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인 수녀님의 시집을 어제 두 권 정도 읽었다
따뜻했다
한동안 시집에 여운이 내안에 남아 감상적이 되었던 나였다
맥주를 가지고 옥상에 올라가 앉아 가만히 새카만 하늘을 바라 보았다
별들을 바라보았다 반쪽뿐인 달을 바라보았다
기도를 했다
살아가는 동안 조용히 살다 선하게 살다
내 영혼이 깨끗하고 선하여서 주님곁으로 같 수 있기를
잠을 청하고 잠을 자고
일어나고
반복적이며 지루할 지도 모를 행복한 하루에 시작
습관적으로
어느 사이트에 접속하고 HIV 익명게시판을 들렸다
약물 내성이 생겨서 두렵다라는 글
감염된지 얼마 안됐는데 너무 힘들다는 글
남의 일이면서 나의 일이였다
남의 아픔이면서 나의 아픔이였다
기도하겠다고 위로의 답글을 남기고
로그아웃
씁쓸했다
그들의 아픔이 지금 내안에서 너무 자연스레 머물러 나와 함께 하기에
아팠다 조금씩 조금씩 아팠다
내가 무엇을 할 수 있겠는가
다만 그들을 위하여 나와 같은 처지에 있는 사람들을 위하여 아픈이들을 위하여
힘써 애써 진심으로 기도를 할 뿐이다
아프지 않기를 아프지 않게 하소서
주여 품어 주소서
주님의 따스하신 두 팔로 그들에 아픈 몸 지친 마음 슬퍼하는 영혼들을 품어 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