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모 중학교 운동회(요즘은 그냥 체육대회라고 부르네요) 촬영이 있었습니다. 촬영을 하자면, 팔딱팔딱 뛰어다니는 학생들보다 더 빨리 움직여야할 때가 많습니다. 몸은 하나이고 찍어야할 것은 많고, 쉬임없이 움직이다보면 행사가 끝날 즈음에는 늘 파김치가 되고 맙니다.
운동회 촬영을 마치자 말자, 학과 일정 때문에 그대로 시외버스에 몸을 싣고 영덕으로 또 달려 갔습니다. 오랫만에 바다냄새, 바닷바람은 사람을 달뜨게도 하지만, 피곤한 상태에서 마주하는 바다는 거칠고 또 사람을 지치게 하는 구석도 있더군요. 햇살은 또 어찌나 따갑던지.
여차저차 날밤을 세우다시피 하고 잠깐 눈붙였다가 7번 국도를 타고 남하하면서 간간히 바다풍경을 담아 보았습니다. 그 가운데 마음에 드는 컷 하나 올려봅니다.
결국 집에 도착해서 뜨거운 물에 샤워하고, 다시 커피를 한 사발 끓여 옆에 놓고 이곳저곳 두리번거리며 무슨 이야기들이 오갔는지 살펴보고 있습니다.
월요일까지 연휴이니 모두들 종로와 이태원으로, 영화관으로들 달려 갔겠군요.
만, 철 이른 바다, 항구, 해수욕장, 어촌들도 운치가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