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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 누구보다 사랑하던 초홍이를 이제 보낼 준비를 해야할 것 같습니다.
아류 2004-07-25 10:40:23
+1 97
새로 생긴 브리핑 일정 때문에 야근을 끝내고 대전 본가에 도착하니 12시에 가까운 시간...
샤워를 하고 TV를 보고 있는 누나방에 들어갔다.
왠일인지 초홍이가 큰누나의 높은 라텍스 침대에서 함께 잠을 자고 있지 않다.
항상 함께 잤을 누나도 침대에 올리지 않는다.
왜 안올려주냐는 나의 질문에 병원에 갔는데 개들은 나이가 들어서
노화가 시작되면, 장기에 이상이 오고, 장기의 이상은 시력 저하를 유발한댄다.
지난 번 집에 갔을 때 초홍이가 소파에서도 떨어지고, 높은 누나 침대에서도
떨어지곤 했던 이유가 이제야 이해가 갔다.

이제 그 아이가 내가 중학교 2학년 여름 때 우리집에 온지 벌써 15년이 되어
우리 곁을 떠날 때가 다가온 것이다.

처음의 느낌은 "그럴때가 되었지..."였다.
"그래도 초홍이는 우리 가족들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잘 살았지..."
교통사고로 발도 다치고, 감기에 걸려서 죽을뻔 하기도 하고,
내가 중위 1년차일때는 바이러스성 감염으로 자궁도 들어내고...
하지만, 온가족의 사랑을 듬뿍 받아서 지금까지 건강하게 살아왓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떻게 보면 개팔자가 상팔자란 말도 있지만, 무슨 일 있을때마다
멀리 떨어져 있는 가족들도 다 모일정도로 사랑을 듬뿍 받았는 그 아이에게
이 세상에서의 삶은 행복했을런지도 모른다.

그저 그런 생각을 하며 오랫만에 만나서인지 그 더운 와중에 내 품에 더 파고드는
그 아이를 밀쳐낼 수가 없어서 지난 리모델링 이후의 집안의 에어컨 고장에도
불구하고, 그저 더워도 그 아이를 더 안을 날이 얼마 안될 것 같아서 꼭
끌어안고 잤다.
그리고 초홍이도 자신에게 주어진 날들이 많이 남지 않은 것을 아는지
혓바닥을 길게 내놓고, 헥헥 거리면서도 내 곁을 떠나지 않았다.

새로운 해가 떠오르고, 아침 겸 점심으로 온 가족들이 모여서 식사를 하면서도
처음으로 병원 진단 결과를 꺼내는 어머니께 큰누나가 그런 얘기는
초홍이가 듣지 않는 곳에서 우리끼리 하잲다.

개들이 인간의 말을 못알아 듣는다고?
절대로 아니다.
개들은 주인이 슬픈지, 기쁜지, 괴로운지 언제나 파악할 수 잇다고 생각한다.
애 엄마가 말도 안되는 말을 지껄이는 유아들의 옹알이나 소리만 들어도
그 아이가 무엇을 원하는지 알수 있듯이, 개를 진짜 사랑하고 오래 사랑한 사람은
그들이 짖는 소리나, 신음하는 소리, 옹알이 표정만 봐도 그들의 표정을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어쨋든 그와중에서도 우리 삼남매는 작은 누나의 생일선물을 사기 위해
갤러리아와 롯데를 돌아다니고, 얼마전에 동업자와 파스타가게를 하다가 때려친
큰누나의 이야기도 들으면서 평상시처럼 초홍이에 대해서 잠시 잊고 지냈다.

누나들의 화장품을 사러 화장품 코너도 돌아보고, 내 능력으로는 꿈도 못꾸지만
돈 잘벌다가 시집가고, 가게 때려치기 전까지는 돈 잘벌던 큰 누나가
소비하는 명품 매장에 들어가서 280만원짜리 핸드백도 구경도 해보고...
큰누나가 자주가는 부띠끄에서 수선맡긴 옷도 찾고, 혹시나 콩고물이 떨어지지
않을까 여름 정장 세일하는 곳도 괜히 누나들을 끌고 왔다갔다도 해보고...
사실 식사를 하러 미리 예약해놓은 중식당에 들어가기 전까지는 초홍이에
대해서 오늘 하루는 완전히 잊고 지냈다.

그리고는 7가지 중식 코스 메뉴를 만끽하고, 큰누나가 가게를 그만둔지
정말 오랫만에 6식구가 다 모인 즐거운 자리를 즐기고 있엇는데...
아버지가 갑자기 초홍이 이야기를 꺼내셨다.

병원에서 이제 슬슬 정을 떼기 시작하고, 먹고 싶어 하는 것이나 잘 먹이라고
하랬다고...
그러니...회나, 고기, 과일...초홍이가 먹고 싶어하는 것은 마음껏 먹이고,
항상 사랑한다고 말해주라고 하신다.
그게 우리가 떠나는 그 아이를 위해서 마지막으로 해줄 수 잇는 일이라고 한다.

그랫더니 눈치없는 매형 曰, 예전에 17년동안 푸들을 키웠는데 죽을 때 보니
합병증이 유발되서, 죽을 때 머리 이하는 물풍선이엇댄다.
그래서 안락사를 시켰댄다.
만약 그 강아지를 진짜 가족이라고 생각했다면 안락사를 시킬 수 잇었을까?
내 조카, 누나, 부모님이 병에 걸려 수종이 생겨서 온몸이 부어 올랐다고
그를 안락사 시킬 수 있을까?

간단한 생일 선물 교환이 있고서 아버지께서 작은 누나가 오늘의 생일 파티
시작멘트를 했으니 마무리 멘트를 하라신다.

아직 시집도 가지 않고, 자기 일을 하려는 큰누나 이야기를 할때는 그저
별생각이 없었지만, 아직 우리 곁에 있고, 노안으로 앞이 희미하게 보이기만해서
자주 가구들에 부딪히는 것 외에는 아직도 너무나 큰 기쁨을 우리 가족에게 주는
우리 초홍이에게 최후의 방법인 안락사에 대해서 벌써부터 생각하지 말자는
이야기를 할때는, 아주 어린 초등학교 이후로 남에게 눈물을 보인 적이 거의 없는 나였지만, 눈물을 보이지 않을 수가 없었고, 즐거운 생일파티를 하는 날이었지만
아버지와 매형을 빼놓고서는 나머지 네식구가 화장이 번질 정도로 울지
않을 수가 없엇다.

하지만, 사랑한다고 수명을 늘릴 수는 없지 않은가...
내가 우리 부모를 사라하고, 우리 가족을 사랑한다고 그들의 생명을
연장시킬 수는 없지 않은 것인가...

단지 앞으로 언젠가는 올 일에 대해서 그저 준비는 해두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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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lbear 2004-07-28 오후 14:27

보내야할 때가 언제인지를 알고 보내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힘내세요. 내 딸년 엠마도 어디선간 행복하겠지.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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