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간 | 4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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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호선 자취남, 훈님과의 10문 10답>
#01 자기소개
현재 미대 4학년에 재학 중인 대한민국 사람 27세 훈입니다. (오! 미대남^^)
#02 가입동기
처음엔 친구사이 소모임 중 하나인 토요모임에 나갔어요. 영화 <마이페어웨딩>을 관람한 날이었는데 영화 끝나고 회원들과 같이 밥 먹는데 마침 그날이 정기총회가 있는 날이라고 하더라구요. 이왕 여기까지 나왔는데 정기총회도 한번 가보지 뭐, 하는 마음으로 참석하게 됐어요. (나도! 나도!)
훈님이 최근 그린 그림
#03 처음느낌
정기총회에 갔는데 한 장소에 정말 많은 사람들이 있는 거예요. 엄청 신기했어요. 한꺼번에 그렇게 많은 사람을 본 건 그날이 처음이었거든요. 물론 클럽 같은 곳도 가보긴 했는데 거기엔 특정 연령대의 사람들만 있잖아요. 그런데 총회에 와 보니 다양한 연령대에 다양한 스타일의 사람들이 있는 거예요. 또 처음 만난 회원들과 스스럼 없이 대화 나눴던 게 당시 저에겐 굉장히 신기한 경험이었어요. (첫날부터 뒤풀이 달렸다는 소문이ㅋ)
#04 이후활동
정기총회 이후에 토요모임에 또 나가고 싶어서 일정을 찾아보니 송년모임 준비회의가 있더라구요. 저도 뭔가 도움 될 만한 일이 있지 않을까 해서 송년모임 준비를 같이 하게 됐어요. 그 후로 정기모임 꾸준히 나가서 2월 달에 정회원이 됐습니다. 현재는 지보이스와 아이다호 디자인팀에서 활동하고 있어요. (그림에, 노래까지!)
#05 지보이스
작년, 시청농성장에서 지보이스 공연을 처음 봤는데 정말 멋있었어요. ‘나도 한번 해보고 싶다’ 라는 마음이 생겨서 올해 1월부터 참여하고 있습니다. 합창은 처음이었는데 내가 내는 음이 다른 사람의 음과 합쳐져서 하나의 소리가 된다는 게 매우 신기하고 재밌더라구요. 지보이스에 들어간 지 얼마 안 돼 팽목항에서 공연할 기회가 생겼어요. 처음하는 공연이니까 너무 긴장되고 떨리더라구요. 그래서 공연 전까지는 솔직히 실수하지 말아야지 라는 생각밖에 없었어요. 그런데 공연 끝나고 나니까 비로소 장소도 눈에 들어오고 세월호 희생자들에 대한 생각이 나면서 가슴 뭉클해지더라구요. 솔직히 평상시에 사회적 약자나 인권에 대해 말은 하지만 진지하게 생각할 시간은 없었는데 팽목항에서 공연하고 사람들과 함께하는 그 순간 연대가 무엇인지 마음으로 와 닿았어요. (어느덧 1주년이군요..)
#06 커밍아웃
5~6년 전, 부모님 두 분 모두에게 커밍아웃했어요. 특별한 계기가 있었던 건 아니고 그동안 참아왔던 답답하고 우울한 감정이 한순간에 폭발한 거 같아요. 지금 생각해 보면 어떻게 그 지경까지 저 자신을 방치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감정적으로 매우 불안한 시기였어요. 당시 저에게 가장 만만한 대상이 가족이었고 그래서 아무런 준비 없이 그냥 하게 됐어요. 이후 부모님의 회유와 중간 중간 갈등/투쟁이 반복되었지만 지금은 어느 정도 안정기에 접어 든 거 같아요. 그런데 올해 초, 아버지 일을 도와주면서 일주일동안 아버지와 같이 있었는데 하루는 아버지가 저녁에 술을 드시고 그동안 쌓아 두셨던 걱정과 서운함을 토로 하시더라구요. 저는 그냥 듣고만 있다가 아버지가 주무시는 걸 보고 제 마음을 담은 편지를 남겼어요. 아버지의 기대를 충족시켜 드리지 못해서 정말 죄송하지만 저는 지금 제 모습이 정말 좋고 자부심을 느끼며 앞으로도 지금처럼 내가 바라는 대로 살고 싶다, 라고 말씀드렸어요. 이후 편지에 대한 직접적인 말씀은 없었지만 아버지도 이제 어느 정도 이해하시는 것 같아요. (손편지, 감동이다 ㅜ.ㅜ)
어머니가 자취방에 오셨을 때, 해드린 김치볶음밥
#07 장소유남
올해 3월부터 학교 가까이에서 자취하고 있어요. 일반친구와 함께 살다가 이제 혼자 산지 한 달 정도 된거죠. 처음엔 핑크 빛 꿈을 갖고 나왔는데 막상 한 달 살아보니 꼭 그렇지 만은 않더라구요. 가장 걸리는 건 역시 경제적인 부분이에요. 지금은 학업이외에 따로 알바는 안 하고 있어서 월세나 생활비 일부를 부모님께 의존하고 있는데 일단 그게 부담이에요. 그래서 가계부를 쓰기 시작했는데 사소한 부분의 지출이 생각보다 많더라구요. 그리고 비교적 깔끔하게 지내려고 하고 또 밥도 직접 해 먹으니까 그 만큼 시간과 에너지를 많이 쏟아야 하더라구요. 그 외에는 아직까진 만족하고 있습니다. (장소유를 활용해야 할텐데 ㅋㄷㅋㄷ)
#08 바이올린
초등학교 때 1~2년 정도 배우고 그 후로는 취미생활로 혼자 조금씩 연주해왔어요. 작년 시청농성장에 갔었는데 마침 송년모임 준비 때문에 바이올린을 갖고 있었거든요. 시청에서 하루 자고 다음날 나눠주는 아침 맛있게 먹고 우연히 바이올린을 연주하게 됐어요. 그때 터울 형이 기타치고 어떤 여성분이 오카리나 불고 합주 하면서 즉석 콘서트 비슷하게 된거죠. 나중에 킴형의 부탁으로 친구사이 봄미니콘서트에 참여하면서 정식 콘서트도 하게 된 셈이에요^^ (그림에, 노래에, 악기까지!)
#09 인터뷰우
이렇게 속 이야기를 하는 게 얼마만인가 싶어요. 사실 인터뷰 요청이 왔을 때 굳이 내 이야기를 해야 하나 생각도 했는데 막상 인터뷰하고 나니까 후련하기도 하고 오랜만에 대화 같은 대화를 한 것 같아요. 사실 커밍아웃 이후에 가족들과 힘든 시기를 겪을 때나 지금보다 자존감이 낮았을 때 친구사이 커밍아웃 인터뷰를 읽곤 했거든요. 그런 글은 자기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는지가 많이 반영된 글이잖아요.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보고 읽고 하면서 거기서 좋은 부분들을 많이 배웠던 거 같아요. (첫 인터뷰이, 고마워요^^)
#10 활동계획
전부터 친구사이에 나가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우연한 계기였지만 어쨌든 나왔잖아요. 거기에 대해 저 자신을 칭찬해 주고 싶어요. 처음 해보는 일이 많아서 아직까진 신기하고 재미있어요. 그리고 지금 드는 생각은 앞으로 재밌게 더 잘하자. 그런 마음가짐입니다. (같이 갑시다!) [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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