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간 | 4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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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떠한 인연으로 후원을 시작하게 되셨나요?
진석님의 소개로 후원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제가 경제활동을 하지 않고 있을 때 후원 권유하길래 "취직하면 해주겠다." 하고 잊고 있었는데 어느 날 갑자기 이전 약속을 상기시키더라구요 ㅎㅎㅎ
친구사이의 재정상황이 좋아 보이지는 않아서...마음 같아서는 맘껏 평생 하고 싶지만, 제 경제상황을 고려하다 보니 큰 액수는 하지 못하고 제게 적절한 선에서 하고 있어요^^
친구사이를 알고 후원을 시작하고 나서 나의 삶이나 생활이 달라진 점이 있다면?
후원 후에 크게 제 삶이 달라진 것은 없지만, 무언가 약간은 더 신경쓰고 의식하게 되는 것 같아요. 일종의 자기검열이랄까..... 아, 나는 친구사이를, 동성애자인권단체를 후원하는 사람이니까 하고 뭔가 혹시나 동성애에 대한 편견에 사로잡히는 경우는 없는지 돌아보게 되는 것 같아요. 근데 이건 어쩌다 가끔 하는 생각이구요^^
실은 후원 전에 진석님이 친구사이에 들어가기까지, 그리고 그 이후의 활동과정을 보면서 깨달은 바가 더 큰 것 같아요. 저는 옛날에 미드를 보면서 나한테도 게이친구가 있으면 좋겠다는 로망을 가진 적이 있거든요. 그런데 진석님이 저의 첫 게이 친구예요. (물론 제 로망 때문에 친구가 된 것은 아니구요 ㅋㅋㅋㅋ. 200일 정도 한 공간에서 같이 산 적이 있는데-백일출가-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친구가 됐죠^^)
그런데 그 게이친구가, 대학 졸업하고 본격적인 경제활동을 시작할 시기에 경제적 어려움이나 사회적 편견을 감수하고 자신과, 자신과 같은 고민을 하는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서 친구사이에 들어가더라구요. 대학생 때 활동하는 것과 경제적으로 독립할 시기에 본격적으로 그 활동을 업으로 삼는 것은 질적으로 다르잖아요. 그걸 옆에서 보면서 그런 결심을 하기까지 이 친구가 겪었을 심적 고통이 어마어마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죠. 그냥 다른 사람들처럼 자연스럽게 누군가를 좋아하는 것뿐인데 말이에요. (서진석 활동가님, 언제나 화이팅이에요!!! 만나뵙지 못한 친구사이 활동가님들 모두들 응원합니다!!!)
친구사이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구체적으로는 잘 모르지만 활동하면서 어려움이 많으실 거라는 것은 미뤄 짐작이 가네요. 그래도 여러분(활동가들)의 한 걸음 한 걸음이 다른 분들의 삶에 한 줄기 빛이 되어 준다는 점 기억해 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개개인의 삶인 것 같아요. 그 속에서 자신과 자신의 행복을 잃어버리지 않았으면 해요^^
[172호][활동스케치 #4] SeMA 옴니버스 《나는 우리를 사랑하고 싶다》 관람기 (1) : ‘친구사이’를 보는 친구사이, ‘지보이스’를 보는 지보이스
2024-11-04 19:08
기간 : 10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