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간 | 8월 |
---|
[커버스토리 '친구사이 사무실' #2]
우리들에게 사무실이란?
친구사이는 거의 매주 사무실을 빌려줍니다. 그리고 이 사무실의 공간을 대관하는 주체는 각각 어떤 목적으로 무리를 이룬 단체인 경우가 많습니다. 사무실이 어디에 쓰이나 하고 단순하게 생각하면 사무실은 그저 친구사이 상근자가 근무하는 공간이거나, 친구사이 행사에 참여하는 소정의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공간 정도의 용도로 생각되기 쉽지만, 이 사무실을 저마다의 용도로 사용하는 사람들은 생각보다 다양합니다. 그리고 그들 각자가 서로 다양한 만큼, 그들이 가지는 이 사무실에 대한 인상 역시 다양할 것 같습니다. 하여 사무실에 자주 발걸음을 하는 5개 단체에게 몇 가지 질문을 해봤습니다. 이번 기회를 통해, 그동안 친구사이 사무실에 대해 잠시 또는 오래 경험했던 여러분의 인상과 이들의 인상은 어떻게 같고 또 다를지 비교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죠?
1. 책읽당
친구사이의 소모임 중 하나인 책읽당은 보통 격주에 한번 독서모임을 가지는데, 그 때 모일 장소로 사정전을 자주 찾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고루하다고 생각하는 독서라는 주제로 모여 몇 시간이던 하염없이 웃고 떠드는 게 일상인 이들 – 때로는 진지할 때도, 때로는 격론을 나눌 때도 있지만 – 이 친구사이 사무실에 대해 가지고 있는 인상을 물었습니다.
1) 친구사이 사무실을 어떻게 이용하시게 됐나요?
답정너 같긴 한데, 친구사이 소모임으로 당당하게 우리가 모일 공간을 활용하면서 이용하게 되었어요. 이름도 탁월한 ‘교태전’에서 대기했다가, ‘사정전’에서 공간을 세팅하고 모임을 진행하죠. 여기에서 정말 많은 일들(?)이 이루어져요. 기본적인 독서모임뿐 아니라 책읽당 고유의 <샘이 나는 세미나>, 문집을 위한 글쓰기 강좌, 작가와의 시간을 위한 작가 초청 등을 위해 이용한답니다. 또한 우리들의 사랑방으로 책읽당 총회나 송년회를 할 때도 쓰곤 하죠. 그래서 아무래도 공식 모임장소가 사무실이다 보니, 사람들도 자연스럽게 오네요. :)
2) 친구사이 사무실의 좋은 점과 나쁜 점을 말씀해주세요.
우리만의 안전하고 편안한 공간이 있다는 게 우선 가장 좋은 것 같아요. 어디 가서 맘 놓고 끼 떨며 남자 이야기로 웃음꽃을 피우겠어요. 다른 당원들 중에는 ‘서울/경기/그 외 지방에서 사는 사람들이 올 수 있는 중간 위치로서의 이점’, ‘옥상이 있어서 마음에 안 드는 애들 혹은 드는 애들 불러내기 좋음’, ‘와이파이 빵빵하고 에어컨 바람에 잭디 돌릴 수 있어서 만족함’ 등의 의견을 주기도 했어요.
아쉬운 점으로는 인테리어가 좀 더 화사했으면 좋겠다, 공간이 좀 더 쾌적했으면 좋겠다는 등의 얘기를 들었어요. 건물 자체가 오래되고 예산 문제로도 힘들긴 하겠지만, 십시일반 모아모아 어떻게 진행 해봐도 좋지 않을까요? 모 당원은 열악한 화장실(똥 싸면 똥냄새 난다고 갈굼 당함. 뜨거운 물 안 나옴. 세면대 물 직통으로 바닥에 벌창함)을 지적하며 본인은 가끔 사용하니 그렇다 쳐도 상근자들은 어쩌면 좋냐는 마음을 전해주었어요.
3) 친구사이 사무실에서의 에피소드 하나를 들려주세요.
