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간 | 4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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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호][칼럼] 김대리는 티가나 #3 :
스드메 말고 집
오늘 빚을 다 갚았다. 취업의 기쁨도 잠시, 학자금대출에 전세보증금, 차량구매비용까지 과거는 현재의 나를 창살 없는 감옥으로 밀어 넣었고, 이런 올가미에서 벗어나기 위해, 나는 회사에서 참고 백화점에서 망설이고 술집에선 잔을 내려놓았다. 금액이 줄어들 때마다 형량은 줄어들었고, 마지막 금액을 갚았을 때, 나는 드디어 과거에서 벗어 날 수 있었다. 하지만 자유인이 된 건 아녔다. 미래라는 책임감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재테크는 참 어렵다. 빚을 갚을 때는 돈만 모으면 되었는데, 빚을 갚고 재테크로 들어서니, 돈만 모으는 데서 그치는 게 아니라 인생 목표까지 세워야 한다, 내가 언제 죽을지 알고. 내가 언제까지 벌 수 있고 얼마나 모을 수 있는지 현실 파악도 해야 하고, 그 돈으로 뭘 할 건지, 모은 돈을 가지고 어떻게 굴릴 것인지도 생각해야 한다. '월세를 받는 건물주가 되는 것이 꿈이다'라고 말하는 사람들을 예전엔 참 속물 같다고 생각했었는데, 새하얀 도화지 같은 통장을 쥐고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는 지금은, 그 사람들이 도화지에 집도 그리고 그 집에 살고 있는 '엄마아빠 그리고 웃고 있는 나'까지 그려서 숙제를 다 한 것 같아 부러울 따름이다. 나는 도대체 어떤 그림을 그려야 하나?
옆에서 열심히 그리고 있는 이성애자 친구들의 그림을 좀 베껴보자. 그들의 재테크 생애를 보면, 결혼 전에 결혼자금을 모으고, 결혼 후에 주택자금을 모으고, 이후에(혹은 동시에) 노후자금을 마련하다 죽으면(혹은 그 전부터 줄곧) 자식에게 물려준다. 과거가 청구서라면 미래는 얼굴과도 같아서, 결혼 전에 얼마를 모았느냐가, 부모님이 얼마를 지원해 주냐와는 별개로 성실성의 측면에서, 훌륭한 배우자의 척도가 되고, 은퇴를 대비한 노후자금이 자식에게 손 벌리지 않는 책임감 있는 부모의 도의가 되는 시대에 살고 있다.
돈은 누구나 필요하다. '나는 장가를 안 가니 이런 건 필요 없어'라고 말하긴 힘든 것이, 나도 내방이 좀 더 커졌으면 하고, 지하철에서도 가깝고, 요즘 유행인 숲세권인(녹지공간의 근방, 숲과 역세권의 합성어) 쾌적한 집에서 살고 싶은 욕구가 있다. 그리고 나도 언젠가는 은퇴를 한다. 결혼자금이 크게 신혼집 마련과(전세보증금, 월세 보증금 혹은 주택자금) 결혼식비용이니, 따지고 보면 결혼식 3종 세트인 '스드메'를 제외한다면 이성애자와 크게 다를 것은 없다. 이제 주택자금과 은퇴자금만 마련하면 끝이다.
그렇지만 아직 내 도화지는 빈칸이다. 집은 그릴 수 있을 것 같은데, 그 안에 살고 있는 '사람'은 그리질 못하겠다.
불법수사, 함정수사, A 대위 석방하라. 나도 잡아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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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가 이렇게 어려워진 것 만 같다는 생각이 드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들 가열차게 사는 것 보면 나보다 다 능력자들처럼 보이고
잠시 힘들면 함께 나누면서 함께 걸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