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봄인가 보네요...대관령엔 비 대신 4월에 눈이 내렸다던데..
비내린 뒤...봄의 하늘... 맑고 높고... 보고 있자니 마음까지 다 맑아지는 느낌입니다.
친구님들은 어떤 수요일 오후를 보내고 계신지요?
4월의 3번째 수요일입니다. 4월도 열흘정도 밖에 남지 않았네요...
오늘은 장애인의 날이기도 하구요... 매년 이날을 그렇게 기념하며 지내진 않지만, 중,고등학교 다닐떄
교육청이나, 기업체 사회공헌 활동 등으로 이날 교외행사에 많이 참여했던 기억이 나네요... 상도 받았던 기억도 있구요..
오늘 하루만큼은 거리에 장애인분들께 먼저 인사를 건네보시는 건 어떨까요?^^
한 이반 커뮤니티에 오래 전 제가 써놓은 글이 있습니다. 물론 저에 관한 얘기들이구요..
(물론 글에는 제 신체적 특이사항을 적진 않았어요.. 글에 적으면 악플을 다는 분들도 계시거든요..또 아무사람에게나 얘기할 만한건 아니라고 생각하기도 하구요.)
그런데 얼마 전 그 글을 읽으신 어떤분이 쪽지를 주셨고, 이런저런 질문들을 하며 쪽지를 주고 받았었습니다. 어느정도 얘기를 나눈 끝에.. 오랜고민을 하고.. 제 신체적 특징에 대해 말씀을 드렸죠..
뭐 크게 대소롭게 생각하시는 것 같지 않았습니다. 처음에는요...
그런데 그분이 제게 질문을 하나 던지셨어요...
"다리만 불편하신 거죠?"라구요.. 충분히 할 수 있는 질문입니다. 상대를 정확히 알지 못하니 할 수 있는 질문이지요... 그런데 조사 '~만'이 주는 단어적 의미는 그리 긍정적이지 않습니다.
뭔가 마음에 걸리는 게 있다는 얘기지요... 당연히 그 부분도 이해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외모적으로 "키 크고 잘생긴"사람을 찾고. 또 보통은 사람을 만날때 자신과 외적으로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 사람을 만나고 싶어 하니까요... 당연한 이치이지요..
저도 그렇게 생각하고요...전 사람과 만남을 가질 떄 크게 외적은 부분엔 관심을 안 두는 것 같아요.
그냥 대화를 했을 때 그 사람에게서 느껴지는 분위기나 생각, 대화할때 태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아요.. 지금까지 "사귐"이란 걸 했던 사람들 중에도 사람들이 말하는 기준에서 "미남" 혹은 "훈남"이다 싶은 사람은 없었으니까요..
음.. 그런데 제 이런 다른 모습 때문인지..제 글을 보고 쪽지를 주셨던 분처럼 일부 사람들은... 첫 만남 후... 아니면 만나기 직전... 연락을 계속 유지하고, 만남을 이어갈 지 여부에 대해 그 결정의 권한이 자신들에게만 있는 것처럼 말씀을 하시곤 합니다. 물론 제가 다른이들과 좀 다른 모습 때문에 사람들을 만날 떄 보이지 않게 좀 더 많이 걱정을 하거나 위축되는 것은 있지만.... 저에게도 개인적인 사람에 대한 好, 不好는 있는데 그건 그냥 무시해 버리시는 듯 합니다. 혹여 상대가 저를 맘에 들어 할 지라도..제가 맘에 안들어 할 수도 있는데..ㅎ
음...매번 겪는 일이고, 크게 신경쓰는 부분도 아니고, 이보다 더 심한 경우도 당해봤지만... 겪을 때마다 기분이 그렇게 유쾌하진 않더라구요...음..이런부분 때문에 제가 동성애자 인것이 조금은 수치스럽게 다가올 때도 있구요..ㅎ
이 글을 보시고 악플을 다시는 분도 있을지 모르겠네요.. 지난번 제가 남긴 글에 어떤 분이 두개의 악플을 달아놓으셨더라구요.. 그거보고 조금은 충격이었어요..ㅎㅎㅎ 과거 초등학교 때 동네 친구들에게 놀림을 심하게 받았던 기억이 다시 떠오르는 것 같아서..ㅎ
뭐 그래도 그냥 떠들어 봤습니다.^^전 말로 얘기하는 것도 좋아하지만... 이렇게 글로 풀어 내는 것도 엄청 좋아하거든요...
2주전쯤 주말에... 아는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을 만났어요.. 같이 하루 종일을 길거리를 돌아다녔더랬죠.. 걸어다니는 동안 그 아이는...제가 목발을 짚고 오래 걷기 힘들까봐..목발은 자기가 들고, 제게 손을 내밀어.. 제 손을 꼭 잡아주더라구요.. 걸어다니는 중 절반이상을 손 잡고 걸었던것 같아요...
또.. 더 힘들면 엎어줄테니 말하라고도 하구요...ㅎㅎ 뭐 엎히기까진 하지 않았지만... 고마웠습니다.
나이어린 친구의 깊은 생각과 행동에.... 아직도 그 여운이 남아 있네요...^^
제 가족들 이외에 지금까지 손 잡아 준 사람은 없었거든요... 애인과 다녀도, 또 학교동창과 다녀도 딱 목발 폭 만큼의 거리가 생기곤 했었는데...ㅎ 목발이 있으니 아무도 손잡아 줄 생각은 하지 않거든요..
손 잡고 걷는 것...좋더라구요.. 상대방의 온기도 느낄 수 있고...ㅎ 뭔가 따뜻한 마음이 전해지는 것 같기도 하고...
친구사이 여러분은 어떤 수요일 오후를 보내고 계신가요? 높고 푸른 하늘처럼 즐거운 수요일 오후 되시기를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