특별히 기억나는 것은 없어요. 워낙 조신하게 놀아서.. 호호. 그래도 하나를 얘기하자면, 책읽당에서 최초로 진행한 낭독회가 2013년에 사무실에서 있었거든요. 책읽당 탄생 3주년 기념이자, 우리의 목소리를 알리기 위한 작은 발걸음으로 그동안 읽은 책들을 소개하고 당원들이 인상 깊었던 책의 구절을 공유하는 자리였지요. 30여명 정도 참여해주셨는데, 공식적인 지원 없이 우리들의 힘으로 시작한 첫 행사여서 소박했지만 더 의미 있었던 것 같아요. (지금은 당원 수도 그때에 비해 많이 늘어나고, 낭독회를 찾아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사무실에서 하긴 힘들지만요^^)
4) 공식질문입니다. 여러분에게 친구사이 사무실이란?
무언가 마음의 고향이랄까요? 그냥 편안하고 반가운 곳. 가면 누군가가 나를 반기고, 서로의 얘기를 나누고, 마음을 보듬을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해요.
2. 로뎀나무그늘교회
로뎀나무그늘교회는 1996년 11월 기독교인 동성애자들이 모여 매주 토요일 7시에 예배를 드리던 것이 그 시초가 되어, 1997년 12월부터 목사님을 초빙하여 예배를 드린 이래 현재까지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22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성소수자 친화적인 교회입니다. 보수기독교 세력의 호모포비아가 점점 가시화되는 이 때, 성소수자 기독교인에게 이러한 성소수자 친화적인 교회는 커다란 위안이자 쉼터가 되어주고 있습니다. 친구사이 사무실에서 예배를 드리고 있는 로뎀나무그늘교회를 만나봤습니다.
1) 친구사이 사무실을 어떻게 이용하시게 됐나요?
저희는 1997년부터 토요일 오후에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이라는 곳에서 예배를 드리고 있었어요. 예전 담임목사님이 일요일에 본인 교회 사역을 하셨고, 처음 로뎀나무그늘교회가 생겼을 즈음에는 성도님들 대부분이 출석하던 교회가 별도로 있었기 때문에 토요일에 예배를 드렸죠. 그러던 중 2016년 봄에 교회에 방문하셨던 천주교인 레즈비언 분들께 친구사이에서 천주교 모임을 갖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그래서 친구사이에서 장소도 빌릴 수 있다는 걸 알았고요. 그 후 16년도 가을부터 저희도 일요일에 예배를 드리게 되면서 장소도 변경해야 했는데, 친구사이가 떠올라서 연락을 드리고 이용하게 되었네요.
2) 친구사이 사무실의 좋은 점과 나쁜 점을 말씀해주세요.
상근자 및 회원 분들이 매우 친절하고 안전하고 예배에 필요한 기본 물품들도 많고(복사기, 책상, 의자, 마이크, 보면대, 건반, 냉·난방시설 등) 대관료가 저렴하다는 것. 그리고 종로3가에 있다는 것.
아쉬운 건, 계단만 있고 엘리베이터가 없어서 교통 약자 분들께는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점이 있겠네요.
3) 친구사이 사무실에서의 에피소드 하나를 들려주세요.
저희가 기도모임을 할 때 삶을 나누다 보면 이야기가 길어지는 경우가 있어요. 그럴 때 칼같이 끊으면 좋지만 심각한 내용일 때는 그러기가 어렵죠. 때문에 종종 빌린 시간보다 약간 더 사용하는 일이 있는데, 저희 때문에 연습을 위해 대기하시는 지보이스 회원 분들이 피해를 입기도 해요. 늘 빚진 맘입니다. ㅠㅠ
4) 공식 질문입니다. 여러분에게 친구사이 사무실이란?
친구처럼 늘 열려있는 공간! 누구나 다가가기 편한 공간! 예배를 드릴 수 있는 따뜻한 공간!
3. 운교
운교(정식명칭:운교;(바)텀블러)는 일주일에 한번 게이들끼리 모여 운동을 하고 한달에 한번 교양 시간을 갖는 모임입니다. 운교는 '운동과 교양'의 줄임말이며, 2018년 1월 0기 테스트 기간을 시작으로, 2월부터 첫번째 기수가 운영된 이래 현재는 3기가 일주일에 한번 열심히 땀을 쏟고 있습니다. 이번 3기 때는 약속된 정원이 모두 찰 정도로 게이커뮤니티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하는데요. 주1회 친구사이 사무실에서 운동하시는 운교 여러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1) 친구사이 사무실을 어떻게 이용하시게 됐나요?
