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나우누리 레인보우 미네르바의 방패에서 발췌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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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98/104 등록자:COLOURS 등록일시:96/12/10 17:06 길이:161줄
제 목 : [발췌] 남자동성애의 역사와 인류학적 기록자료
* 남성 동성애의 역사와 인류학적 기록자료 *
역사나 인류학적 기록자료들을 보면 남성 동성애 관계가 제도화되는 것은 군인으로 훈련받는 남자들 사이에서 가장 일반적이다 . 예를 들어 고대 그리스 병사들은 전쟁터에 나갈 때 반드시 어린 소년들을 데리고 가서 군사 기술을 가르쳐주는 대가로 섹스 파트너로 봉사하도록 했다. 북아테네의 초기 도시국가인 테베에는 성스러운 군단으로 알려진 엘리트 대대 병력이 있었는데, 그들의 그 불요불굴의 용감성은 그 남자 전사커플들의 단결과 헌신성에서 오는 것이었다. 인류학자들은 다른 여러사회에서 비슷한 형태의 군대 동성애를 발견했다. 남부 수단의 아잔데족(Azande)은 젊은 독신남성들로 구성된 상비군을 보유하고 있었다. 그 젊은병사들은 소년들과 '결혼하여' 성적욕구를 해소하다가 재산(당시에는 소)을 충분히 모으면 여자에게 장가를 든다. 아잔데에서 소년과의 동성 결혼은 장차 여성과의 이성결혼의 여러 측면들을 반영한다. 독신남성은 소년-신부의 집에 신부대의 표시로 창을 몇 개 준다. 소년은 그 연상의 파트너를 '내 남편'이라고 부르고 마치 아내가 남편 에게서 멀리 떨어져 식사하듯이 그도 그렇게 식사한다. 변을 보거나 밤에 잠자리에 들 때, 필요한 나뭇잎을 주을 때도 그렇게 한다. 그리고 소년은 '남편'에게 물과 땔감과 음식을 갖다 준다. 낮동안에 소년-아내는 전사의 방패를 들고 다니고 밤에는 둘이 같이 잠을 잔다. 그들이 즐기는 성교 형태는 연장자가 성기를 소년의 넓적다리 사이에 삽입하고 '소년은 자기 성기를 파트너의 배나 사타구니에 문질러 한껏 쾌감을 느끼는 것'이었다. 독신 남성 전사들은 나이가 들면 군사 야영지를 떠나 자기 소년-아내를 포기한 다음 신부대를 치르고 여자 아내를 맞이해 자녀를 낳는다. 그러면 원래 소년-아내들은 독신자 군대에 편입되고, 이제 새로운 소년-아내 병사 견습생들과 결혼한다. 파푸아 뉴기니아 산악 지방에서 소년 견습 병사와 상급 전사 사이의 동성애 관계는 연약한 소년을 용감한 전사로 만드는 정교하고도 기나긴 입문식의 한 부분이다.
길버트 허드(Gilbert Herdt)의 보고에 따르면 호전적인 삼비아족(Sambia)에서는 사춘기도 되지 않은 소년들이 자기 엄마로부터 떨어져 십대에서 이십대 초반으로 이루어진 젊은 남자들과 함께 남자들로만 이루어진 클럽에서 살아야 한다. 일곱 살 정도가 되면 어린 소년들은 연장자들과 오럴섹스를 한다. 연장자가 자기 입 속에 사정한 정액을 매일 최대한 자주 그리고 많은 사람으로부터 받아 삼켜야만 소년은 훌륭한 어른이요 남자다운 병사로 성장할 수 있다. 다른 파푸아 뉴기니아인들과 마찬가지로 삼비아인들도 정액을 보유해야만 남자다워질 수 있고, 그 정액은 다른 누군가가 주는 것을 흡입함 으로써 가장 잘 얻어진다고 믿기 때문이다. 정액을 주는 젊은 남자는 25세가 되면 동성애를 끝내고 결혼해서 아기를 낳는 데 정액을 사용한다. 삼비아 남편들은 자기 아내와 너무 자주 성교하지 않으려 조심한다. 여성들이 갖고 있는 오염력에 희생되거나 (남성의 정액은 신성하고 여성들은 더럽다는 오염 신화는 많은 부족 사회에서 나타난다), 귀중한 남성 물질을 '낭비해' 쇠약해지지 않기 위해서이다. 그러나 삼비아 남자들은 대개가 동성애 활동에 몰입하면서도 어른이 되면 다른 남자와의 오럴 섹스보다는 여성과의 성기 섹스가 더 좋다고 말한다. 이는 조금전에 언급한바 대부분의 남자들이 이성간의 성교를 더 좋아하도록 타고났다는 것을 말해 준다. 정액은 소년을 남자로 만들 뿐만 아니라, 아기와 모유를 만들기도 한다. 삼비아 남자들은 자기들이 사실상 여자의 도움 없이 서로를 창조하여 길렀다는 믿음으로 두터운 연대감을 형성한다. 삼비아와 그와 비슷한 파푸아 뉴기니아 사회에서 남자들의 클럽간에 맺어진 유대, 강인함과 남성성을 위한 훈련, 생명을 주는 정액을 나누는 것 등은 전쟁터에서 보답을 받는다.
