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간 | 12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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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호][활동스케치 #3]
2018 친구사이 교육팀 프로그램 현장스케치
<어쩌다 수다회- 성소수자들에게 안락한 주거란 무엇일까?>
2018년 12월 6일 목요일, 친구사이 교육팀에서는 성소수자로서 살아오며 경험했던 혹은 느꼈던 주거와 관련한 고충들을 나누고, 각자가 생각하고 있는 다양성이 존중 받을 수 있는 주거환경과 쉼의 공간에 대해 이야기 해보는 자리인 <어쩌다 수다회-성소수자들에게 안락한 주거란 무엇일까?>를 열었습니다.

과연 "한국 사회에서 집이란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던지며 시작한 <어쩌다 수다회 - 성소수자들에게 안락한 주거란 무엇일까?>에서는 어떤 이야기가 오고 갔을까요?

일반적인 한국 사회에서 누군가는 ‘집’이란 쉼과 안정을 제공해주는 공간이라고 이야기하고, 또 다른 누군가는 ‘집’이란 개인의 재산을 늘리기 위한 도구라고 이야기합니다. 둘다 틀린 말은 아닐 겁니다. 그리고 이러한 논의의 연장선에서, 누군가는 도심 내 임대주택 공급을 주장하지만, 또 누군가는 임대주택은 어느 누구도 머물지 않고 싶어하는 공간이기 때문에 최대한 공급을 지양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기도 하죠.
2016년 기준으로 한국 가계의 순자산 중 74%가 부동산에 묶여있다는 현실을 감안한다면, 결국 우리가 살아가는 ‘집’이라는 공간은 수많은 이해관계가 얽혀있는 풀기 힘든 매듭일 것입니다. 바로 얼마 전 종로에 위치한 '국일고시원 화재'와 서울시 마포구 아현동의 '강제집행'으로 인해 세상을 떠난 죽음들이 그 매듭의 깊이를 이야기해주고 있습니다.

(좌) 2018년 12월 서울 마포구 아현동 재건축 지역에서 쫓겨난 철거민 박준경씨의 유서(출처 : 한겨레)
(우) 2018년 11월 화재가 발생한 종로 국일고시원 3층 주변 계단 모습(출처 : 미디어오늘)
2018년 12월 사정전에서 열린 <어쩌다 수다회>에도 많은 이야기가 오고갔습니다. ‘신혼부부’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주택 정책과 같이 이성애중심적으로 설계되어있는 오늘의 주거 정책 및 제도 속에서 우리는 어떠한 차별과 배제를 받고 있을까요? 아래 그림은 교육팀에서 최근 성소수자의 공간에 관한 기사를 중심으로 어떤 단어들이 많이 나타났는지를 표현한 자료입니다. ‘대출, 월세, 보증금, 독립, 고시원’과 같은 현실적인 단어부터 ‘퀴어타운, 함께, 꿈꾸는’과 같이 미래를 그리고자하는 단어가 보이기도 합니다.

실제 현장에서도 참 다양한 이야기가 오고 갔습니다. “행복주택을 신청하려고 했는데 사회초년생도 신혼부부도 아닌 나는 어디에도 신청할 수가 없었다.”, “대출을 받고자 하는데, 아무래도 직업이 불안정하다보니 대출을 받기가 힘들다.”, “집이 없을 땐, 집값이 내려가기만을 바라고 있었는데, 집을 구하고 나니 집값이 올라가기만을 바라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마음 같아서는 지방에 내려가 살면서, 종로3가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술집만 똑 떼다가 내 집 옆에다가 붙여놓고 싶다.”, “원룸에서 애인하고 살아가고 있는데, 내 개인적인 공간이 보장되지 않는 것이 너무 힘들다. 그렇다고 넓은 곳으로 이사 가기에는 집값을 감당할 수가 없다.”, “물리적인 공간도 중요하지만, 나에게는 내가 의지할 수 있고, 함께할 수 있는 사람들이 모여서 사는 게 더 필요하다. 나를 이해해줄 수 있는 사람들과 살아가는 것이 나에게는 더 소중하다.”
이처럼, 성소수자의 주거 이슈는 다른 소수자 집단의 주거 이슈와 겹칠 듯, 겹치지 않을 듯 구분하기 어려운 주제이기도 합니다. '가난'과 '직업의 안정성'이 문제가 되기도 하고, '서울이라는 공간의 집중'이 문제가 되기도 하며, '결혼'이라는 사회보장제도가 문제가 되기도 합니다. 더욱이, 성소수자라는 집단 내에서 존재하는 또 다른 사회 계층의 차이는 이러한 문제를 '함께' 논의하는 것에 있어서 어려움이 되기도 하죠. 그렇다면 '목요일 저녁 7시 반'의 이 자리에 개개인의 사정으로 인해 오시지는 못했지만, 이 글을 읽고 계신 여러분의 고민은 또 어떨지 궁금해집니다(댓글로 남겨보아요!).

한편, 곧 임기를 마무리하는 친구사이 대표 낙타는 과거 친구사이에서 시도되었던 2011년 퀴어타운 프로젝트를 소개하고, 앞으로 '우리가 살아가는 공간은 어떠해야할까?’를 고민해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히면서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지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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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같은 사람들’끼리 모여사는 것만으로, 우리가 받고있는 차별과 배제가 해결될 수 있을까? 우리가 정말 고민해야하는 지점은, 비슷한 사람들끼리 모여서 사는 것을 넘어서, 서로 다른 사람들이 모여서 ‘잘’ 살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야하는 것은 아닐까?” |
단 한명의 노쇼도 없었다는 이번 행사에서 낙타가 던진 질문이, 앞으로 한국게이인권단체 친구사이가 나아갈 곳이 어디즈음일까 상상해보도록 하는, 또 다른 나침반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다가오는 2019년에는 오늘의 주제와 관련된 다양한 논의를 진행해보고 싶다고 하며, 2018년 마지막 <어쩌다 수다회>를 마무리한 낙타의 상상력을, 그리고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의 포부를 응원 부탁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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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발자욱 가면 한계, 또 한 발자욱 가면 한계
그래도 그 한 발자욱이 모여서 지금의 고민들을 다 담아내는 기회를 만들거라는 환상을
가져보네요.
그런데 이런 작업을 한다는 것은 성소수자 공동체를 제 몸의 목숨처럼 사랑해야 할 수 있는 일인데,
난 아직 발견하지 못했고, 앞으로도 그럴 거라는 예상을 해, 물론 내 삶의 한계이기도 하지만
종종 타인에 대한 사랑을 이야기를 하지만, 결국 자신만을 사랑하고 있거나
자신을 너무 사랑해서 타인들에게 곁을 내 주지 않는 사람들만 많이 봐서 그런가봐
나 역시도, 혼자면 외로우니까!
뭔가 나만의 방식으로 기여할 작은 그 무엇을 찾아야 하는데, 참 어렵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