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모임 때 기적의 시상식 얘기 듣고 친구랑 표 예매해놨었는데
그날 마침 토요모임이 잡혔더군요.
친구랑, 친구사이 여러분들이랑 손 꼭잡고 함께 봤더랬습니다. ^^
- 두 번의 가슴저린 반전이 있더군요.
음.. 성함은 기억이 안나는데,
지보이스 하셨던 분이랑, 에이즈 관련 인권운동 하시던 분 에피..
지보이스 하셨던 분은 너무 유쾌한 분이라,
에피 중반까지 보면서, 다음 모임 쯤 만날 수 있을까? 싶었는데...
.....
영화 끝나고 나와서, 같이 봤던 형님들(언니들?ㅋ)께
깜짝 놀랐다며 그분 얘기 잠깐 했는데..
너무 쉽게, 그저 흔한 영화 감상평하듯 그렇게 해버린 것 같아
나중에 생각해 보니 좀 죄송하더군요.
저야 그저 스크린 상에서 본 사람일뿐이지만,
친구사이분들께는 그리운 친구일텐데 말이지요.
쩝.
작품 나온 거 처음 보셨을 때, 어떤 마음들이셨을까 생각하니
괜시리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그리고, 그 활동가 분 얘기는...
애인이 감염인이라는 사실에 좀 놀랐습니다.
앞부분에 보였던 두 분 모습이, 너무나 여느 커플과 다를 바 없어 보였던데다,
나라면... 못할 거 같아, 이런 생각이 먼저 들었거든요.
뭐, 무지하고 부끄러운 얘기긴 하지만요. --;;;
같이 보러갔던 친구는 그 둘의 사랑이 정말 아름답더라, 그러더군요.
전 사실, 나라면 할 수 있을까, 그런 생각 하느라 아름다움따위 느낄 여유도 없었다고나 할까요. --;;
암튼, 그랬습니다.
- 밑에 코러스보이님 글 보니,
그 많은 게이들 중에 어떻게 오천도 이 다큐를 안 볼 수가 있냐,
비분강개하시는 내용 있던데..
그 글 보니, 여러 생각이 들더군요.
어찌보면 우리나라 게이들-저를 포함한-에겐
체념과 안주(?)가 벌써부터 몸에 익어버린 건 아닌가 싶기도 해요.
커밍아웃을 한다든지, 동성애자들의 인권을 얘기한다든지, 뭐 기타등등
왕따당할 위험을 무릅쓰며 굳이 머리 아프게 사느니,
그냥 주말에 종로 나와 밀린 스트레스나 풀며 살지 뭐.. 하는 식의.
음.. 전.. 일터에서의 로맨스를 꿈꾸는 소녀 퐌타지를 아직 버리지 못한 관계로 ㅋ
아주 가끔은 꼰대국가(?) 대한민국을 저주하며 핏대를 올리곤 합니다만,
막상 개선을 위한 행동? 이런 거, 별로 해본 기억이 없거든요. --;;
그런 의미에서 자기 반성이 좀 되기도 했고..
코러스보이님 글 밑에 보니 혁상 감독님이 뭐가 부족했던 걸까요, 댓글 달아놓으셨던데..
뭐, 매의 눈을 가진 분들이 보신다면야, 작품 안에서도 얼마든지 부족한 점을 찾아내시겠지만,
제겐 너무 좋은 작품이었고,
그보다 전 작품 외적인 문제들이 훨씬 크다고 생각되어진다는..
위로와 지지의 발언을 하고 싶었습니다. ^^
그리고 이 얘기는.. 이번 작품이 심각해서 안좋았다는 건 절대 아니고,
담엔 좀 달달한데다 치명적이기까지한 게이멜로 하나 만들어 보시는 건 어떨까 싶기도.
아, 극영화는 안하시나? 뭐, 다큐로도 할 수 있을 거 같은데.. 음..
주제에 웬 감놔라 배놔란지.. ㅋ
- 그 외 여러 편린들이 있었으나 괜히 글이 길어지네요. --;;
못다한 얘긴 나중에 생각나면 또...
아, 밥만 먹고 뒷풀인 못 따라가 좀 아쉬웠습니다.
담엔 꼭 뒷풀이 사수하고픕니다! ㅋ
- 게이들뿐 아니라 다른 친구들에게도 영화 많이 알리겠습니다.
친구 별로 없지만요. ㅋ
다시 한 번 영화제작해주신 친구사이와 감독님과 기타 여러분께
감사와 애정의 인사를 날립니다. 흐흐-
감사합니다.
입소문은 많이 내 주세요 ㅎㅎ
우리 단체는 매 달 마지막 주 토요일에 정기모임이 있습니다.
방문하셔서 더 많은 대화를 나눈다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