군사적 지식보다는 철학적 지식을 전수하기 위해 연장자와 연소자 사이의 도제적인 동성애를 변용시킨 것은 고대 그리스의 특유한 문명이었다. 그리스의 유명한 철학자들은 거의 다 젊은 견습생과 동성애 관계를 맺고 있었다. 플라톤의 [향연(Symposium)]에 서 볼 수 있듯이 그들은 여자와 동침하면 육체를 낳지만 남자와 동침하면 마음의 생명을 낳는다고 믿었다. 제레미 밴담(Jeremy B entham)이 지적했듯이, 소크라테스, 플라톤, 크세노폰, 그리고 아리스토텔레스가 모두 '성도착자들'이었다는 주장에 반발했던 빅토리아 학자들에게는 실망스럽겠지만 '모두가 그것을 행했고, 아무도 그것을 부끄러워하지 않았다.' 사실, 고대 그리스의 남성 동성애는 대부분 전쟁이나 철학을 위해 연장자-연소자 사이에 맺어진 도제 관계라는 관행들의 연장선 상에서 일어난 것이었다. 중국, 비잔티움, 중세 페르시아에서처럼 그리스의 동성애도 열등한 지위에 있는 이들의 육체를 착취하는데 주로 사용되었다. 즉 고대 제국의 강력하고 남성 중심적인 지배 계급이 노예와 평민 남녀들을 착취한 것이다. 귀족 남성들은 일시적으로 스쳐지나가는 쾌락에 마음껏 탐닉할 수 있었다. 그래서 자기 아내나 정부나 여자 하인에게 싫증이 나면, 소년들을 일시적인 성적 대상으로 삼았다. 그리고 만일 누군가가 그런 방탕에 대해 비판할만하다고 생각해도 그 집단 내에서만 말이 돌았다.
아잔데, 파푸아 뉴기니아, 그리고 그리스의 다양한 동성애에는 한 가지 공통된 것이 있다. 동성애와 이성애를 하고있는 남자들이 특이하고 비정상적인 충동에 굴복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는 것이다. 모든 사회에서 보통 남자들은 남녀 양성과 공히 성애를 나눌 수 있다. 아니 모름지기 그래야 한다. 그러나 여러 형태의 제도화된 동성애에서는 '삽입당하는 쪽'을 특별한 성적 범주에 넣어 비정상적이고 일탈적이라고 이성애자들은 간주한다. 삽입당하는쪽과 삽입하는쪽 사이의 그러한 구분은 미국 남성들 사이에서도 어느 정도 존재하며, 맥카시 상원의원과 그의 법률자문 로이콘이 게이들에게 가한 악명높은 박해에서도 함축되어 있는 바이다. 맥카시와 로이콘은 둘 다 남자들과의 동성애에 익숙해 있었음이 틀림없다. 그들의 관점에서 보자면 자기들은 다른 사람들이 보듯이 기념비적인 위선자들이 아니다. 다만 너무 남성적이어서 그 '괴상한 사람들'에 대한 경멸을 과시하기 위해 그렇게 한 것일 뿐이다.
어떤 문화에서는 어떤 남자가 다른 남자에게서 삽입당한다는 사실이 삽입하는 쪽이나 삽입당하는 쪽 어느편에게도 품위를 떨어 뜨리지 않는다. 오히려 정반대로 그는 다만 중간에 있는 제3의 성, 또는 남자도 여자도 아닌 사람으로 간주된다. 그 지위를 얻은 남자들은 [괴상한 사람]으로 괄시받기는커녕 상당한 위세를 만끽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자연과 초자연적 세계 사이를 중재하는 능력을 높게 평가받는다. 예를 들어 시베리아의 남자 샤먼들은 신비감과 다른 세계의 분위기를 고조시키기 위해 여자의 옷을 입고 여자가 하는 잡일을 하며 남성 고객을 위해 삽입당하는 쪽의 역할을 맡는다. 아프리카계 브라질인 들의 마쿰바(macumba)와 콘 돔블(condomble)이라는 정령의식을 주관하는 카리스마 지도자도 역시 대개 동성애를 한다. 사람들은 그에게 와서 분실한 귀중품 , 잃어버린사람, 불운의 원인 같은 것을 찾아 달라거나 질병의 치유를 요청한다. 그런 일을 행할 능력이 있는 사람이 다른 사람들과 똑같이 옷을 입고 행동하리라고 기대될 리는 만무하다.
