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의 모범생이며 효자인 내 동생
친구사이 사무실에서 만나고 싶은 그 사람, 내 남동생
마사루(반차별공동행동)
내 남동생은 부드러운 미소의 스마일맨이고 집안의 귀염둥이 막내이다. 게다가 얼마 전 모 중학교에 체육 교사로 임용되고 난 후, 월급 통장을 어머니에게 흔쾌히 맡기며 집안 분위기를 흐뭇하게 만드는 효자이기도 하다. 올해로 7년째 사귀는 여자친구와 안정적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이변이 없는 한 그들이 내년 즈음 결혼식을 올릴 것이라는 것은 가족들 모두 믿고 있는 사실이다. 이런 모범생 작렬 내 동생!
그런 내 동생을 나는 친구사이 사무실에서 마주쳤으면 좋겠다. 왜냐? 내 동생을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는 한 남자아이가 생각나서이다. 그 아이는 동생의 대학 동아리 친구로 이제껏 단 한 번도 연애를 안 해본 아이다. 아니, 사실 그건 내 동생한테 들은 말이다. 내 동생 왈, “00는 연애를 한 번도 안 했대. 신기하지.”라고. 하지만 난 내 동생이 하는 그 친구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며 혼자 상상을 한다. “연애는 안 했지만 짝사랑은 오래하네.”라고. 그리고 그 짝사랑의 상대는 아마 내 동생일 거라고도 말이다.
몇 년 전, 우리 언니의 시아버지 상 장례식장에 갔을 때 오랜만에 ‘어디서 봤지?’라는 생각이 드는 얼굴이 보이길래 가만 보니, 그 친구였다. 그 친구는 앞치마를 두르고 바쁘게 음식을 나르면서 일손을 돕고 있었다. 생각해보니 뭔가 이상하지 않은가! 친구 누나의 시아버지 장례식장에서 눈썹 휘날리게 온 마음을 다해 음식을 나르고 있다는 것이 말이다. 가족들은 ‘귀여운 친구네’라는 말로 감사를 표했지만 ‘특이한’ 친구라며 재밌다고 한바탕 웃었었다. 그렇다. ‘헤테로 세상’에서 보기에 그 친구는 특이하다. 친구의 누나의 시아버지 장례식에서 바쁘게 일손을 돕고 있다는 것이 말이다. 하지만 그 친구에 대해 초반부터 게이다를 돌리고 있는 나는 그 친구의 행동이 십분 이해되고 한편 안쓰럽다. 여자친구와 헤어질 마음도 없는 놈에게 연애하자고 말하지도 못하고 그저 주변을 맴돌면서, 우리 집안의 경조사 때에 찾아와서 ‘특이한’ 도움을 주는 행동을 하는 그 친구가 말이다. (생각해보니, 그 친구가 안 온 집안 행사 자리가 없는 것 같다. 우리 언니 결혼식, 우리 조카 돌잔치, 우리 외할아버지 장례식…. 내 동생 여자친구는 안 보였어도 그 친구는 늘 와서 내 동생의 뒤를 봐주고 있었던 거지.(어머나, 로맨틱해…))
하지만 사랑은 쌍방향인고로! 내 동생이 마음이 전혀 없는데 그 친구만 열심히 대쉬했다고 할 수는 없을 거다. 그 근거도 상당하다. 내 동생은 여자친구보다 압도적으로 그 친구를 자주 만나며, 서로 스킨십도 많고(둘이 있을 때, 내 동생이 그 친구를 툭툭 치는데 은근히 강한 스킨십이었다!), 심지어 부부 호칭을 사용한다. (꺄악 >-<) (동생 미니홈피에 놀러갔는데 방명록에 그 친구 왈 ‘오랜만에 놀러왔어요. 저 아내에요’ 이러는 거다! 그럼 내 동생이 탑? 그건 정말 의외다.)
