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간 | 11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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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스케치 #2]
"김대리는 티가 나" 북토크(11.16.) 후기
11월 16일 토요일, 친구사이 소식지팀은 아론 팀원의 칼럼집 "김대리는 티가 나"(친구사이, 2024)의 북토크를 진행하였습니다.

소식지팀은 행사 시각 2시간 전인 오후 2시부터 친구사이 사무실에 모였습니다. 월례 팀 회의를 빠르게 마치고 곧장 북토크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사회를 맡은 소식지팀장 터울은 평소 소식지팀의 회의 자료보다 몇 페이지 두꺼운 종이를 나누어 주었습니다. 전날 "김대리는 티가 나"를 다시 읽으며 책 내용을 근거로 엮은 대화 주제의 순서였습니다.
(왼쪽 : 원래 책의 목차 / 오른쪽 : 북토크 순서지)
두 목차가 같은 책의 내용을 엮은 것이라고 느껴지시나요? 책을 처음 엮을 때도 아무렇게나 목차를 만들지는 않았을텐데, 새로운 관점으로 들여다보니 전혀 다른 책이라고 느껴질 정도의 목차가 뚝딱 나왔습니다. 그만큼 아론의 글은 한 마디 말에 여러 가지 생각을 해볼 수 있는 맛이 있었습니다. 터울의 새로운 목차로 토크의 흐름을 쭉 점검한 뒤, 자리를 세팅하고 커피와 도넛을 정성스럽게 준비하였습니다.

북토크에는 20명이 넘는 사람들이 참석하였습니다. 이번 북토크에는 일상에서 게이임을 은폐하는 것이 익숙한 분들이 많이 오시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었습니다. 책의 내용이 보수적인 남초 회사에서 10년 간 버티고 있는 게이의 삶인 만큼, 퀴어력이 매우 낮은 일상을 살고 있는 분들에게 가서 닿을 이야기가 많이 나올 것으로 기대했기 때문입니다. 이런 사람들을 부르는 말이 은둔이든, 일틱이든, 혹은 이리저리 시달려서 "멀쩡해진" 사람이든, 여하간 많이 오시기를 바랐습니다.

준비한 순서대로 북토크가 이어졌습니다. 사뭇 진지한 분위기에서 시작했으나, 아론 님은 과거 북토크 진행을 경험해본 사람답게 텐션이 떨어지면 바로 웃긴 얘기를 던지며 활기차게 치고 나갔습니다. 주로 '남성 + 직장인 + 동성애자'의 일상에서 발생하는 부조화의 이야기가 이어졌습니다. 머뭇거리게 되는 일들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이러한 일상의 머뭇거림을 아는지 모르는지, 인권 친화적이라는 회사의 "ESG" 경영이 왜 나의 피부에는 와서 닿지 못하는지도 함께 이야기하였습니다.
아론 님은 시종일관 솔직했습니다. 굳이 자랑할 것도 아니지만 애써 숨길 것도 아닌 자신의 마음을 덤덤하게 풀어놓았습니다. 자신보다 '더 좋은 룸싸롱'을 간 신입 남자 후배에 대한 불타는 질투심을 다룬 글을 이야기하며 당시의 상황과 마음을 숨기지 않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게이라는 포지션을 활용하여 승진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굳이 기회를 놓치지는 않겠다는 야망도 밝혀주었습니다. 이를테면 회사가 ESG 경영의 모범 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동성애자 관리자'를 필요로 하는 경우, 기꺼이 그 자리에 가겠다는 것입니다. 그 대가로 공개 커밍아웃을 해야겠지만, 아론은 그런 제안조차도 받아들일 의향이 있다고 당당히 말했습니다. (요즘의 상황을 보면 그나마 하던 ESG도 온데간데 사라지긴 해서 요원한 상상이지만 말입니다.) 우리가 다양성을 담당하기 위해 사는 것은 아니지만, 나로 인해 어떤 구색이 맞춰지고 그로 인한 보상이 주어진다면 그 자리를 굳이 피할 이유는 없는 것 같기도 합니다.

마지막으로 '여러분의 "티"는 무엇인가요?' 라는 주제로 청중들의 이야기를 듣고, 질의와 응답을 주고받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티가 날까 조심스러워 직장에서 오늘도 힘겨운 직장생활을 견디고 계신 모든 게이, 모든 퀴어들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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