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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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오래간만에 글 적어 보는 것 같습니다.  접속은 하루에 한번쯤은 꼭 했지만..계속 눈팅만 했었는데.
지금 들어와 보니 토요일 있었던 퀴어문화축제 후기글들로 넘쳐나네요...다들 재미있게 즐기신듯....^^

저는 토요일에 시험이 있었습니다... 저의 생명줄을 결정하는 1차관문 시험이었지요...
올해들어 두 번째 치르는 시험이었고, 용산에서 시험이 있었던 터라 집에서 아침 일찍 7시에 집을 나왔습니다. 가족들은 저의 시험일정을 전혀 모르고 있는 터라(일부러 말씀을 따로 안 드렸거든요..) 몰래 나오는데 고생을 좀 했습니다...암튼 그렇게 집을 나와 서울역에 도착하니 8시가 조금 넘었고, 서울역 환승센터에서 202번 버스를 타고. 용산의 한 고등학교에 도착..2사간 동안 시험을 치렀습니다.

매번 시험을 치를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쉬운듯 하면서, 어렵고, 네가지 보기 속에 꼭 정답같은게 두개는 존재하는..아주  아리송한 상황이 매번 벌어져 난감합니다. 또 시험을 잘봤다 싶으면 결과는 그에 미치지 못했던 경우가 많았던 터라... 이번엔 정말 마음을 비워놓고 시험을 치렀는데요...
휴... 시험을 치르고 난 후, 학교 교문을 나서는데, 어찌나 마음이 씁쓸하던지... 한편으론 결과가 좋아야 하는데..... 좋을거야...하는 마음이 들면서도, 또 다른 한 편으론.....이번에도 또......그러면 난 어쩌지 하는 걱정스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마음이 계속 불편했죠....

그렇게 시험을 치르고 나서, 집으로 갈까하다, 네이트온으로 지나누님께서 28일날 꼭 오라는 말씀을 해주신 것도 기억나고, 또 문자로 리나씨가 퍼레이드 떄 춤 춘다고 했던 말이 떠올라서....
202번버스를 타고 을지로로 향했습니다..... 음...가는 도중에 안내방송을 잘못들어서 한 정거장을 더 가야 할 것을 명동 롯데백화점 앞에서 내리는 바람에 한 정거장을 걸어서 움직였구요..
위치를 대충 메모해 왔음에도, 잘 찾지 못하겠어서(사실 한빛거리 쪽은 잘 지나가 본 적이 없거든요..)
휴대전화에 있는 네이버 지도로 검색해가며 한 30분쯤을 걸어서 어렵사리 찾아갔습니다. 엄밀히 말하면, 시끄러운 소리가 나는 쪽으로 찾아갔다고 해도 맞구요..^^그렇게 도착한 시간이 오후  한 시 반쭘 되었던 것 같네요...

도착해서 먼저 부스로 가서 인사를 드릴까하다. 어디가 친구사이 부스인지 잘 보이지도 않았고, 사람도 많고 복잡해보여서....(제가 가면 더 번잡스러울 거 같기도 해서) 그냥 무대 앞쪽 빈 자리에 앉아 주변 구경도 하고, 휴대폰으로 음악도 듣고, 카카오톡으로 대학동기놈이랑 문자도 하면서....그렇게 시간을 보냈습니다.
한 두시간쯤 흘렀을까 퍼레이드가 시작했고.... 처음부터 거의 끝까지 서서 관람을 했습니다..
앉아서 보려니 잘 안 보이더라구요..퍼레이드도 물론 봤구요..멀리서..ㅎㅎ

처음보는광경에 좀 어색하기도 하고, 혼자 말 없이 지켜만 보자니 좀 심심스럽기도 했고,
사람도 많아 이리저리 옮겨가며 계속 서서 보기도 좀 다리도 아프고  어려웠지만, 나름 볼만했던 축제였던 것 같습니다. 재미도 있었구요...

보면서 저렇게 방방 뛰고, 나름의  쌓였던 스트레스나, 억압되었던 욕구들을 풀어 낼 수 있는.....
거기있는 모든 사람들이 부럽기도 했구요...전 뭐 춤을 추거나 방방 뛸 수는 없으니까요...)


자리를 이리저리 옮겨다니면서 친구사이 부스도 발견을 했는데... 선뜻 가서 인사드리기 멋쩍더라구요.. 그래서 거의 끝나갈 때 즈음 인사드리고 전 집에 가려고 찾아가니.... 부스가 철수중이었고.... 멀리서 지나누님이 아주 많이 부은 다리로 목발짚고 가시는 것만 봤습니다..  집으로 가려고 지하철역으로 가면서 지나누님께 인사못드리고 간다는 문자를 드렸더니...뒤풀이 한다고 오라시는 문자를 받고.. 잠깐 생각하다... 다시 종로로 발길을 돌렸고.... 그렇게 뒤풀이 장소로 갔습니다

정말 사람이 많더라구요...그런데 막상 앉아 있자니 많이 어색하고 뻘줌했어요...ㅎㅎㅎ원래도 처음에 사람만나 말 문트기가 쉽지 않은데 더 어렵더라구요.. 사람은 많지, 뭐라고 말은 해야 할지 모르겠지.ㅎ
조금 안면이 있는 세호랑, 뭉기군이 있었는데도 많이 어색하더라구요....
계속 있을까하다. 다음기회로 미루고...어떨결에 냉면 먹고, 대표님께 인사만 드리고.. 사람이 워낙 많아  찾지를 못해인사를 못드린 상근로봇 지나누님과 리나씨에게는 지하철에서  따로 문자를  넣어드렸고.... 그렇게 집으로 돌아왔네요... 집에오니 11시가 되었구요... 오자마자 땀으로 범벅이 된 몸을 씻고....잠깐 인터넷하며, 다큐멘터리 보며... 혼자 훌쩍거리다...
피곤에 쩔어 잠이 들었습니다..ㅎ

음...축제현장까지가고, 또 뒤풀이 장소까지 갔던 저는....무진장 많은 용기를 내어 찾아갔습니다.
4월모임도,5월 모임도 비가내려 못가게 되는 핑계는 있었지만 사실 가기전부터  괜히 저 때문에 분위기 흐려질까봐 못갔던 부분도 있었습니다.. 어젠  덥긴 했지만 날씨도 좋았고....뭔가 잠깐이라도 기분의 전환이 필요했고...무언가를 잠시나마 잊고 싶었거든요....

좋은구경...잘 하고 왔구요...휴~ 저는 이만 잠자리에 들렵니다.
몇시간이나 잘 수 있을지......

박재경 2011-05-30 오후 22:15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자주 보아야 편해지겠죠. 우리단체와 회원들은 늘 그 자리에 있으니 언제든 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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