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저번주였었죠. 그랬습니다.
7월 언젠가 어머니(아버지는 옵션) 그리고 조금 텀을 두고 동생에게 말(나의 정체)을 했고, 친한 어른 두 분께 말을 했습니다. 그랬습니다. 제 입 속에서 이야기가 나오지 않았을 적엔 누구에게나 비밀이었습니다. 말이라는 것이 사무치도록 가벼워서 입 밖으로 나온 이상 비밀이란 없다고 생각합니다. (누구는 말하길, 두 사람이 아는 것은 넷이 아는 거라더군요. 나, 너 그리고 하늘하고 땅이 아는 거라고ㅋ)
나란 존재랑 가까운 사람들에게 먼저 말하는 것이 제게 있어 '의리'이기에, 이왕 말할 바에야 누구보다 함께 살아온 사람들에게 말하고 싶었습니다. 말이 라는 것이 어떻게 돌아다닐지 모르는데, 다른 사람을 통해 나의 이야기가 내 가까운 사람에게 전해졌을 때. 그런 배신이 또 있을까 생각하니 간담이 서늘하고 그랬습니다.
오프라인에서 제가 입을 여는 동안, 친구사이란 사이트에서 가입해서 눈팅도 하고 글도 써봤습니다. 그 걸 계기로 어떤 분과도 유난스레 친해졌습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장문의 쪽지로 나누고, 오프 팬팔도 했습니다. 아직 만나보지는 못했지만 곧? 뵐 것 같습니다. 형 아우 하기는 하지만, 사실 서로 너무 존칭하는 유난스런 사이(어찌 보면 안 친하다는 반증?ㅋ)입니다. 제게 여러모로 좋은 말씀을 주셔서 요 한 달이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러다가 저번 주에 13일의 금요일을 만났는데, 이때다 싶어서 스물다섯 해 채워오면서 가슴에 새긴 몇 몇 친구들에게 말을 해야겠다 싶었습니다. 저의 못된 장난 끼가 발동했는지, 제가 너무 예의 없었는지 모르겠습니다. 마지막 연락일 수 있다는 각오하고 다섯 명에게 연락을 했는데, 한 명은 아직 연락이 없지만 넷에게는 바로 장난스럽고 가벼운, 귀여운 반응들이 왔습니다.
먼저 미리 내 입으로 이야기를 전하고 싶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지금 더 그런 것이 앞으로는 일부러 피하거나 감추고, 거짓말할 이유도 필요도 없다고 느끼고, 마음먹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세상이 만만치 않은 것도 종종 쓰레기 취급받으리란 것도 알고 있는데, 마음이 편합니다. 참 자유롭습니다.
즐거운 인생인 것 같습니다. 로베르트 베니니 영화처럼 인생은 아름다웠길 바랍니다.
덧붙임. 친구사이 관계자분들께 꾸벅 감사의 배꼽인사를 드리며 마무리 지어봅니다.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