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간 | 4월 |
|---|

* 편집자주 : 지하철 9호선 선유도역에서 5분 거리, 혹은 버스를 타고 양화대교에서 내리면 갈 수 있다는 선유도는 꽤 잘 알려진 나들이 코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유도행을 택하는 게이들은 드문드문. 우리들의 성지(星地)는 종로3가와 이태원뿐인가. 5월호 소식지에서는 우리들의 문화 반경을 보다 넓히기 위해서 연인, 친구들과 함께 저녁에 터놓고 맥주마시기 좋은 장소를 추천하고자 한다. 부디 이 멋진 장소, 아름다운 야경을 통해 우리들의 반경을 넓힐 수 있기를.
"Gay, Go Outside!"
밖에서 지나가는 이성 커플들을 바라볼 때 유일하게 부러운 건 딱 하나. 길거리에서 자유롭게 손을 맞잡을 수 있는 자유다. 혹은 솔로일지라도, 그들은 아무렇게나 소개팅을 하고 상대와 만남을 가질 수 있다. 물론 많은 게이들은 오늘도 떳떳하게 어느 곳에서든 자유롭게 두 눈 맞출지라도, 아직 우리들에게 그것은 어느 정도는 쉽지 않은 용기와 결단이 필요한 일이다. 그러나 그들의 만남이 자유롭듯이 우리의 만남 또한 자유롭지 않을 이유는 그 어디에도 없다. 종로3가와 이태원을 떠나, 우리의 대담한 의지로 다양성의 깃발을 꽂을 수 있는 곳. 친구사이가 이번 5월호 소식지에서 선유도의 야경을 소개하고자 하는 이유다.
"무지갯빛 조명은 전기요금 많이 나온다고 신고당해서 당분간 안 나와!" 선유도 주변에서 일하시는 아저씨가 아쉬운 듯 이야기하신다. 원래 이 다리 아래로 밤만 되면 무지갯빛 조명이 선유도의 어둠을 환상적으로 밝혔었다. 아쉽게도 우리가 갈 지금에는 무지갯빛은 없을지라도, 아무렴 좋다. 안 되면 우리가 무지개 하면 되니까.
선유교를 지나면 처음 맞이하는 전망테크라는 높은 평상 위에는 특별히 전자식 잠망경도 한 대 있다. 밤이면 더 빛나는 이 잠망경은 잠시도 쉴 틈 없이 사람들이 몰린다.
빽빽한 대나무 숲 사이로 지나가는 것이 너와 나 단 두 사람이라면, 이 보다 더 행복할 수 있을까? 그 누구에게나, 이곳 선유도는 서로에게 집중할 수 있는 곳이다. 9호선 옆 걸어서 5분! 영등포 바로 위에 위치한 선유도는 애초에 취수처리장 이었던 곳을 폐쇄하고 시민공원으로 만든 곳이다. 개장 초에는 버스를 타야만 접근할 수 있었지만 최근 9호선 선유도역의 개통으로 이곳은 지하철역에서 걸어서 5분 정도면 방문이 가능한, 이전보다 더 가까워진 느낌이다. 길거리에서 좀 더 용기가 필요하다 했는가? 그렇다면 다행히도 선유도의 밤에 안주할 수 있다. 숨어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용기를 시작하는 장소로서 부담이 없을 정도로 선유도는 한적하다. 게다가 저녁 한강 불빛을 바라보며 마시는 맥주맛이란 애꿎은 고민 따위는 잊어버릴 정도로 기막히다.
과거 취수처리장의 주요 시설부의 골조를 토대로 꾸민 수생식물원은 선유도의 '메인 테마'다. 이 곳은 우리의 수줍음에게도, 용기없음에게도 미로가 되리라. 그 사이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 것은 다만 추억뿐.
곳곳에 바라볼 수 있는 다리가 설치되어 있다. 둘러보기 지쳤다면, 숨바꼭질도 더 이상 힘들다면, 이렇게 잠시 난간에 기대어 선유도를 조망하는 것 또한 잊지 못할 추억의 한 장면으로 남을 것이다.
그리고 야경. 선유도는 야경의 섬이다.
