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간 | 10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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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스케치 #2]
10.20 차별금지법제정 촉구 평등행진 ‘우리가 간다’
지난 10월 20일 토요일 구름 한 점 없는 화창한 가을하늘 아래 광화문 광장에서 차별금지법제정 촉구를 위한 평등행진 ‘우리가 간다’가 진행되었습니다. 지난 10년이 넘는 시간동안 혐오선동세력들의 반발에 제정되지 못한 차별금지법. 평등한 세상, 새로운 민주주의에 대한 염원과 열망을 담아 시작된 지금의 정부에서조차 차별금지법제정이 요원한 상황 속에서 전국 각지에서 모인 많은 이들이 차별금지법의 제정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높이며 행진을 통해 평등한 세상에 대한 열망을 보여주는 자리였습니다.
이 날 본격적인 행진의 시작에 앞서 광화문 세종로 공원에서는 사전집회로 난민환영집회가 열리기도 했는데요, 지난 9월 보신각에서 열렸던 난민과 함께하는 행동의 날 집회에 이어 이날 난민환영집회에서도 생존을 위해 국경을 넘어 한국으로 왔지만 여전히 인간으로서의 존엄한 삶을 보장받지 못하고 있는 난민 분들의 생생한 목소리들을 들을 수 있었고, 또 연대의 마음을 담은 이들의 멋진 발언과 흥겨운 공연 그리고 환대의 메시지로 화답을 보내며 행진을 앞두고 연대의 마음을 나눌 수 있는 따뜻한 시간이었습니다.
오후 2시 드디어 평등 행진의 시작되었고, 선두에선 평등한 세상을 원하는 풍물패의 신명나는 길놀이가 흥을 더해주었습니다. 광화문에서 시작된 평등행진의 코스는 충정로를 지나 마포대교를 건너 여의도 국회 앞까지 8.6km로 도보로 세 시간 남짓의 시간동안 행진해야 하는 짧지 않은 거리였는데, 세 개의 구간으로 나누어 각 구간마다 차별금지법제정에 대한 요구를 담아 재치 있게 개사를 한 흥겨운 노래와 율동, 그리고 무지개 손 펼침막 퍼포먼스, 마포대교에서의 드론 촬영 등 다양한 기획 덕분에 국회 앞까지 많은 분들이 지치지 않고 끝까지 함께 할 수 있었습니다. 행진의 마지막 도착지인 국회 앞에서 많은 참가자들 자리에 서서 국회를 바라보며 차별금지법 제정을 촉구하는 구호를 더욱 목소리 높여 외치기도 했습니다. 행진을 마무리하고 모인 이룸센터 앞에서 긴 시간 걸어오느라 허기가 졌을 참여자들을 위해 준비된 따뜻한 주먹밥으로 배를 채웠고, 이어진 마무리 집회에서는 전국 각지에서 올라와 평등 행진에 함께했던 참여자들의 발언과 큐캔디의 댄스 공연 및 지보이스와 일곱빛깔 무지개, 아는 언니들의 합창 공연으로 긴 행진을 완주한 이들에게 힘을 북돋아주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우리는 차별금지법의 제정이 유예되어 왔던 지난 10년이 넘는 시간동안 사회에 만연해지는 혐오와 차별이 어떻게 인간의 존엄과 다양성의 가치를 훼손하고 또 불평등과 불의를 키워왔는지 삶속에서 지켜봐왔습니다. 이제 더 이상 미룰 수 없습니다. 모두가 존엄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평등을 보장하는 차별금지법 제정을 위해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더불어 평등행진은 끝이 났지만 바로 이어 차별금지법 제정을 촉구하는 1인 시위가 국회 앞에서 이어지고 있습니다, 또 계속해서 차별금지법 제정을 위한 다양한 활동이 이어질 예정이니 이후의 활동에도 계속해서 함께 해주시길 바랍니다.
친구사이 대표 / 김찬영
[172호][활동스케치 #4] SeMA 옴니버스 《나는 우리를 사랑하고 싶다》 관람기 (1) : ‘친구사이’를 보는 친구사이, ‘지보이스’를 보는 지보이스
2024-11-04 19:08
기간 : 10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