 따라주고 여건상 참여 못하는 저로선
5번하고 8번만 빼고 다 해당할 것같네요 ^.^
(원래 무대 공포증이 있지만, 그래도 합창이니 덜 떨리겠죠?)
비록 영상으로였지만, 작년 겨울 공연하시는 모습 보면서
정말 귀엽고 멋지고 재미있고 흐뭇했거든요 ^-^

물론 가사 못 외우고 음정 틀리고 박자 못 맞춘다고 야단 맞으면 괴롭겠지만 ㅠ.ㅠ
그래도 다양한 사람이 한데 모여 하나의 화음을 만든다는 게 신기하고 좋네요.
그런 만큼--적어도 지금 상상만 하는--저로서는 '막연한 의무감'은 안 느낄 것같아요 ^^
여럿이 아름답고 보람차고 재미나는 뭔가를 생산한다는 게 쉽고 흔한 일은 아니잖아요.
그 와중에 서로 알아가고, 소통하고, 더불어 사는 법을 배우는 면도 있겠구요.

암튼 즐겁게, 열심히 노래하시는 지보이스 여러분이 되시길... (부러워~! ToT)
그리고 불철주야 헌신하는 우리 팔방미인 코러스보이, 힘내삼~! ^ㅇ^

홍민우 2007-05-04 오전 08:26

연습에 잘 참여도 못하고, 이번 공연에도 불참하게 되어서 여러모로 죄송하네요.
저는 위의 이유중에서 2번과 4번인 것 같아요.
그런데 요즘은 전보다 약간 동력이 딸린데, 아마도 부담감이 조금씩 생겨서 그러는 것 같기도 하구. 어쨌든 기복이야 늘상 있는 것이니 일희일비하지 말고 멀리 보며 꾸준히^^ 코러스보이님 힘내세요. 언제 맛있는 밥이라도 같이 먹어여^^

열심히살자 2007-05-04 오전 10:55

전 2번 같아요. 합창단은 많지만 그중에서 게이 코러스 모임은 제 성정체성도 이해해 주는 편한 단체이니까요.^^

코러스보이 2007-05-04 오후 20:47

홍민우/ 저 요즘 입맛 없어요. 밥 말고 남자를 소개시켜달라니까...ㅠㅠ

박온열 2007-05-06 오후 22:33

무작정 ..노래를 부르고 싶어서 가 아닌 노래를 배우고 싶어서 .. 가는 거에요~ ㅎ~ 흠...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수
지보이스 연혁 (2003~)
지보이스 정기공연 블로그 많이 애용해주세욥!!
지보이스 소개 및 가입안내 +4
481 번개공지및 연습일정 +6 박재경 2007-05-21 65
480 친구와 함께 가려고 하는데요. +1 나로군 2007-05-18 63
479 연습 및 뒤풀이 후기랄까? +5 김두환 2007-05-16 99
478 공연이 바로 눈앞에 있네요 +2 박재경 2007-05-07 53
477 <급공지> 공연일정 변경 코러스보이 2007-05-04 51
» 음악은 즐겁게 해야하는 것인데(2) +7 코러스보이 2007-05-03 88
475 일요일 연습장소 코러스보이 2007-05-01 50
474 화요일에 공연스텝회의 한다네요 코러스보이 2007-04-30 24
473 클럽 지보이스 공연 악보집 제작 +1 기즈베 2007-04-26 44
472 음악은 즐겁게 해야 하는 것인데... +4 열심히살자 2007-04-26 54
471 벗고 할 순 없을 듯. +3 코러스보이 2007-04-26 63
470 3 월 회계보고예요 +4 박재경 2007-04-19 48
469 NYC게이코러스의 코러스라인영상 코러스보이 2007-04-19 33
468 예습은 스무번씩^^ +5 코러스보이 2007-04-18 63
467 클럽지보이스 프로그램 +1 코러스보이 2007-04-17 57
466 녹음하느라 수고하셨습니다.^^ +7 코러스보이 2007-04-16 73
465 라이카보삼(스튜디오위치) 코러스보이 2007-04-13 38
464 <공지> 꺄악~~ 여섯시까지 오세요. 코러스보이 2007-04-13 41
463 방 잡고 기다려요? +2 코러스보이 2007-04-10 50
462 지보이스 두번째 경험을 위한 기본 콘셉트 +1 기즈베 2007-04-10 48
마음연결
마음연결 프로젝트는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에서 2014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성소수자 자살예방 프로젝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