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간 | 10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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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스케치 #5]
SeMA 옴니버스 《나는 우리를 사랑하고 싶다》 관람기
: 다른 친구사이 회원들의 소감
새훈, 귀귀퀴퀴, 2024 : 비디오 설치, 다채널 비디오, 트램펄린
<나는 우리를 사랑하고 싶다>는 옴니버스 형식의 전시이다. 말 그대로 다 다른 소재와 생각들을 모아 그것들을 흩뿌려 놓은 것인데 참 적절했다고 생각했다. 전시물들 사이에서 나와 같은 정체성이 아닌데도 공명하게 되는 전시들이 왜인지 생각해 보았을 때 나의 경험과 맞닿는 지점이 있어서 그랬던 것 같다. 맞닿는다. 이게 옴니버스 전시의 장점 아닐까. 다양한 사유들이 서로 부딪치면서 맞닿는 지점에서 우리는 새로운 뜻을 도출해 낸다. 나의 경험까지 전시물들 사이에 끼워놓고 그것들이 맞닿는 지점들을 바라보니 자연스레 의미가 내 맘속에 스며들었다. 그 속에서 나를 사랑하는 마음을 찾아내게 해주는 전시였다고 말하고 싶다.
지보이스 단원 / 슈가
박영숙·윤석남, 자화상, 1992 : 혼합 매체
안녕하세요~ 저는 이번에 2024년 지보이스 정기공연 포스터 그림을 그리며 참여했는데요.
부끄럽지만 저는 평소에 이왕 미술 하는 ‘위대한 예술가로 살자’는 야심이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올해의 작가상을 수상하시고, 베니스 비엔날레에까지 참여하신, 정은영 작가님께서 함께 관람하신다는 이야기에,, 직접 뵐수 있다는 마음에 떨리는 마음으로 전시를 보러 갔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작가님의 설명을 들으며 ‘역시는 역시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여러 작가분들의 작업을 함께 둘러보며, 전시된 작업들의 핵심등을 알기쉽게 설명해주신 덕분에,, 공통된 주제였던 ‘소수자의 공동체성’에 대해서 생각 해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지보이스, 친구사이의 활동 의미인 ‘연대’와도 맡닿아있다고 생각하여 더욱 의미 있다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제 개인적인 성공, 욕심등만을 생각하던 지난 날들을 조금은 반성할 수 있었습니다.
아울러 앞으로는 좀 더 ‘우리’를, ‘공동체’를 효과적으로 도울 수 있는 작업을 해나갈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지보이스 단원 / 상훈
16년도에 갑작스레 찾아온 정은영작가님(세이렌누나)의 변칙판타지라는 여성국극으로의 초대.
남은진 배우님과 약 20명 정도 되는 친구들과의 합창 및 마지막 피날레를 춤으로써 장식하는 남은진 배우+15인의 지보이스 용사들ㅎㅎ
처음에 연습이 잡히고 공연날짜는 지보이스 공연 있는 주간이고 하다보니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만, 8년이 지난 후 다시보게 된 피날레 공연 다시보니 다들 자신들을 내려놓고 오롯이 공연에만 집중하여 춤추는 모습을 보니 대단하고, 나도 모르게 슬며시 웃음이 나오고, 보고 싶었던 얼굴들이 많아졌다는 게 소감이라고 생각된다.
지보이스 단원 / 최강
<나는 우리를 사랑하고 싶다>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아트라이브러리 기획서가
1. 큰 미술관에 기대하는 것들이 다 있었습니다. 저는 ‘웅장한 척하며 작품만 덩그러니 놓여있는 전시’에 압도되지 않거든요. 그럴 때는 오히려 건축물을 칭찬하고 싶거나 전시의 게으름을 미워하고 싶은 마음이 들곤 합니다.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에서 열린 전시《나는 우리를 사랑하고 싶다》는 몇몇 작품 옆에 촉각모형을 제작해두고, 음성해설 및 자막해설이 제공되었어요. 접근성을 위해 마련된 요소가 다양한데도 전시는 조금도 난잡해지지 않았고, 감상의 해상도를 높이는 정당한 선명함으로 작동했습니다. 작품 간격부터 설치방식, 동선까지 휠체어 이동을 생각해야만 나타나는 절경이 분명한데, 걷다 보면 저절로 전시동선을 따르게 되는 점이 신기했습니다. 감상도 그 순서대로 말해야하지 않을까요? (웃음)
2. 우선 고(故)전나환 작가님의 작품들이 반가웠습니다. 〈For a Flash〉 작업의 일환으로 바닥에 흩뿌려진 반짝이 덕에 지난 팬데믹 기간을 떠올렸습니다. 아네싸가 서있는 클럽의 반짝이가 관객들 신발에 붙어서 미술관 곳곳으로 퍼지는 형식. 전나환 개인전《앵콜》(2021) 당시는 그게 ‘전염’의 방식이라고 생각했는데, ‘종태원에 모였다 각자 흩어지는 우리의 일상’도 같은 방식이라면 어찌 비난을 할 수 있을까 생각했어요. 전에는 아무도 없는 게이클럽에서 아네싸가 항의하는 것처럼 보였는데요. 이번에 다시 보니 그 모습을 아주 느리게, 일반의 속도에 맞추지 않은 호흡으로, 또 분장 뒤에 표정까지 보이게끔 클로즈업한 걸 보니… 커뮤니티 바깥에 대한 항의보다 커뮤니티 안을 향한 사랑이 더 크게 보였어요. 화면이 커져서 잘 보인 걸까요?(아님) 또 전나환 작가의 파트너인 김형주 감독님이 촬영한 영화 ‘대도시의 사랑법’을 바로 전날에 봤는데요. 함께 전시를 보던 정은영 작가님은 재희 팔에 과하게 채워진 팔목밴드들이 전나환 작가의 오마주 아닐지 얘기하시는데… 하나하나 발견하다 보면 끝이 안 날 것 같아서 이동했습니다.
