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잭슨 감독의 3부작 ‘반지의 제왕’ 3편 ‘왕의 귀환’이 도착했다.
1954~55년에 나온 J.R.R 톨킨(1892~1973)의 원작 소설 이후 48년 만에 영화로 완성된 것이다. 원작 못지않은 화제를 부른 대작 영화답게 다양한 시각의 독해가 가능한 작품이다. 정치성과 섹슈얼리티라는 렌즈를 통해 ‘반지의 제왕’을 들여다보았다.
톨킨은 인종차별주의자? 사우론 부대는 히틀러 군대? 숱한 사람들이 ‘반지의 제왕’을 단순한 판타지 소설이 아니라 세계를 향한 심오한 비유로 읽은 덕택에 톨킨은 살아 생전 ‘인종차별주의자’ ‘파시스트’ ‘성차별주의자’ 등 갖가지 비난을 들어야 했다.
톨킨의 열성 팬인 피터 잭슨 감독의 손에 의해 영화로 만들어진 ‘반지의제왕’도 이런 혐의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왕의 귀환’에 나오는 펠레노르 전투 장면은 압권이다.
사우론이 보낸 악의 부대가 7층의 계단형 도시인 미나스티리스 공격에 나서서 곤도르와 로한 병사들과 대결하는 장면은 박진감이 넘친다. 그러나제3세계 유색 인종의 눈으로 보자면 마음이 편안하지만은 않다. 악의 부대구성원 가운데 눈 씻고 찾아 봐도 금발의 서양인은 없다. 게다가 코끼리조상쯤 되는 매머드를 닮은 괴물 올리파운츠에 올라탄 궁수들의 모습은 인도의 코끼리 부대를 연상시킨다.
사우론 군대의 주축인 우르크_하이는 인간이 아니라 다른 종족이라고 항변한다면 할 말이 없다. 그러나 선을 지키는 인간 종족은 한결같이 서양인으로 묘사되고 악의 종족은 유색인종으로 나오는 것은 어떻게 설명해야 하나. ‘인간=앵글로 색슨족’이라는 관점이 영화 전체를 지배하고 있는 건 아닌지 의심스럽다.
펠레노르 전투 장면은 2차 세계 대전을 연상시킨다. 사우론 군대가 대동한최신형 공성 장비를 보고 있노라면 히틀러가 개발해 낸 V2 로켓이나 U보트, 킹타이거 전차 같은 비밀 병기가 떠오른다. 미나스티리스는 독일군의 공격에 끝까지 버틴 영국 정도로 해석된다.
호빗족은 거세 당한 동성애자?‘반지의 제왕’은 일부러 섹스에 대해 이야기 하지 않으려고 애쓰는 영화처럼 보인다. ‘반지’는 ‘이빨 달린 질’(바기나 덴타타)을 버리러 가는원정대의 이야기처럼 보이기도 한다. 영웅은 서로의 우정에만 골몰하며,여성은 모두 현실과 거리를 둔 채 이상화돼 인간의 손길이 감히 미치지 않는다. 마치 여자 근처에라도 가면 거세라도 당할까 걱정했던 듯하다.
반지의 주인 프로도(엘리야 우드)와 수행원 샘(숀 어스틴), 또 다른 호빗족인 피핀과 메리 등 ‘반지’의 영웅 사이에는 동성애적 분위기가 풍긴다. 프로도에게 버림받고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프로도를 걱정하고 그를구해내려 애쓰는 샘의 모습은 정확히 순정의 연인상이다.
전투에 몰래 참여하기 위해 갑옷을 입었다가 조롱을 받은 호빗족 메리가마치 어린 아이처럼 여성 전사 에오윈(미란다 오토)의 팔에 안겨 말을 타는 모습도 의아하다. 왜냐하면 이들 호빗은 키는 작지만 모두 어엿한 성인남자이기 때문이다. 백설공주가 일곱장난장이의 ‘남성성’을 인정하지 않았듯, 에오윈에게도 호빗족은 남자가 아닌 것이다.
