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요새 날씨가 꾸리꾸리한 것이 기분도 울적하네요..
보신 분들도 계시겠지만 전 이번에 퀴어퍼레이드 자원활동가로 활동했어요.
여러분의 초상권을 지키기 위해 매의 눈을 하고 요리조리 살피는 역할이었죠.
솔직히 아직 아웃팅이 약간 두렵기도 하고 해서... 신청하게 되었죠.
기획단 일 하면서 친구사이 일도 같이 돕고 그러려고 했는데 헐..
의외로 기획단도 매우 인력이 달리더군요 ㅎㄷㄷ;
그래서 두탕 세탕 뛰느라 퍼레이드는 솔직히 즐기지도 못하고ㅠ
처음 참가한 퀴어축제였는데 친구사이 부스가 가장 다채로운 것 같았어요ㅋㅋ(팔은 안으로 굽는다는)
그리고 퍼레이드 할 때 구경하던 시민들이 하는 말을 들었는데 친구사이 트럭 위에 있는 사람 보고
"저 사람은 게이 안같은데...(누굴 보고 하는 말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러고ㅋㅋ
어떤 사람은 "믿을 수가 없어.. 믿고 싶지 않아(게이가 너무 많아서)" 그러더라구요ㅋㅋ
놀라움과 즐거움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을 보면서 나름 뿌듯함을 느꼈어요^^
지난 마라톤 때도 느꼈던 거지만 청소년들이 가장 거리낌도 없고 열광적으로 반응하더군요ㅋㅋ
다행히 포비아적인 사람은 없었던 것 같고 심해야 무표정 정도?ㅋ
그리고 한국엔 반대시위 같은 건 아직 없어서 다행인 것 같아요ㅎ
음... 그 외에는 빨간드로즈의 청년이 인상적이었어요..
휴.. 펄스에선 힘들어서 춤도 못추고ㅡㅡ;
홍대의 밤거리를 배회하고 그랬어요;
오늘 엄마가 집으로 내려가셨어요.
이번 기회에 엄마에게 커밍아웃을 하려고 했는데 참... 별 거 아닌데도 입이 잘 떨어지지가 않네요..
어떻게 시작을 해야할 지도 모르겠고... 결국 못했어요ㅠ
언제 또 만날 수 있을 지도 모르는데ㅠ 아직 마음의 준비가 좀 안된 것 같기도 하고;;
빨리 속시원히 얘기하고 싶은데.. 답답하네요.
역시 엄마는 넘기 힘든 산인 것 같아요..
엄마랑 손잡고 종로의 기적 보러 가고 싶었는데...
오늘 개봉하는 종로의 기적을 보고 내공을 좀 더 쌓은 후 재도전해야겠어요!
개봉하자마자 보고 캐쉬도 냠냠해야지ㅋㅋ
형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