숨겨진 보물 선유도
둘러보면 곳곳에 의자도 많고, 운치있는 곳도 많다. 특히 밤이 되면 빛나는 선유도는 서울에 사는 연인이라면 꼭 한 번쯤 들러야 할 필수 데이트 코스다. 드럼통을 개조해서 만든 느낌의 철골구조(?) 놀이터는 어른들이 들어가도 좁아 보이지 않는다. 단조롭지 않게 다양한 수생식물과 나무, 그리고 그 아래위, 혹은 옆으로 밝혀있는 어두운 구석구석의 조명은 이곳을 떠나고 싶지 않게 한다. 잠 못 이루는 밤, 잠들기 아쉬운 밤, 선유도의 선선한 밤바람은 우리들 가슴 속에 짙은 잔향을 남길 것이다. 망설임따위, 조그마한 꺔냥이면 큰 문제가 아니다. 그것보다 더 아름답고, 빛나는 추억들이 우리를 반길 테니까.
선유도의 밤은 끝나지 않는다. 잔잔한 바람이 불어도, 이따금씩 비가 내려도. 곳곳을 '더욱 어둡게' 밝히는 등불만큼이나 우리의 마음 속은 설레임에 데워지고, 그 사이로 이따금씩 눈빛이 반짝이기 때문이다.
둘러보다 휴식이 필요하다면 멋진 매점도 기다리고 있다. 간단한 주류와 튀김류안주, 혹은 커피를 마실 수 있는, 전망 좋은 매점은 선유도만큼이나 매력적이다.
밤 12시까지 오래도록
이 곳에선 시간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 밤 12시까지 연인들을 위해 무한정 개방 선유도. 아, 12시 넘어서 ‘짱박힐’ 생각은 다만 하지 말자. 두 곳의 입구에는 연동되는 ‘최첨단 카운터’가 있어서 선유도에 몇 명이 남았는지 체크가 가능하니까 말이다. 무엇이든 지나치면 안 좋은 법. 처음 시작하는 우리의 용기도 적당히 여유롭게 시작할 수 있는 곳. 이 곳은 선유도다. 그리고 우리들의 새로운 ‘다양성의 영토’다.
[167호][활동스케치 #2] 우리가 잘 노는 게 인권운동! 친구사이 거리캠페인
[활동스케치 #2] 우리가 잘 노는 게 인권운동! 친구사이 거리캠페인 5월 10일 금요일 저녁, "우리가 잘 노는 게 인권운동"이라는 슬로건을 들고 종로 거리에 나...
기간 : 5월
[167호][활동스케치 #3] <휘말린 날들> 읽기 모임을 마치고
[활동스케치 #3] <휘말린 날들> 읽기 모임을 마치고 ▲ 서보경, 『휘말린 날들 : HIV, 감염 그리고 질병과 함께 미래 짓기』, 반비, 2023. 2024년 5월 3일과 9일, ...
기간 : 5월
[167호][활동스케치 #4] 미국 콜로라도대학교 덴버캠퍼스 정치학과 종로3가 답사
[활동스케치 #4] 미국 콜로라도대학교 덴버캠퍼스 정치학과 종로3가 답사 2024년 5월 26일 정오, 미국 콜로라도대학교 덴버캠퍼스 정치학과 토니 로빈슨(Tony Ro...
기간 : 5월
[167호][활동스케치 #5] 22대 개원을 앞두고, 혼인평등 집중 캠페인에 나서다
[활동스케치 #5] 22대 개원을 앞두고, 혼인평등 집중 캠페인에 나서다 동성결혼, 혹은 혼인평등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거리에 서는 일이 쉽지 않습니다. 어떤 할...
기간 : 5월
[167호][소모임] 책읽당 읽은티 #40 : 고레에다 히로카즈, “작은 이야기를 계속하겠습니다.”
[소모임] 책읽당 읽은티 #40 : 고레에다 히로카즈, “작은 이야기를 계속하겠습니다.” 유명하고 말 잘하는 사람들 중 누군가 했던 말로 기억합니다....
기간 : 5월
[167호][소모임] 이달의 지보이스 #40 : 지보이스 뮤직캠프, 성소수자 부모모임 창립 10주년 기념 공연
[소모임] 이달의 지보이스 #40 : 지보이스 뮤직캠프, 성소수자 부모모임 창립 10주년 기념 공연 1. 2024년 뮤직캠프 “두근두근 멜로디” 5월 지보이...
기간 : 5월
[167호][소모임] 제2회 문학상상상 당선작 : '습관과 추억'
[소모임] 제2회 문학상상상 당선작 : '습관과 추억' 안녕하세요. 문학상상은 2018년 2월에 시작된 소규모로 문학을 읽는 친구사이 내 소모임입니다. 사...