남성도 여성도 아닌 성으로서 초자연적 재능과 샤먼적 힘을 가지고 존경을 받는 또 다른 경우는 북미 인디언의 베르다쉬(Berdac he)라는 동성연애자들이다. 베르다쉬는 여자처럼 옷을 입고 뛰어난 전사들에게 그 실제 아내 또는 아내들과 함께 사실상 '아내' 로서 성적인 서비스를 베푼다. 베르다쉬들은 가사에 헌신적이고 구슬 장식이나 깃대를 만드는 데 능숙했기 때문에, 그 본래의 여자 아내들은 그의 존재를 받아들이고 심지어 환영하기까지 한다. 전사의 입장에서 베르다쉬를 두고 있다는 것은 엄청난 명예였지 , 그의 남성성을 훼손하는 것은 결코 아니었다. 많은 베르다쉬들은 자기의 초자연적 재능을 이용해 샤먼이 되려 했다. 예를 들어 오글라라족(Oglala)과 테톤족(Tetons)에서 그들은 젊은 남녀들에게 사춘기, 결혼, 그리고 다른 삶의 위기 때마다 새로운 이름을 부여했다. 크로우족(Crow)의 베르다쉬는 태양 춤을 위해 첫 나무를 쪼갰다. 체옌족(Cheyenne)의 베르다쉬는 머리 가죽 춤(북미인디언들은 전쟁에서 노획품으로 적의 머리껍질을 일부 벗긴다)을 주관했다. 그리고 나바호, 크릭, 요쿠트 베르다쉬들은 장례식에서 특별한 기능을 행했다. 베르다쉬는 한 번에 여러 전사들을 섬길 수 있었고, 전사들 역시 한 번에 여러 베르다쉬를 둘 수 있었다. 그러나 베르다쉬들은 자기들끼리는 성적인 관심이 없었다. 전사들도 베르다쉬 이외에는 그 누구에게도 동성애적 관심을 보 이지 않았다. 민족지적인 사례들의 끝없는 보물 창고인 인도에도 동성애 하는 남자 성인이 없지 않다. 히지라(hijiras)라고 불리는 그들은 해부학적으로는 남자이지만 사실 남자도 여자도 아니 존재로서, 거세를 받아야 히지라 공동체의 일곱'집들'가운데 하나에 들어갈 자격을 얻는다. 그들은 여장을 하고 머리를 기르며 얼굴의 털을 깎지 않고 뽑는다. 그들은 또한 여자의 이름을 쓰면서 공공 장소에서도 '숙녀용'으로 분류된 자리에 앉으며, 전국 인구 조사에서 여자로 분류될 권리를 주장하고 나서기도 했다. 히지라들은 종종 남자 '남편'을 맞기도 한다. 남편들은 결혼해서 자녀도 있지만 꾸준하게 재정적인 지원을 해주기도 하는데, 이는 그 아내들 은 전혀 알지 못하는 성적 기교에 탐닉할 기회를 히지라로부터 얻는 대가이다. 운이 덜 따르고 진취성도 부족한 히지라들은 남창 노릇을 하면서 생계를 유지한다. 히지라들은 또한 구걸을 통해 수입의 일부를 조달하는데, 빈민 구호품이 당장 나오지 않으면 사리(인도 여성용 겉옷)를 걷어올리고 겹겹이 싸여 감춰진 성기를 노출시키려 위협한다. 그때 구걸 효과는 가장크다. 그러나 전 통적으로 히지라들은 대부분의 생계를 어떤 의례를 행하는 데서 얻는다. 특히 남자 아이가 태어날때 치르는 의식을 주관한다. 남자 아이가 새로 태어난 집에 초빙된 히지라는 아기를 들어 자기 팔에 안고 춤을 추면서 그 성기를 검사하고 다산, 풍요, 건강 을 그 아이와 가족에 축복한다.
마지막으로 현대사회의 게이gay 사례가 있다. 이는 최근의 서양문화를 제외 하고서는 아마도 어디에서도 존재하지 않았던 형태로 제도화된 동성연애이다. 게이를 특이하게 만드는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이성애를 하는 대다수 미국인들이 동성애를 표방하는 모든 것을 비난하고 있고,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한 번이라도 동성애를 한 혐의가 있는 사람을 징벌하는 형사법 제도가 있었다는 것이다. 게이들은 자기들에 대한 워낙 줄기찬 증오와 조롱 때문에 마치 소수 인종 집단처럼 따로 공동체를 만든다. 이 점에서 그들은 히지라를 닮았다. 다른 점이 있다면 히지라가 보통남자와 동성애를 할 때 그 남자는 동성애자가 되지 않는 데 비해, 미국에서는 어떤 남자든 결혼 여부에ㅡ상관없이 게이와 성관계를 가지면 사회적 관례상 중간적인 존재로 되어 게이 공동체는 그들 을 끌어들이려 하고 이성애하는 대다수는 추방하려고 한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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