3. 2층 전시실에 올라오자, 도시의 언덕 위에서 관객을 기다리는 얼굴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우성 작가의〈해 질 녘, 산에 올라서서〉의 인물들이 각자 조금씩 다른 정면을 보고 있더군요. 저도 도시의 언덕, 그리고 해질녘 또는 새벽녘을 좋아하는 터라, 작가가 왜 저런 장면을 그린지 대번에 알아봤어요. 밑으로든 위로든 이동하면 옹기종기 조금 더 사적으로 모이게 되는데, 그렇다면 늘 지하의 클럽보다 도시를 내려볼 수 있는 언덕이 좋았습니다. 동시에 다양한 사람들이 한 빛깔로 물드는 해질녘의 시간이 얼마나 마법 같겠습니까. 저도 해질녘의 낭만과 새벽녘의 비장함이 정말 좋아요. 비록 해가 지면 술 마시러 가고, 해가 뜨면 해장하러 가지만 느낌이 그렇습니다. 이우성 작가님은 해질녘 낭만 속에서 여러 명의 다양한 하트 포즈를 그려두셨고, 보깅하는 사람, 어설프게 끼 떠는 사람, 직장인 쾌녀 등등 눈에 들어와서, 전시장이 어찌나 다채롭고 안전하게 느껴지던지… 진부한 표현이지만 힘이 차올랐습니다.
4. 옆에는 어쩐지 위험해보이고 생경한 초록빛으로 그려진 4명의 인물이 보입니다. 노예주 작가의 〈우리의 세계는 그렇게 비좁을 필요가 없다 #1~4〉는 4개의 캔버스에 서로 다른 현장의 활동가 혹은 연대인을 그려서, 이어붙인 작업인데요. 그 뒤를 반딧불의 궤적으로 하나로 연결시킨 게 인상적이었습니다. 제 오랜 친구이기도 한 노예주 작가는 동물권 운동과 외국인 보호소 폐지,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의 이동권 투쟁, 파주 용주골에 오가는 활동가이자 미술가입니다. 예주의 활동 궤적에서 만나게 되는 사람들은 서로 연대하며 다양한 현장에서 만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들을 따로 그려서 한 데 모으는 형식은 예주의 활동궤적을 닮았다고 생각했어요. 인물들에게 마녀의 피부색이나 독성물질로 느껴지는 초록색을 칠했지만, 칙칙하지 않고 빛나는 초록색입니다. 저들도 이동하면 반딧불처럼 초록색 궤적을 남길 거라고 상상했습니다.
5. 제가 작년에 ‘지보이스를 알게 되는 일은 지보이스를 사랑하게 되는 일과 같다’고 말한 적 있어요. 지금부터 8년 전인 2016년에도 지보이스는 여전히 사랑받았더군요. 정은영 작가님의 〈변칙판타지〉(2016)는 당시 여성국극의 마지막 세대 남역배우 남은진을 중심으로, 지보이스가 곁에서 든든한 게이코러스가 되어주는 공연입니다. 비록 지보이스에게는 퀸의 DNA가 흐르기 때문에 언제나 중심을 꿰차고 들어오지만, 이는 관객입장에서 다시 중심으로 돌아오는 국극에 집중할 수 있는 기회로 작동하기도 했어요. ‘주어진 역할을 능숙하게 소화하려는 남역 배우’와 ‘다른 사람의 대사를 끊고서라도 본인이 예쁘다고 말해야하는 게이코러스’의 조합이 소란스럽고 아름다웠습니다. 설 수 있는 무대가 사라져가는 여성국극의 배우는 전통 앞에 혼자 서있었고, 게이코러스는 함께 모여야만 무대에 설 용기가 생기는 단원도 있었으리라 상상하니 무대가 너무 절묘해보였어요. 사실 그보다 놀랍고 아름다웠던 건, 지보이스와 정은영 작가님의 친밀함이었습니다. 당장 일주일 뒤에 연례 정기공연이 있는 지보이스도 시간을 내고, 정은영 작가님은 도슨트를 자처하는 모습에 감동 받았어요. 간혹 어떤 창작자는 인터뷰이의 목소리, 지난한 시간을 버틴 글, 얼굴 사진을 발굴한 듯 빌려가는데, 반대로 서로 존중하는 창작이 무엇인지 엿볼 수 있어서 기뻤습니다.
친구사이 상근활동가 / 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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