위와 같은 이유로 나는 <그 친구를 오랫동안 좋아하면서도, ‘집안의 모범생’ 페르소나를 유지하기 위해 오랜 여자친구와의 관계를 끝내지 않고 있는 내 동생>이라는 매우 신빙성 있는 시나리오를 쓰고 있는 것이다. 이런 내 동생을 친구사이 사무실에서 만나면 어떨까?
‘어, 작은 누나가 여기 웬일이야?’ 라고 물으면
‘너 만나게 될 줄 알고 왔지!’라고 천연덕스러운 반가운 인사를 나누고 싶다.
그 다음은 해피엔드~ 생각만 해도 신나는 일이다.
[184호][이달의 사진] 우리가 잘 노는 게 인권운동
2025년 11월 1일 토요일, 이태원 참사 이후 3년만의 할로윈이 돌아왔다. 참사 현장에는 추모의 뜻을 담은 포스트잇과 꽃들이 놓였다. 이태원로에는 종종 행인들...
기간 : 10월
10월 친구사이 : 웰컴!! 추석 명절과 개천절, 한글날 등 공휴일로 10일에 가까운 연휴로 시작했던 10월이었습니다. 친구사이는 ‘재회의밤’으로 그 1...
기간 : 10월
[184호][커버스토리 "RUN/OUT 프로젝트" #7] 커밍아웃 성소수자 정치인 가능성 찾기: 차해영·전후석 패널 후기
[184호] [커버스토리 "RUN/OUT 프로젝트" #7] 커밍아웃 성소수자 정치인 가능성 찾기 : 차해영·전후석 패널 후기 우리가 바라는 것은 그리 대단하...
기간 : 10월
[184호][커버스토리 "RUN/OUT 프로젝트" #8] 커밍아웃 성소수자 정치인 가능성 찾기: 참가자 후기
[184호] [커버스토리 "RUN/OUT 프로젝트" #8] 커밍아웃 성소수자 정치인 가능성 찾기 : 참가자 후기 친구사이는 성소수자 정치의 가능성을 찾아 나...
기간 : 10월
[184호][커버스토리 "RUN/OUT 프로젝트" #9] 일본 제25회 참의원 이시카와 타이가 인터뷰 : 0을 1로 만드는 운동
[184호] [커버스토리 "RUN/OUT 프로젝트" #9] 일본 제25회 참의원 이시카와 타이가 인터뷰 : 0을 1로 만드는 운동 日本第25回参議院議員 石川大我インタビュ ー...
기간 : 10월
[184호][활동스케치 #1] <퀴어 진zine을 만들자!> 참여자 후기
[활동스케치 #1] <퀴어 진zine을 만들자!> 참여자 후기 친구사이 문화콘텐츠팀에서는 지난 2025년 9월 11일, 18, 25일 3회차에 걸쳐 〈퀴어 진zine을 만들자!〉 ...
기간 : 10월
[184호][활동스케치 #2] 퀴어 영화를 잘 읽어내는 훈련 :〈금요 비디오방〉참가자 후기
[활동스케치 #2] 퀴어 영화를 잘 읽어내는 훈련,〈금요 비디오방〉참가자 후기 2025년 10월 17일 저녁, 친구사이 사정전에서는 〈금요 비디오방〉 상영회와 GV가...
기간 : 10월
[184호][활동스케치 #3] 애도는 나눌 수 있는 걸까 : ‘재회의 밤’ 후기
[활동스케치 #3] 애도는 나눌 수 있는 걸까 : ‘재회의 밤’ 후기 돌이켜보면 사회에서 애도하는 방법을 학습하는 시간이 공식적으로 없는 건 아쉬운 ...
기간 : 10월
[184호][활동스케치 #4] 다양한 사연이 낮은 문턱을 넘는 날 :〈웰컴데이〉참가자 후기
1. 오후 4시부터 6시 웰컴데이 스케치 웰컴데이는 2024년부터 기획된 신입 혹은 손님맞이 행사입니다. 유난히 1박 2일 워크샵을 부담스러워 하는 피드백들이 많...
