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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호][소모임] 책읽당 읽은티 #56 : 우리의 노후는 어떻게 될 것인가
2026-05-08 오후 17:5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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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4월 

 

 

[190호][소모임]

책읽당 읽은티 #56 :

우리의 노후는 어떻게 될 것인가

- "나이 들고 싶은 동네" 책모임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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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의 책읽당 첫 모임(4.4)에서는 '나이 들고 싶은 동네'라는 책을 읽고 함께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이른바 '이쪽 생활'을 하며 게이들은 노년에 대해 잘 이야기를 나누지 않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팟캐스트 방송의 소재는 될지언정 일상에서 진지하게 노후 얘기를 나누는 것을 본 적이 없습니다. 재미있는 이야기일 리 없고, 안그래도 불안한 일상에서 이쪽 모임에 좀 쉬러 나왔는데 더 불안한 이야기를 하기 싫어하는 마음이 있었을 것이라 마음대로 추측해봅니다. 게이들의 노후에 대해서는 희망편이 딱히 없고 막연하게 외롭고 쓸쓸하게 늙어가는 절망편 시나리오를 이따금씩 떠올리며, 어떻게든 되겠지 하는 마음으로 일단 오늘을 살아가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돈을 많이 벌어놔야 한다, 나중에 우리끼리 동네에 모여 살자 정도의 말을 읊조리면서요.

 

'나이 들고 싶은 동네'라는 책은 여성주의 의료협동조합인 살림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이하 살림)의 조합원 두 사람이 쓴 책입니다. 살림은 의료공동체이자 생활공동체로, 서울 은평구를 지역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2000년대 초반부터 대안적인 삶을 설계하던 여성주의 활동가들을 중심으로 만들어져 수천 명의 조합원으로 이루어진 공동체입니다. 책은 그 공동체에서 일어나고 있는 돌봄, 생활, 소소한 일화를 다루고 있습니다. 사실 이 날의 책읽당에서는 제 생각에 그렇게 풍부한 이야기를 주고받지 못했습니다. 우선 책에 등장하는 살림과 우리들 사이에 이질감이 컸는데, 그 이질감을 지적하는 코멘트가 초반의 논의를 주도했습니다. 책 자체가 살림의료협동조합의 홍보 내지 바이럴 같다는 의견도 나왔고, 너무 좋은 얘기만 실려 있으니 못 믿겠다는 반응도 있었습니다. 전반적으로 나와 크게 상관없는 것 같은 공동체라고 느끼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저도 책을 읽으며 살림에 대한 동경심과 거리감을 동시에 느꼈고, 그렇기에 살림 이야기를 많이 하기보다 우리에게 잘 맞는 노년 공동체는 어떤 모습일지에 대한 이야기를 더 많이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 공동체를 만들어나가는 과정에서 살림의 어떤 점을 참고해야 할지도요. 그러나 저부터가 그런 생각을 깊이 해보지 않았고, 살림 자체에 대한 코멘트와 노후에 대해 이미 알고 있는 명제들이 공회전을 하고 있는 와중에 무슨 이야기를 더 해야 할지 몰랐습니다. 참여하신 당원 한 분의 마무리 소감이 생각납니다. 이 책을 바탕으로 우리들의 노후에 대해서도 실질적인 그림을 그려보고 싶었는데, 충분히 그런 얘기가 나오지 못해 아쉬웠다는 취지였습니다. 저 역시 비슷한 생각이었고, 앞으로 해야 할 이야기가 훨씬 많이 남게 된 모임이었다고 미루며 모임을 마무리했습니다.

 

비혼의 물결 아래, 게이들의 미혼 또는 비혼 역시 적당히 둘러댈 수 있게 되었습니다. 혼인과 혈연가족으로 노후를 대비해야 한다는 명제는 여전히 강력하지만, 그것을 거부하는 것 자체는 비교적 흔한 일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혼인이 없고 혈연이 옅은 노년 공동체의 대안을 마련하는 일은 각자가 고군분투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게이 커뮤니티가 참고할 수 있는 모델들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어쨌든 혼자만 살지는 않겠다는 생각이 있다고 한다면, 모여 있는 모습은 어떻게든 만들어가리라는 기대를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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