기간 : 5월
[167호][칼럼] 남들 사이의 터울 #7 : 섹스할 때는 왠지 어른이 된 것 같았다
[칼럼] 남들 사이의 터울 #7 : 섹스할 때는 왠지 어른이 된 것 같았다 2024년 제77회 칸 영화제에서 명예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배우 메릴 스트립은 1967년 여대...
기간 : 5월
2024년 친구사이 4월 재정보고 *4월 수입 후원금 정기/후원회비: 8,353,371 일시후원: 737,000 사업 교육사업: 20,000 사귐 - 대화의만찬: 250,000 마음연결 : 5...
기간 : 5월
2024년 친구사이 4월 후원보고 2024년 4월 정기후원: 561명 2024년 4월 신규가입: 7명 일시후원 김경*님, 로버*님, 거칠게*님, 조나박님, 스카이콕님, 최진*님 ...
기간 : 5월
[167호][알림] 퀴어대환장파티 - 친구사이 x 언니네트워크 도합 50주년 파티
[친구사이 x 언니네트워크 도합 50주년 파티] ★ 퀴어대환장파티 ★ 친구사이x언니네트워크 도합 50주년 잔치를 개최합니다. 드랙, BDSM, 스탠딩코미디 공연을 한 ...
기간 : 5월
[167호][알림] 2024 친구사이 교육팀 상반기 프로그램 - <벌거벗은 Q - 섹스 돌(아)보기> 시즌2
친구사이 교육팀 <벌거벗은 Q - 섹스 돌(아)보기> 시즌2 친구사이 교육팀에서 작년에 이어, 올해 <벌거벗은 Q - 섹스 돌(아)보기> 시즌2를 마련합니다 시즌1이 ...
기간 : 5월
[167호][알림] 한국에서 살고 있는 퀴어들은 팔레스타인 퀴어의 생존과 해방을 염원한다.
한국에서 살고 있는 퀴어들은 팔레스타인 퀴어의 생존과 해방을 염원한다. 이스라엘의 학살 중단, 점령 종식을 요구하며, 팔레스타인의 완전한 해방을 위해 연대...
기간 : 5월
매해 봄이면 낙원동 포차거리의 낙원오피스텔 앞에 자목련이 핀다. 사진은 2024년 4월 7일 같은 장소에서 촬영하였다. (사진 : 터울)
기간 : 4월
4월을 또 이렇게 기억합니다. 올 4월은 친구사이가 연대하고 있는 여러 단체의 행사에 많이 방문한 달이었습니다. 4월 13일에는 비온뒤무지개단이 설립...
기간 : 4월
[166호][활동스케치 #1] 한국 거리에서 동성혼 외치기
[활동스케치 #1] 한국 거리에서 동성혼 외치기 안녕하세요, 결혼의 권리를 쟁취하고자 노력하고 있는 상근활동가 기용입니다. 친구사이가 연대하...
기간 : 4월
[166호][활동스케치 #2] 친구사이, 크리에이터와 만나보기
[활동스케치 #2] 친구사이, 크리에이터와 만나보기 - 첫번째 간담회 지난 4월 20일에 친구사이를 알릴 수 있는 더 다양한 방법을 찾기 위해 게이 유튜버 ...
기간 : 4월
[166호][활동스케치 #3] <놀러와> 어린이대공원, 우천으로 바뀐 장소... 하지만 오히려 좋아?
[활동스케치 #3] <놀러와> 어린이대공원, 우천으로 바뀐 장소... 하지만 오히려 좋아? 오랜 친구의 결혼식을 다녀오고, 놀러와 모임을 위해 약속...
기간 : 4월
[166호][활동스케치 #4] 게이 커뮤니티 내 약물 사용, 친구사이도 함께 고민하기
[활동스케치 #4] 게이 커뮤니티 내 약물 사용, 친구사이도 함께 고민하기 안녕하세요, 여러분의 상근활동가 기용입니다. 친구사이는 최근 게이 커뮤니티 내 중독...
기간 : 4월
[166호][활동스케치 #5] 2024년 상반기 교육프로그램 '벌거벗은 Q – 성소수자가 꿈꾸는 무지개 다리' 후기
[활동스케치 #5] 2024년 상반기 교육프로그램 '벌거벗은 Q – 성소수자가 꿈꾸는 무지개 다리' 후기 작년에 이어 올해, 친구사이 교육팀에서는 <벌거벗...
기간 : 4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