기간 : 10월
[184호][기고] 선택의 권리와 사회·가족의 책임은 구분되어야 한다
[기고] 선택의 권리와 사회·가족의 책임은 구분되어야 한다 ** 이 글은 자살과 상실, 정신적 고통에 대한 개인적 경험을 다루고 있습니다. 유사한 경험이...
기간 : 10월
[184호][기고] 그 골목에서 나는 너를 보고, 너는 나를 보고: 10.29이태원참사 3주기를 맞이하여
[기고] 그 골목에서 나는 너를 보고, 너는 나를 보고: 10.29이태원참사 3주기를 맞이하여 새벽 검은 하늘 아래/ 우린 외로운 사람들/ 이렇게 엉킨 길 위를/ 하염...
기간 : 10월
[184호][에세이] 내 인생의 퀴어영화 #32 : ‘개연성 있는’ 살인, ‘개연성 있는’ 해고 -《어쩔수가없다》(2025)
[에세이] 내 인생의 퀴어영화 #32 : ‘개연성 있는’ 살인, ‘개연성 있는’ 해고 - 《어쩔수가없다》(2025) 1. 해고는 살인이고 AI도 살인...
기간 : 10월
친구사이 2025년 9월 재정보고 *9월 수입 후원금 정기/후원회비: 9,990,019 일시후원: 1,170,210 사업 교육사업 : 80,000 마음연결 : 35,000 마음연결(민관협력...
기간 : 10월
친구사이 2025년 9월 후원보고 2025년 9월 정기후원: 642명 2025년 9월 신규가입: 6명 9월의 신규 정기 후원회원 최윤석, 왕조양, 안수용, 박광흠, 올리, 양승욱...
기간 : 10월
[184호][알림] RUN/OUT #3 x <State of First> x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 콜라보레이션 GV (11.8.)
RUN/OUT #3 x <State of First> x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 콜라보레이션 GV 트랜스젠더 정치인은 어떤 도전에 마주하게 될까? 미국 최초의 '트랜스젠더 연방...
기간 : 10월
[184호][알림] 2025년 마지막 무지개돌봄 교육 신청 - 성소수자 자살예방지킴이 양성교육 (11.22.)
성소수자 자살예방지킴이 양성교육 <무지개돌봄> 올해 마지막 교육(11월 22일)을 개최합니다. 마음연결은 성소수자의 자살을 예방하기 위해서 성소수자공동체의 ...
기간 : 10월
[184호][알림] 2025 친구사이 교육팀 하반기 프로그램 <친구사이 크루징 투어 - 종로 역사편> (11.23.)
2025 친구사이 교육팀 하반기 프로그램 <친구사이 크루징 투어 - 종로 역사편> 친구사이 교육팀에서 작년에 이어 서울지역 게이 커뮤니티의 중심이자 친구사이 ...
기간 : 10월
[184호][선관위공고] 2026년 친구사이 대표 및 감사단 선거 공고 (11.29.)
2026년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 대표 및 감사단 선거 공고 Ⅰ. 선거 일정 1. 선거 공고: 2025.10.30(목) 2. 대표 후보자 등록: 2025.10.30(목) 18:00 ~ 11...
기간 : 10월
2025년 9월 12일, 친구사이가 주최하는 영화 <3670> 종로3가 GV 상영회가 CGV 피카디리1958 1관에서 개최되었다. 상영 후 GV는 친구사이 전 대표인 유튜브 '...
기간 : 9월
너무나도 알찼던 9월의 시간들 안녕하세요. 8월 한달의 안식월을 잘 마치고, 9월 3일 복귀한 사무국장 종걸입니다. 여러모로 수고해준 사무국 상근활동가들과 친...
기간 : 9월
근데 저건 확실해 +ㅁ +! 부러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