‘운교’의 전신이라 할 수 있는 ‘끼움’이 이태원에서 모임을 가져오다가 종로로 옮겨 왔는데, 당시 모임 회원 중에 친구사이 회원들 몇 명의 추천을 받아 논의 끝에 친구사이 사무실을 이용하게 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2) 친구사이 사무실의 좋은 점과 나쁜 점을 말씀해주세요.
가장 좋은 점은 뭐니 뭐니 해도 지리적 이점이 크다는 거예요. 종로3가 자체가 서울에서 접근성이 좋은 곳인 데다 게이들에게는 ‘마음의 고향’이기도 하고요. 모임이 매주 화요일 저녁에 시작해 밤늦게 끝나기 때문에 지리적 접근성이 굉장히 중요하거든요. 모임이 끝나고 뒷풀이 장소 잡기도 편하고요. 종로에 계시는 여러 사장님들도 평일 종로에서 열리는 모임이다보니 비교적 쉽게 참여할 수 있게 됐습니다. 또 친구사이 회의실이 연습실 겸용으로 준비된 덕분에 한쪽 벽면 전체가 거울이라는 점도 저희 모임 활동에 굉장히 유용합니다.
다만 가끔 친구사이 상근자분들이 퇴근하지 않은 시간에 저희가 와서 한쪽에서 옷을 갈아입느라 훌러덩 벗은 몸을 보여드려 폐를 끼치는 것 같기도 합니다. (*편집자 주 - 그런 걱정은 안 하셔도 될 것 같은데...) 기수를 거듭할수록 운동장비들이 늘어나 창고를 비좁게 만드는 것도 죄송하고요.
3) 친구사이 사무실에서의 에피소드 하나를 들려주세요.
저희가 종종 모임 활동 중에 사진을 찍곤 하는데, 마침 연습실 한쪽 벽면에 과거 회원이었던 조남웅군의 얼굴이 크게 나온 포스터가 붙어 있어요. 그 포스터가 함께 찍히다 보니까 페이스북이나 구글에 모임 사진을 올리면 조남웅군이 자동 얼굴 인식이 되더라고요. 마치 ‘내 비록 멀리 있지만 항상 지켜보고 있다’는 듯이.
4) 공식질문입니다. 여러분에게 친구사이 사무실이란?
운동을 하다보면 땀을 엄청 흘리게 되는데요. 땀을 많이 흘리는 날일수록 저희끼리는 다같이 서로 으쌰으쌰하면서 끼로 버틴다고 하거든요. 시간이 갈수록 친구사이 사무실 곳곳에 운교의 땀과 끼가 스며들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4. 친구사이 사무국
친구사이 사무국을 대표해서 상근자이자 대표이신 낙타님이 아래 질문에 대답해주셨습니다. 친구사이 사무실을 사용하는 점유율로만 따져보자면, 그 어떤 단체도 이 사람 하나를 이길 수 없습니다. 그에게 이곳은 상근자로서 그의 직장이기도 하지만, 2년째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의 대표까지 해먹고(?) 있으니,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나 아주 제대로 이 공간을 점유하고 있는 주체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그래서 그게 그의 인생에 무슨 의미가 있을지 서장훈처럼 따지지 마세요. 그냥, 그래서 그가 사무실에 대해 가지는 인상이 더욱 궁금해지는 것이니까요.
1) 친구사이 사무실을 어떻게 이용하시게 됐나요?
2012년 11월부터 출근을 하며 종로3가 묘동빌딩의 지금 사무실에 오게 되었고요. 당시의 기억을 떠올려보면 면접 당시에 묘동빌딩 밖에 걸려있던 조그만 친구사이 간판이 너무 커보였던 기억이 나요.
2) 친구사이 사무실의 좋은 점과 나쁜 점을 말씀해주세요.
일단 친구사이 사무실의 좋은 점은, 여타의 사무실과는 다르게 다수가 생각하는 업무만을 위한 공간이 아니라 회원들이나 커뮤니티의 다양한 이들이 와서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계획했던 공간이어서 그런지, 교태전의 도서대여 책장이나 사정전의 벽면거울 등 이런 디테일 등 설계 당시의 회원들의 사무실에 대한 마음들을 느낄 수 있는 부분들이 좋고요. 또 사무실 건물을 벗어나면 바로 펼쳐지는 많은 이들의 마음의 고향, 유흥의 메카 낙원동 포차거리가 펼쳐져 있고 무엇보다 뛰어난 교통편도 빼놓기 힘들죠. 바로 앞 종로3가역은 지하철 1,3,5호선이 지나고 종로를 지나는 버스노선도 많답니다.
