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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게이가 사는 나라에서 왔어#3 - 내 친구는 걸커
2013-04-12 오전 10:26:15
기간 4월 

내 친구는 걸커 Untitled-7.jpg

 

 

 

 

찰랑이는 단발머리에 반짝반짝한 분홍 입술을 가진 내 친구는 걸커입니다. 남자화장실에 들어가면 사람들이 흠칫흠칫 놀라기도한다네요. 걸커가 뭐냐구요? '걸어다니는 커밍아웃'을 줄여서 걸커라고 합니다. 딱 봐도 게이다 싶은 인상을 주는 사람을 말하는 거죠. 남다른 패션감각 때문일 수도 있고 아니면 말투나 목소리 때문일 수도 있고 뭐 이유는 다양하겠습니다만 어쨋든 게이다를 굳이 돌리지 않아도 게이인게 거의 확실해 보이는 사람, 게이가 아니라면 좀 이상할 것 같은 사람을 걸커라고 합니다.
 

이 친구는 평소에는 좀 도도합니다. 누구에게 쉽게 눈길을 주지 않죠. 하지만 자취방에서 음주한 다음 날에는 손수 만든 드립커피를 내어주는 자상함도 있습니다. 노래방에서는 아이비의 <눈물아 안녕>(난 울지않아~다시는 못난 바보처럼~)을 즐겨부릅니다. 옷가게에 딱 하나 남은 바지가 너무 예쁜데다 너무 싼데 하필이면 한 치수가 작은 그 바지를 지르는 친구. 그 바지를 입는 날이면 밥을 적게 먹으며 '패션은 인내다'라고 외치던 친구.
 

어느 날 그 친구와 통화를 하는데 할 말이 있는지 우물쭈물했습니다. 무슨 일이 있나 싶어 캐물었더니 학교에서 게이 또는 게이로 보이는 친구들이 자기를 멀리하거나 뒤에서 수근대는 모양이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자기도 머리도 짧게 자르고 그냥 보통 남자들처럼 외모를 바꿔볼까 생각 중이라는 것이었습니다.
 

화가 났습니다. 게이에게도 어떤 자격같은게 있는 거라면 그 사람들은 게이 자격을 박탈해야 된다는 마음까지 들더군요. 만나서 따지고 싶었습니다. 게이스럽다는 것과 여성스럽다는 것이 같은 말은 아니지만 분명 뗄레야 뗄 수 없는 말이지않냐고. 그렇기 때문에 여성스럽다는 걸 배척하고 혐오한다면 그건 게이스러움을 부정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설령 그 두 개가 전혀 다른 말이라 할지라도 게이와 게이스러움을 끔찍히 싫어하는 다수와 같은 논리로 우리도 차이를 차별한다면 우리가 꿈꾸는 그 날이라는 것은 더 멀어질 뿐이라구요. 서글픈 생각이 들더군요. 뭉쳐도 힘든 판에 이렇게 서로를 배척하고 힘들게 하다니요.
 

저는 그 친구의 당당한 모습이 좋았습니다. 그 친구는 스스로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이고, 자신이 원하는 것, 자신에게 어울리고 안 어울리는 것이 무엇인지를 잘 알고 그것들을 행동으로 옮길 줄 알았습니다. 저는 그런 그의 모습이 멋있어보였습니다.
 

그도 그렇게 되기까지 분명 어려움이 많았을 겁니다. 체육시간에 고무줄이하고 싶은데 남자는 축구를 하라고 하니 할 수 없이 골대 앞에 앉아서 죽을 치고 있어야했겠지요. 미술시간에 분홍색과 파란색 사이에서 고민을 한 적도 있을 겁니다. 여자같다는 놀림을 받으면 너무 창피하고 분해서 내일부턴 꼭, 꼭 남자가 되리라 마음먹은 날도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자기에게 좀 더 많은 자유와 책임이 주어졌을 때 그는 마음 속에 품고 있던 바람을 조금씩 실현시켰습니다. 오랜 세월 세상에 풍파에 채이고 깎이다보면 상처가 두려워 세상의 모습을 닮아가게 되지요. 하지만 그는 자신을 지켰습니다. 그렇게 자기가 할 수 있는 만큼안에서 조금씩 세상을 바꾸고 있었습니다. 그에게 죄가 있는 거라면 그것은 자기 자신에 대한 애정과 세상의 편협한 시각에서 자신을 지키려는 인내와 용기일겁니다.
 

무지개는 일곱빛깔이 아닙니다. 그건 보고싶은 것만 보는 사람들이 편리와 편안을 위해 만든겁니다. 무지개 안에는 수많은 색의 스펙트럼이 있습니다. 불편하고 불안하지만 그것은 진실입니다. 퀴어의 눈은 그것을 더 확실히 볼 수 있다고 믿습니다. 그리고 그 진실을 받아들일 때 우리가 바라는 진정한 무지개빛 세상이 올 수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Untitled-6.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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