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간 | 4월 |
|---|

[활동스케치 #4]
게이 커뮤니티 내 약물 사용, 친구사이도 함께 고민하기
안녕하세요, 여러분의 상근활동가 기용입니다.
친구사이는 최근 게이 커뮤니티 내 중독성 약물 사용 문제에 대해 고민하고 있습니다. 소위 ‘마약’이라고 부르는 것인데, 괜한 적개심을 불러일으키는 적절하지 않은 호명이라는 지적이 안팎으로 많아 중독성 약물이라고 불러볼게요. 저는 게이 커뮤니티에서 활동하면서 적지 않게 중독성 약물 사용 경험을 듣기도 하고, 권유받기도 했습니다. 제가 들었던 약물은 랏슈였던 거 같아요. 하지만 그런 경험은 매우 사적인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마약 사용이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지만, 이게 게이 커뮤니티의 특정한 문제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어요.
하지만 근래 언론에서 문제가 된 약물사용 집단이 게이 커뮤니티 구성원으로 지목되고, 경찰이 이태원 게이클럽 중 한 곳을 약물 사용 장소로 지목하며 기습 수사를 벌이기도 했지요. 친구사이도 이에 대해 대응할 필요가 있었고, 그때부터 저는 상근활동가로서 중독성 약물에 대해서 공부하고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알아보면 볼수록, 마치 HIV 감염 문제가 꼭 게이만의 특수한 문제가 아님에도 게이 커뮤니티의 의제로 직면하고 대처하고 있는 것처럼, 중독성 약물 문제도 게이 커뮤니티의 문제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확실히 성소수자 중에서 게이 집단은 중독성 약물 사용에 접근성이 높은 집단이었습니다. 제가 또 활동하고 있는 청년 성소수자 인권단체 <다양성을 향한 지속가능한 움직임, 다움>에서 2021년 진행한 청년 성소수자 사회적 욕구 및 실태 조사에 따르면, 성소수자 집단 내에서 중독성 약물 사용 경험이 있는 사람의 비율이 게이 집단에서 압도적으로 높게 나왔습니다. 아직 구체적인 데이터를 어떤 방식으로 공개할지는 고민하고 있지만, 꽤 높은 수치였고, HIV 감염률과도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분석되었습니다.
그래서 다움과 친구사이는 지난 4월 1일 해당 데이터를 두고 별도로 간담회를 열고 토의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번 4월 정기모임 때도 공유드리기는 했는데요, 간담회에서는 아래와 같은 결론을 내려보았습니다.
(1) 임상적인 확인과 의학적 통계상 문제가 되고 있는 중독성 약물들의 사용은 개인이 임의로 통제하며 건강하게 사용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라는 점을 인정해야 하고, 통제할 수 없음의 위험성을 충분히 인지해야 한다.
(2) 약물사용 자체가 악행인 것은 아니다. 하지만 커뮤니티 일부에서 일어나고 있는 강제적 약물 복용, 약물 사용으로 중독에 취약해진 집단에 대한 이익 착취(약물 가격 단계적으로 올리기 등), 약물 사용 중독과 신체적 고통으로 인한 당사자와 부양자의 고통과 부담, HIV 감염 등 감염병 전염 취약성 등 약물 사용으로 일어나는 여러 문제에 대해 커뮤니티가 이해하고 대응할 필요가 있다.
(3) 이에 의료적 목적이 아닌 중독성 약물 사용은 시작하지 않는 편이 바람직하다. 그리고 중독성 약물에 대한 지식과 정보가 국가, 의료 및 상담 기관, 유관기관 등을 통해서 충분히 공유가 될 필요가 있다. 이미 약물을 사용하고 있는 사람에게는 충분히 회복할 수 있는 사회적 관계망을 구축하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을 하는 등 회복의 조건을 마련해야 한다.
(4) 국가는 처벌과 단속 위주의 약물 대응이 아니라 사용자에 대한 처벌을 최대한 유예하고, 능동적인 회복과 예방에 목적을 둔 활동을 전개해야 한다.
(5) 친구사이는 중독성 약물 사용자들의 이야기에 최대한 귀기울이고 함께 해결해나갈 문제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연대해야 한다. 중독성 약물 사용자에 대한 일방적인 범죄 낙인 혹은 도덕적 낙인에 대해 반대하고 저항할 것이다. 낙인은 오히려 이 문제를 음지화하고 능동적인 회복 과정을 어렵게 만든다.