반면 아쉬운 점은 아무래도 오래된 건물이다 보니 엘리베이터가 없어 장애접근성이 떨어지는 부분, 그리고 아무래도 시간이 지나다보니 자연스레 쌓이는 다양한 자료들과 제때 처리하지 못한 물품들 때문에 창고를 방불케 하는 때가 있어요. 특히 퀴어문화축제나 친구사이의 큰 행사들 전후로 친구사이 사무실은 온갖 짐들로 둘러싸여 있는데, 어떤 때는 그런 모습이 더 뭔가 활기 있어 보일 때도 있지요. 앞으로 더욱 접근하기 쉽고 쾌적한 사무실 마련을 위해 더 노력하겠습니다.
3) 친구사이 사무실에서의 에피소드 하나를 들려주세요.
어느 더운 여름날이었어요. 혼자 사무실에서 업무를 보고 있는데 갑자기 나이가 지긋한 백발의 어르신께서 문을 벌컥 열고 들어오셔서 여기가 친구사이냐고 물으며 자리에 앉으시는 거예요. 어떻게 오셨는지 물으니 자신은 아주 오래전부터 남성 동성애자 커뮤니티 활동을 했고 용건이 있어 직접 친구사이 사무실의 위치를 검색해서 찾아왔다 이야기를 하셔서 용건이 무언지 물으니 갑자기 아침부터 자신의 스마트폰 페이스북 접속이 되지 않는다며 사용법을 물어보시는데, 저도 어떻게 시도를 해보다 결국 해결하지 못해서 죄송하단 말씀을 드리고 그냥 같이 앉아서 한참 그 어르신의 옛날이야기를 듣다가 보내드린 기억이 나네요. 나중에 가실 때 조심스레 연세를 여쭤보니 수줍게 웃으시며 7학년 2반이라고 하셨다는.
4) 공식질문입니다. 여러분에게 친구사이 사무실이란?
정리되지 않아 발끝에 치이는 짐들, 낡은 집기 등 눈에 밟히는 것들 투성이지만 한편으론 뭔가 늘 그 자리에 있어서 안심이 되고 또 든든한 그런 공간인 것 같아요. 더불어 업무를 보는 공간이기도 하지만 사무실이라는 공간에서 만나는 새로운 사람들, 또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새로운 생각이나 깨달음을 주는 공간이기도 하고요.
5. 지보이스
지보이스는 친구사이에서 가장 유명한 합창 소모임입니다. 어떤 사람은 친구사이가 노래하는 곳인 줄 알 정도로 이 소모임이 친구사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작지 않습니다. 때로는 다양한 단체와 연대하며, 때로는 사심 가득 담아 사랑과 인권을 노래하기 위해 지보이스는 매주 친구사이 사무실에 모여 연습합니다. 공연이 다가오면 더 많이 이곳을 찾기도 하지요. 적어도 30명이 넘는 사람들이 일주일에 한번 이상 같은 장소에 모여 부대끼다보면, 이들이 느끼는 그 장소에 대한 인상은 또 얼마나 각별할까 싶네요.
1) 친구사이 사무실을 어떻게 이용하시게 됐나요?
지보이스는 친구사이의 합창 소모임이고, 자연스럽게 친구사이 사무실에서 연습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현재의 묘동빌딩 사무실에서는, 친구사이 사무실의 이웃에 있던 공간까지 확장해서 사정전이 생기기 전에는 현재 교태전이 있는 공간에서 모였어요. 서른 명이 넘는 지금의 인원으로는 상상하기 힘들지만, 스무명이 안 되는 단원들이 옹기종기 모여 연습하고는 했습니다.
2) 친구사이 사무실의 좋은 점과 나쁜 점을 말씀해주세요.
사정전은 책상과 의자를 밀어내고 나면, 전면 거울이 있는 연습실로 변신해요. 서른 명이 넘는 합창단이 연습할 큰 공간을 구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닌데요, 넓고, 안전한 공간에서 연습하며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것이 친구사이 사무실의 장점입니다.