서로 싫어하다가 둘도 없는 친구가 된 레골러스(올랜도 블룸)와 김리(존라이스 데이비스)의 이질적 결합도 흥미롭다. 꽃미남과 난장이 전사 사이의 끈끈한 애정이라니. 이 동성애적 분위기를 숭고한 우정으로 승화시키는데 필요한 것은 바로 지도자 격인 간달프 역의 이안 맥켈런이 풍기는 카리스마다.
실제 동성애자임을 밝히기도 한 이안 맥켈런의 흰 수염과 흰 옷, 그리고흰 말은 반지원정대 안에 흐르는 조금 어색할 수도 있는 동성애적 분위기를 누그러뜨린다. 그렇다고 해도 그것은 미소년과 철학자 사이에 꽃핀 그리스 시대의 우정(?)을 연상시킨다.
2025년 9월 12일, 친구사이가 주최하는 영화 <3670> 종로3가 GV 상영회가 CGV 피카디리1958 1관에서 개최되었다. 상영 후 GV는 친구사이 전 대표인 유튜브 '...
기간 : 9월
너무나도 알찼던 9월의 시간들 안녕하세요. 8월 한달의 안식월을 잘 마치고, 9월 3일 복귀한 사무국장 종걸입니다. 여러모로 수고해준 사무국 상근활동가들과 친...
기간 : 9월
[183호][커버스토리 "친구사이X3670 GV" #1] <3670>, 타협이 아닌 선택지를 만들기
[커버스토리 "친구사이X3670 GV" #1] <3670>, 타협이 아닌 선택지를 만들기 나는 게이씬에서 인기 많은 사람은 아니지만, 나의 젊음을 쏟아냈던 이 커뮤니티에 ...
기간 : 9월
[183호][커버스토리 "친구사이X3670 GV" #2] "종로3가의 게이를 담은 3670, 종로3가에서 게이들이 상영하다" 참가자 후기
[커버스토리 "친구사이X3670 GV" #2] "종로3가의 게이를 담은 3670, 종로3가에서 게이들이 상영하다" 참가자 후기 누군가 제게 3670의 예고편을 보여줬을 때, &l...
기간 : 9월
[183호][커버스토리 "RUN/OUT 프로젝트" #4] 커밍아웃 성소수자 정치인 가능성 찾기: 임아현·김규진 패널 후기
[커버스토리 "RUN/OUT 프로젝트" #4] 커밍아웃 성소수자 정치인 가능성 찾기: 임아현·김규진 패널 후기 안녕하세요? 2025년 친구사이 대표 윤하입니다. ...
기간 : 9월
[183호][커버스토리 "RUN/OUT 프로젝트" #5] 커밍아웃 성소수자 정치인 가능성 찾기: 참가자 후기
[커버스토리 "RUN/OUT 프로젝트" #5] 커밍아웃 성소수자 정치인 가능성 찾기: 참가자 후기 9월 20일 토요일, 커밍아웃 성소수자 정치인의 가능성을 ...
기간 : 9월
[183호][커버스토리 "RUN/OUT 프로젝트" #6] RUN/OUT 디자이너 기고: 능동적이고 실천적인 운동
[커버스토리 "RUN/OUT 프로젝트" #6] RUN/OUT 디자이너 기고: 능동적이고 실천적인 운동 내 주변에는 인권 활동가 동료들이 있다. 대학생 때 인권 연합 동아리에...
기간 : 9월
[183호][커버스토리 "흘리는 연습" #7] 《흘리는 연습》이 흘려낸 것들
[커버스토리 "흘리는 연습" #7] 《흘리는 연습》이 흘려낸 것들 1. 전시에 관하여 좋은 전시관에서 30년의 친구사이 소식지를 소재로 전시에 나설 수 있어서 좋...
기간 : 9월
[183호][활동스케치 #1] 2025 하반기 교육프로그램 '게이커뮤니티 생활법률' 후기
[활동스케치] 2025년 하반기 교육프로그램 '게이커뮤니티 생활법률' 후기 게이법조회의 현직 변호사들이 알려주는 성소수자를 위한 법률 상식! 친구사이 ...
