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가족구성권 연구 모임'에서 진행하는 <찬란한 유언장> 행사를 진행하기 위해 거제에 다녀왔습니다.
저와 저희 연구모임에 몇몇 분들과 함께 '거제여성회'의 초청으로 여성으로서의 죽음과 그리고 유언장, 유언장을 작성하는 법 등등의 이야기를 했지요. 이 행사의 취지는 우리나라에서 유언장을 작성하면서 기존 가족제도의 틀안에서 고정되어 있는 상속제도의 불합리함을 알리면서 자기 스스로 자신의 죽음과 그 이후의 일를 미리 기획하고 정리하자는 의도였지요. 그 기획의 일환으로 거제의 여성들을 주축으로 모인 거제여성회에서 어제 유언장 행사를 진행하였습니다. 자녀을 둘셋 이상 정도 지닌 평범한 한국의 30~40대 주부들이었지만 여성의로서의 삶을 좀더 주체적으로 만들고자 노력하시는 분이었어요.
제가 전체적인 행사 진행을 맡았는데 초반에 제 소개를 하면서 단체 활동을 잠깐 이야기 했을 때는 처음 직접적으로 동성애자를 보신 분이 많아서였는지 약간의 긴장감도 있었지만, 뒤풀이 자리에서 이러저런 이야기하면서 친구사이 단체를 이야기 했을 때 당당하게 이야기하는 모습이 너무 좋았다고, 서울에 오실 때 사무실 구경가고 싶다고들 하셨지요. ^^ 언니, 언니 하면서 이래저래 많이 웃기도 했답니다.
지역에서 이런 저런 운동을 하면서 원하는 만큼의 성과는 아니더라도 조금씩 느껴지는 변화를 대하면 힘을 받게되더라고요. 이런 행사들을 통해 성소수자로서 좀 더 다가갈 수 있는 좋은 자리를 앞으로 더 만들어가야겠더라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