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은 규탄하기 딱 좋은 달입니다.
평정심을 갖고 지낼 수 없는 4월입니다. 세월호는 4월 14일 3년 만에 금요일 뭍으로 돌아왔습니다. 육군은 동성애자를 범죄자로 몰아 반인권적 색출 수사를 진행했고, 색출 수사 피해자 대위는 17일 구속되었습니다. 차별금지법 제정에 대해 사회적 합의가 우선시 되어야 한다고 말한 문재인 후보는 25일 JTBC 대선 토론에서 “동성애 반대한다. 저는 뭐 좋아하지 않습니다.” 라고 밝혔습니다. 촛불 대선을 만든 시민들의 목소리는 어디론가 사라졌고, 어떠한 변화의 의미도 갖지 못하는 정권교체의 목소리만 높습니다.
< 2017 대선 GAY SUMMIT - 주요 요구안 키워드 (사진제공:날아가기)>
친구사이는 지난 4월 15일 <2017 대선 GAY SUMMIT 300>에서 117명의 게이 커뮤니티 일원들의 목소리를 요구안으로 담아 주요 대선 후보에게 전달했습니다. 사회적으로 차별받고 배제된 소수자들이 직접 목소리를 내어 인권의 문제를 가시화한 의미 있는 자리였습니다. 성소수자를 배제하는 정치, 사회적 합의 운운하면서 평등의 가치를 저버리는 정치의 현실 속에서 성소수자 인권을 위한 제도적 조치, 캠페인, 일부 보수 개신교와 성소수자 혐오 세력에 대한 단호한 행동, 성소수자 인권보장 가이드라인을 제정할 것을 강력하게 요구했습니다. 그 토록 바라던 국민의 목소리에 대선 후보는 성심성의껏 답해야할 것입니다.
< 4월 21일 위켄즈 종영 상영, (사진제공 - 터울)>
다큐 <위켄즈>는 지난 4월 21일 극장 개봉 마지막 상영을 마쳤습니다. 지난해 12월 22일 시작 후 5001명의 관객이 모였습니다. 올해 초 IPTV 그리고 인터넷 온라인 다운로드를 시작했습니다. 지난 3월에는 공식 OST 음원이 발매됐습니다. 2월 9일 부터는 각각의 현장에서 공동체 상영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게이 코러스 합창단이 자신을 스크린, 온라인, 각각 현장에 드러내어 만난 순간은 뜨겁고 흥겨웠습니다. 4월 12일 열린 들꽃영화제에서 이동하 감독은 신인감독상을 수상했습니다. 끝나지 않을 노래, 지보이스의 노래, 다큐 <위켄즈>는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지난 3월 18일부터 6번의 강좌로 진행한 게이컬처스쿨 <이게 내 교양이다 – 미술언어로 자기 표현하기>가 지난 4월 22일 종강하였습니다. 13년차 미술 강사이자 현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인 보성님의 강좌로 시작한 이번 강좌는 성소수자들의 자기 표현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미술언어로 표현하는 소중한 강좌였습니다. 이번 강좌를 통해 제작된 소중한 결과물은 추후 함께 볼 수 있는 전시회를 기획 중에 있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우리들 좀 더 모여 규탄하고 규탄하면 좋겠습니다. 규탄의 표현은 능동적이어야 합니다. 분노의 표출은 최대한 극적이면서, 집단적이어야 합니다. 그리고 최대한 지능적으로 연출해야합니다. 그것이 운동이자 투쟁입니다. 2017년의 4월은 규탄하기 딱 좋은 달입니다.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사무국장 / 이종걸
[172호][활동스케치 #4] SeMA 옴니버스 《나는 우리를 사랑하고 싶다》 관람기 (1) : ‘친구사이’를 보는 친구사이, ‘지보이스’를 보는 지보이스
2024-11-04 19:08
기간 : 10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