이에 대해 친구사이 운영위원회에서는 중독성 약물 문제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갖기 전에 중독성 약물 문제가 게이 커뮤니티와 어떤 연관성을 갖는지에 대한 추가 조사가 필요하고, 소수자 집단 낙인이 염려되는 상황이기도 하니 이 문제에 대한 충분한 준비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의견이 추가적으로 나왔습니다. 그리고 회원들과도 지속적인 토의를 통해 공감대를 형성할 필요성도 있다는 이야기도 나왔지요.
그리고 실제로 이루어지고 있는 경찰의 함정수사라든지, 중독성 약물과 관련해 인권침해적인 수사가 이어지는 상황에 대해서도 성소수자 인권단체로서 관심을 가져야 하는 부분입니다. 중독성 약물과 관련해 관련자의 인권을 함부로 침해해도 된다는 인식으로부터 벗어나야 하고, 이 문제를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합니다.
저는 중독성 약물 문제를 더 잘 알기 위해서라도, 이 문제에 대해 더 자주 말하고 제 고민을 나누려 합니다. 그래서 소식지를 통해 간단하게나마 지금까지의 논의를 공유해요. 제가 알았으면 하는 정보와 지식 혹은 의견이 있다면 언제든지 전해주세요.
다시 강조하지만, 중독성 약물에 관하여 중요한 것은 중독성 약물의 사적인 사용이 악행인가 아닌가의 여부보다, 통제할 수 없는 중독이라면 아예 시작하지 않는 편이 좋고, 이미 시작했다면 우리가 적극적으로 중독으로부터 회복을 도와야 한다는 것 같습니다. 이와 관련해 게이 커뮤니티 내에서 친구사이가 해야 할 역할이 무엇인지를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탐색하도록 하겠습니다.
![]()
친구사이 상근활동가 / 기용
[181호][칼럼] 내 불필요한 경험들 #10 : 출퇴근 귀농타령
[칼럼] 내 불필요한 경험들 #10 : 출퇴근 귀농타령 요즘은 가끔 귀농하고 싶다고 생각한다. 퇴근하고 돌아와 저녁밥을 먹는 친구 건너에 앉아 간식을 주워먹으며...
기간 : 7월
친구사이 2025년 6월 재정보고 *6월 수입 후원금 정기/후원회비: 6,674,328 일시후원: 23,667,720 사업 무지개인권상 : 2,004,082 마음연결 : 120,000 마음연결(...
기간 : 7월
친구사이 2025년 6월 후원보고 2025년 6월 정기후원: 633명 2025년 6월 신규가입: 23명 6월의 신규 정기 후원회원 김태웅, 김보겸, 오창균, 아프, 이웅찬, 이민...
기간 : 7월
[181호][알림] 2025 친구사이 교육팀 하반기 프로그램 - 게이 커뮤니티 생활법률 강연
2025 게이 커뮤니티 생활법률 강연 ⚖️ 게이커뮤니티 생활법률 강연이 열립니다! 게이법조회의 현직 변호사들이 알려주는 성소수자를 위한 법률 상식! 친구사이 ...
기간 : 7월
[180호][이달의 사진] 우리가 우리의 문화를 만들었다
2025년 6월 27일, 종로3가 소재 게이바 비바에서 '종로 프리즘 콘텐트 페스트'가 개최되었다. 이 행사는 지난 10여년간 게이커뮤니티의 페이스북, 인스...
기간 : 6월
[180호][활동보고] 할 일을 다하고 있는 자긍심의 달
할 일을 다하고 있는 자긍심의 달. 6월 3일 조기 대선으로 이재명 정부가 6월 4일 출범했습니다. 동성애가 인류의 지속 가능성에 해가 된다는 메시지로 혐오와 ...
기간 : 6월
[활동스케치 #1] 무지개연결 캠페인 참여해보셨나요? - '무지개연결 신림' 후기 신림 오신누를 아시나요? 신림 지역에서 오랜 기간동안 사랑 받고있는 ...
기간 : 6월
[180호][활동스케치 #2] 우리가 이긴다 - 혼인평등소송 원고들과 함께 한 6월 정기모임 후기
[활동스케치 #2] 우리가 이긴다 - 혼인평등소송 원고들과 함께 한 6월 정기모임 후기 친구사이 2025년 6월 정기모임은 한국의 혼인평등소송 원고 22명 중 네 분...
