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2월까지는 쿵짝이 잘 맞는 여자사람친구와 놀기로 했답니다. 수다도 떨고 다투기도 하고 낙서도 하고 편지도 쓰고 그래요. 좋게 말해서 이렇게 포장할 수 있다는 거지요. 하하 단순히 말하면 레알백수 입니다. 저의 커밍아웃을 시작으로 느꼈던 많은 것들, '사람마다 속도가 다 다르고, 변화의 시간, 계기도 다르다'는 것. 전 맘 편히(경제적 여유와는 다른) 즐기는 백수인 제가 부끄럽지도 않고 싫지도 않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 밥 한 끼 값을 한다고 해야하나. 어제 화요일이었지요. 지역아동센터에 가서 초딩/중딩들하고 수학공부를 해요. 수업 끝물에 아이들끼리 빙고를 하다가 이런 언쟁이 있었습니다.
아 방울토마토랑 토마토랑 틀린 거야. 낑깡이나 귤이나 같은 거라고, 아니야 틀린 거야.
틀린 거야. 틀렸어.
많은 사람들이 익숙하게 쓰다보면 표준어가 되잖아요, 요새는 표준어로 등록되는 기간도 짧아지는 것 같고. 문득 안타깝기도 하고 무섭고도 두려웠습니다. 틀렸다가 다르다를 누르게 되지는 않을까 하고
하하하, 그런 것들에 연장선 상일까요 'ㅋ'니 'ㅎ'니 요새는 자음 의성어도 삼가는 중입니다. 헤헤-요런 식으로요 ㅋ(방금처럼 'ㅋ'를 써야 맛이 나는 경우가 있습니다만ㅋㅋ)
건강하고 건강히 계세요. 종종 다시 들르겠습니다. 하하하 안뇽.
추신. 저는 (루머든 진짜든) 올해 지구 망하기 전에 연애해보려고 열심히 발품을 팔고 있습니다. 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