기간 : 9월
[183호][활동스케치 #2] 인천 퀴어퍼레이드 참가 후기
[활동스케치 #2] 인천 퀴어퍼레이드 참가 후기 퀴퍼에서 참가자로 어떤 행사들이 있는지 한 바퀴를 슥 돌고, 그 다음에는 제가 속한 커뮤니티나 단체에서 부스를 ...
기간 : 9월
[183호][활동스케치 #3] 무지개돌봄 첫 교육을 마치고.
[활동스케치 #3] 무지개돌봄 첫 교육을 마치고 안녕하세요. 친구사이에서 성소수자 자살예방 프로젝트 ‘마음연결’의 팀원(전화 상담 및 게시판 상담 ...
기간 : 9월
[183호][소모임] 책읽당 읽은티 #51 : 김금희 <첫 여름,완주>
[소모임] 책읽당 읽은티 #51 김금희 <첫 여름, 완주> 전태일 기념관에서 책읽당 모임을 하는 것이 이제는 좀 익숙해 지는 것 같습니다. 책읽당의 연레 행사인 ...
기간 : 9월
[183호][소모임] 이달의 지보이스 #51 : 99명의 목소리와 함께했던 9월의 지보이스
[소모임] 이달의 지보이스 #51 : 99명의 목소리와 함께했던 9월의 지보이스 1. 2025 지보이스 정기공연 : Why We Sing 일시 : 2024년 10월 19일(일) 오후 6시 장...
기간 : 9월
[183호][에세이] 내 인생의 퀴어영화 #31 : 투표 그 너머 - 성소수자 정치 세력화의 전환점, <레즈비언 정치도전기>
[에세이] 내 인생의 퀴어영화 #31 : 투표 그 너머 - 성소수자 정치 세력화의 전환점 <레즈비언 정치도전기> 영화 '레즈비언 정치도전기'를 통해 본 연대...
기간 : 9월
친구사이 2025년 8월 재정보고 *8월 수입 후원금 정기/후원회비: 6,755,659 일시후원: 946,240 사업 교육사업 : 315,000 기타사업: 1,826,000 기타 지보이스음원...
기간 : 9월
친구사이 2025년 8월 후원보고 2025년 8월 정기후원: 638명 2025년 8월 신규가입: 1명 8월의 신규 정기 후원회원 김천봉 (총 1명) 증액 후원회원 김상훈, 우시윤...
기간 : 9월
2025 재회의 밤 추석연휴 바로 전날 저녁, 2025년에도 어김없이 재회의 밤이 찾아왔습니다. 친구사이는 그동안 먼저 떠나간 친구사이 회원들과 우리의 친구들을 ...
기간 : 9월
[183호][알림] 대화의 만찬 - 20~30대 (남성동성애자) 고민 털기 2025-2차 참가자 모집 (~10.13.)
대화의 만찬 - 20~30대 (남성동성애자) 고민 털기 2025-2차 참가자 모집 대화의 만찬은? 성소수자 대상 집단상담 ‘대화의 만찬’은 친구사이 '커...
기간 : 9월
[183호][알림] 친구사이 오픈테이블 <HIV를 둘러싼 다양한 ' □□□ ' 를 이야기하는 모임> (10.18.)
<친구사이 커뮤니티 사귐 프로젝트> 친구사이 오픈테이블 <HIV를 둘러싼 다양한 ' □□□ ' 를 이야기하는 모임 > 10월모임 친구사이 오픈테이블에서는 게...
기간 : 9월
[183호][알림] 지보이스 2025 정기공연 “Why We Sing” 티켓오픈 (10.19.)
지보이스 2025 정기공연 “Why We Sing” 티켓오픈 ️일시: 2025.10.19 (일) 오후 6시 ️장소: 양천문화회관 대극장 (서울 양천구 목동서로 367) 티켓: ...
기간 : 9월
동성애가 건강하거나 선택이라는 ... 그런 속삭임에 속지말자... 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