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1: 이혁상 감독이 찍어준 03년의 조신의 자태.
이젠 올해로 10살이 되는 멍멍이 조신.
'지옥에서 온 개 = 슈나우저' '부처님도 키우다 버린 개 = 비글'과 더불어 '악마=코카'로 불리우는
케르베로스 3종세트 중 하나인 코카지요..
2002년 송탄 5일장에서 만났습져..
토끼랑 닭 파는 할머니 옆 가로수에, 파란 비니루 노끈으로 묶여 있는 주제에
갖은 예쁜 척을 하며 최강의 친화력을 보이던 이 놈.
꼽슬한 귀털은 다 뭉쳐서 혹처럼 달려있고, 목에는 철사가 파고들어간 흉터에 막 딱지가 앉아있던 이 놈.
뭐에 홀렸는지... (혹자는 전생에 상근로봇이 속 썩이는 자식이었고 조신이가 엄마라서 갚는거라고 ㅠㅠ)
그땐 그냥 그렇게 얘를 구해줘야만 한다는 사명감에 불탔져.... (먼 산)
시골장에 팔려서 개장국이라도 되면 어쩌나 싶기도 해서 그냥 현금서비스까지 받아 얠 데려왔어염.
전에 요크셔테리어도 노환으로 사망하실때까지 12년을 길렀던 터라 뭐 별거 있겠나 했지만..
훗... 견종이 다른게 아니라 그냥 다른 생물체더군요-_- 코카라는 거슨...
게다가 동물병원에서도 '아니 이 개를 어떻게 키우세요?'라고 할 정도로 상위 3%의 지*견.
문제는 이 녀석의 반려인이 제가 3번째.. 이미 2번의 버림받은 기억때문에 분리불안장애 쩔었어요.
또 버려질까봐... 잠깐만 안보여도 울고불고짖고... ㄱ- 그래서 즈는 2002년 월드컵도 다 집에서 혼자 봤;;
그리고 03년... 아니나 다를까.. 그 시골에서 지내는 동안 이미 심장사상충에 걸렸더군요.
치료에 든 돈이 200만원... 감사합니다 =_= 덕분에 제 척추가 휘었어요. 척추측만증은 그때 생긴듯;
같이 지내는게 너무 힘들어 쥐약 먹여 죽여버릴까도 생각했었어요. ㅋ
그래도 얼마나 큰 상처를 받았는지 뻔히 알면서 또 버리지는 못하겠더라구요.
그냥 전생에 쌓은 죄려니... 하면서 도 닦는 기분으로 지내다보니 벌써 10년입니다.
요즘엔 다 늙어서 이빨도 몇 개 안 남았고... 점점 더 지저분해지고... (그래도 여전히 지*맞고..)
그런데요. 정말 전생에 뭐가 있는지 저는 얘가 예뻐요.
그렇게 고생을 하면서도 폭 안길때나... 집에 돌아가면 죽었다가 살아온 사람 반기듯 좋아하고...
심지어 자고 일어나도 어디 다녀온 사람 맞듯이 겁나 환영하며 좋아하거든요.
게다가 눈 맞추는걸 좋아해서.. 이제는 눈도 뿌옇게 변해가도 어떻게든 바라보고 행복해하는 놈이지요.
그래서 그런지 전 얘 못 버리겠어요.
버릴라믄 02년에 버렸어야... 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