기간 : 6월
[180호][소모임] 책읽당 읽은티 #49 : 천쓰홍, <귀신들의 땅>
[소모임] 책읽당 읽은티 #47 천쓰홍, <귀신들의 땅> 작가는 귀신들의 땅이라는 소설을 왜 썼을까. 나는 이 책이 천쓰홍이라는 작가가 이 이야기를 뱉어내지 않...
기간 : 6월
[180호][소모임] 이달의 지보이스 #49 : 해외와 현장을 동시에 누비는 지보이스
[소모임] 이달의 지보이스 #49 : 해외와 현장을 동시에 누비는 지보이스 1. 6년만에 만난 친구들 지보이스는 6.13부터 6월 15까지 국제 아시아 합창제인 <Hand ...
기간 : 6월
[180호][기고] 대선의 시간, 광장의 미래 – 빛을 만들던 한 노동자를 기억하며
[기고] 대선의 시간, 광장의 미래 - 빛을 만들던 한 노동자를 기억하며 그는 누워서도 가끔 내 옆을 스친다./ 나와 함께 나무 꼭대기에 나란히 앉아 먼 불빛들을 ...
기간 : 6월
[180호][칼럼] 딱, 1인분만 하고 싶어 #7 : 축제, 선거 그리고 2025년 6월의 서울
[칼럼] 딱, 1인분만 하고 싶어 #7 : 축제, 선거 그리고 2025년 6월의 서울 < 사진 1. 2025년 6월의 서울 > 사실, 광장이라는 표현을 썩 좋아...
기간 : 6월
친구사이 2025년 5월 재정보고 *5월 수입 후원금 정기/후원회비: 11,783,730 일시후원: 724,500 특별모금(기울어진책상): 1,656,324 사업 워크숍(육체미소동) : ...
기간 : 6월
친구사이 2025년 5월 후원보고 2025년 5월 정기후원: 612명 2025년 5월 신규가입: 4명 5월의 신규 정기 후원회원 masa2000님, 박상현님, 조현광님, 김민우님 (총...
기간 : 6월
[180호][알림] 교양? 이게 내 교양이다 1탄 : 꽃꽂이 (꽃바구니만들기)
교양? 이게 내 교양이다 1탄 : 꽃꽂이 (꽃바구니만들기) 친구사이 회원지원팀에서 친구사이 회원 및 예비 회원을 대상으로 교양강좌를 개설했습니다. "꽃은 말이...
기간 : 6월
[179호][이달의 사진] 게이커뮤니티의 살림, 친구사이의 살림
2025년 5월 31일 저녁, 5월 친구사이 정기모임이 사정전에서 개최되었다. 이 날의 정기모임에서는 친구사이 재정 및 후원 현황을 점검하고, 상근활동가 3인 체제...
기간 : 5월
5월의 장미를 보셨나요? 지난 5월 17일 국제 성소수자 혐오 반대의 날(IDAHOBIT)에 친구사이는 예년처럼 낙원동 포차거리에 이 날을 기념하는 현수막을 게시했습...
기간 : 5월
[179호][커버스토리 "21대 대선" #1] 무지개행동 논평 : 성소수자 평등 실현하는 국정 운영을 촉구한다
[논평] 성소수자 평등 실현하는 국정 운영을 촉구한다. - 이재명 대통령 당선과 새 정부 출범을 맞이하며 12.3 내란 사태 이후 꼬박 반 년 만에 치뤄진 조기 대...
기간 : 5월
[179호][커버스토리 "21대 대선" #2] 차제연 논평 : 이제는 진짜 차별금지법 있는 나라로
[논평] 이제는 진짜 차별금지법 있는 나라로 - 이재명 대통령 당선과 새로운 정부 출범에 부쳐 - 8년 만에 마주한 조기 대선이 끝났다. 내란의 우두머리 윤석열...
기간 : 5월
[179호][커버스토리 "흘리는 연습" #6] 《흘리는 연습》 작업 후기: 어떤 경로와 어떤 다짐
[커버스토리 "흘리는 연습" #6] 《흘리는 연습》 작업 후기: 어떤 경로와 어떤 다짐 시각디자인을 업으로 삼은 지 13년이 됐다. 이는 내가 친구사이 사람들과 지...
기간 : 5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