다만, 지보이스 공연 준비가 한창일 때, 부산스럽게 안무를 준비할 때가 되면 사정전이 좁아지죠. 어쩔 수 없이 다른 공간을 알아보고는 합니다.
3) 친구사이 사무실에서의 에피소드 하나를 들려주세요.
오랫동안 이 공간에 매주 모여왔기 때문에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고, 아마 오래 활동했던 단원들과 이야기하다 보면 엄청난 분량이 되겠지만, <위켄즈> 팀과 함께했던 시간이 기억에 남네요. 영화 상에 들어간 연습실 장면은 그렇게 많지는 않지만 연습할 때마다 나타나는 카메라가 꽤 오랫동안 낯설었는데요. 연습하러 사정전에 들어갈 때마다 기다리고 있는 카메라! 눈을 마주치지 않으면서도 예쁘게 보여야 한다는 강박감! 그래서인지 다툼과 눈물의 화해 등의 여러 감동적인 장면을 기대하셨던 감독님의 바람은 한참동안을 연습실과 뒤풀이에서 만난 후에야 이루어질 수 있었다는 것이었습니다. (다들 카메라 앞에서는 너무나 교양있었다고 한다.)
참, <위켄즈>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요! 8월 3일에 드디어 지보이스가 출연한 다큐멘터리 <위켄즈> DVD가 발매되었습니다.
한 번 보고 두 번 보고 거꾸로 봐도 재미있는 <위켄즈>~
제 66회 베를린 영화제 관객상 수상에 빛나는 <위켄즈>~
끝나지 않을 노래 <위켄즈>~
이제 여러분의 책장속에 쏘옥~
(홍보 찬스... 써도 되겠지요?ㅎㅎ)
(참조 : [알림] 다큐 위켄즈 DVD가 발매되었습니다!!)
4) 공식질문입니다. 여러분에게 친구사이 사무실이란?
저번 주에 봤던 친구들을 또 만날 수 있는 곳. 매 주 만나 부대끼며 한 목소리로 노래하고, 웃고 떠들며 연습하다보면 지보이스의 단원들이 모두 한 가족 같다는 느낌이 들기도 해요. 따로 약속 없이도, 당연하다는 듯 매 주 볼 수 있는 친구들이 있다는 것은, 또 그런 공간이 있다는 것은, 복잡하고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는 삶에, 변치 않는 무엇인가가 존재한다는 안정감을 느끼게 해주는 것 같습니다. 한 주 한 주, 그렇게 함께 웃고 울고 화내고 달래며 지내다보니 어느새 추억도 켜켜이 쌓여있네요!
사실 친구사이 사무실에 대한 인상을 개인에게 물어보면, 보통 그 입구를 들어올 때 한참 동안 망설였던 경험, 혹은 어두운 계단을 오르면서 느꼈던 불안감 같은 감정에 대해서 이야기 합니다. 글을 적고 있는 저도 그랬고, 읽고 계실 여러분도 그러셨을 거예요. 아마 이 인터뷰에 그런 내용을 언급하지 않은 사람이라도 그런 감정에 대해 충분히 공감하고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건 사실 인권 단체라는 명목이 가지는 위압감이나, 존재가 그대로 드러나는 걸 걱정하는 마음만이 아니라, 단순히 익숙하지 않은 장소이기 때문에 가지는 어색함도 크게 작용하는 것 같아요. 하지만 친구사이 사무실은 이렇게 어떤 사람들에게는 안전한 장소이고, 어떤 사람들에게는 전진기지이며, 추억이 켜켜이 쌓이는 기억의 보고입니다.
지금까지 혹시라도 생경함에 겁을 먹어 직접 발걸음을 하지 못하고 이런 지면을 통해서만 친구사이를 접하셨던 분들이 계신다면, 한번 생각해보세요. 친구사이 사무실 앞으로 찾아와 한걸음만 더 내딛으신다면, 여러분들에게도 이 곳이 특별한 장소가 될 수 있지 않을까요? :)
/ 정리 :
[172호][활동스케치 #4] SeMA 옴니버스 《나는 우리를 사랑하고 싶다》 관람기 (1) : ‘친구사이’를 보는 친구사이, ‘지보이스’를 보는 지보이스
2024-11-04 19:08
기간 : 10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