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간 | 8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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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사이 20년史 톺아보기 #05>
이들이 있었기에 빛난 20년 - 역대 대표 인터뷰 및 설문조사
20년이라는 세월의 고개를 굽이굽이 넘어, 친구사이가 어느덧 20주년을 맞이했다. 그동안 스쳐간 사람들도 무수히 많을 것이고, 그럼에도 진득이 남아서 위아래 돌보며 때론 아웅다웅 때론 오순도순하게 지내온 회원들도 많다. 친구사이 내에서 함께한 시간만큼, 또한 누군가는 직책을 맡아 더 왕성하게 활동한 만큼 각자가 느끼는 20주년의 의미도 비슷하면서도 다를 터이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친구사이를 앞에서 이끌어 온 역대 대표들의 감회는 어떨까? 작년 초에 처음 나온 필자는 막 기갈 넘치게 활동하던 같은 해 말에 은근슬쩍 ‘나 나중에 친구사이 대표하고 싶다’는 말을 흘렸었다. 평회원으로 지내는 것도 이렇게 좋은데 대표가 되어 회원들과 알콩달콩 사업 꾸리고 신명나게 한판 놀아보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내 멋대로 상상을 한 것 같다. 그러나 올해 운영위원이 되어 옆에서 지켜본 대표라는 직책은 결코 ‘아무나’ 하는 것은 아닌 듯 했다. 엄청난 끼와 깡과 꿈..은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런 게 없으면 너무나 힘들고 지칠 만해 보인 것이다. 그래서 더욱 그들의 목소리가 듣고 싶었다.
“지난 20년 동안 각자 대표를 하시면서, 안녕하셨습니까?”
총 18명의 대표가 친구사이 20년을 거쳐 갔고, 짧게는 몇 개월, 길게는 3년까지 친구사이의 선두에 서서 단체를 빛냈다. 사정상 포함시키지 못한 3명을 제외한 15명에게 인터뷰 및 설문조사 메일을 보냈고, 그 중 14명에게 답변을 받을 수 있었다.
그럼 이제, 누구보다도 그 동안의 친구사이를 속속들이 잘 알고 있을 역대 대표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1. 나는 어떤 대표였다! 다섯 글자로 표현한다면~? 그 이유도 간단하게 적어주세요!
재미있는 의견들이 많았다. 다섯 글자로 자신을 표현하기 쉽지 않은데, 역시 한 시대를 풍미했던 인물들답게 재치 있으면서도 겸손한 태도가 인상적이다. 그 중 몇 가지를 소개해본다.
(‘94 이후명)
"한알의밀알 - 초기의 친구사이 회원들이 땅에 떨어져 오늘날 무성한 초원을 이루게 하는 역할을 했으므로...^^“
(‘98 천정남)
"상머슴대표 - 게이들이 하기 꺼려하거나 잘 하지 못하는 일들을 척척 해냈었다.“
(‘04 최중대/라이카)
"365취중 - 뭐 술을 엄청 먹었다. 대표를 수락하게 된 것도 절대 못 하겠다에서 술을 한두 번 마실 때마다 혹시가 되었고 결국 만취상태에서 수락. 딱히 잘 하는 게 없었기 때문에 술자리가 생기면 끝까지 있으려고 노력했고 첫차타고 집에 간 게 부지기수. 일요일 수영모임 수영장(그 때 당시 혜화동) 화장실에서도 무수히 많은 확인을... 혜화동 수영장.. 미안하다....앜.“
(‘05 박훈규/차돌바우)
"날날한대표 - 아마도 친구사이 대표 중에 가장 힘들지 않은 대표였을 듯. 당시 든든한 가람 사무국장이 대부분의 일을 처리했고 난 중요사항만 결정했죠.“
(‘06~’07 이종걸)
"급성장대표 - 대표 초기와 대표 말기 몸무게 15kg 정도 차이“
이 외에 익명을 요구한 전 대표는 "아름다웠다 - 이유는 뭐... 보시다시피"라고 자신을 표현했고, "미모의대표 - 말로 표현 못함, 사진을 보셔야 함“이라고 밝힌 조*웅 대표의 의견은 편집자의 권한으로 제외시키고 싶다는...
#2. 대표를 맡은 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언제인가요?
(임기 동안 핫이슈, 이것만큼은 내가 잘했다, 대표가 된 걸 후회한 순간 등등..)
역대 대표들의 이야기만 들어도 친구사이 20년 역사를 한 눈에 알 수 있을 만큼 많은 업적들이 반짝였다. 벅찰 만큼 즐거우면서도 때론 내려놓고 싶은 순간들이 분명 있었을 터. 동시대를 모두 함께하지는 못했더라도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역대 대표들의 고백을 한 번 들어보자.
(‘94 이후명)
마석 야유회: 실내에서 게임하며 벌칙으로 뽀뽀를 했는데 야유회를 같이 왔던 다른 학생 그룹들이 창으로 내다보고 까무러쳤음. 아마 우리를 은근히 따로 만나고 싶은 사람들도 있었을 듯...
(‘97 김기현)
세계 에이즈의 날 행사: 파고다공원 앞에서의 집회. 그때는 내가 많은 것을 희생한다고 생각했지만, 결론은 얻어간 게 더 많은 시기였습니다.
(‘98 천정남)
친구사이 사무실을 게이들의 메카인 종로 낙원동으로 옮겼을 때
(‘99 이송희일)
청소년 동성애자 인권학교를 만들었던 것. 그리고 퀴어문화축제를 친구사이 사무실에서 태동시켰던 것. 후회는 없습니다. 후회하지 않아.
(‘00 신정한/마님)
2월 달에 친구사이 후원파티 할 때 처음 오신 회원분이 너무 마음에 든다고 사귀자고 하였을 때 ㅎㅎㅎ , 이사람 뭔 근자감일까 하고 생각. 대표가 된 걸 후회한 건 7월 달 친구사이에 큰 사건이 터졌을 때. 이것들을 그냥 확 하고
(‘01~’02 박철민)
2001년 제2회 퀴어문화축제가 개최될 수 있도록 동분서주 한일. 당시 1회를 준비했던 조직위원들이 모두 힘들어 다 떨어져 나가고 아무도 2회 개최 준비를 생각하지 않고 있을 때 당시 활동하던 커뮤니티 활동가들을 만나 의견을 모으고 재정을 준비하고 조직위윈회를 꾸렸던 것이 가장 힘들었지만 보람이 있었던 일중에 하나였다고 생각합니다.
(‘03 전재우/코러스보이)
(게이맵 제작, 국제회의 참석, 아이샵과의 캠페인, 나누리플러스 조직, 야유회(묻지마 관광)사건, 챠밍스쿨, 퍼레이드 라인댄스, 청소년인권학교, 지보이스 창단 등 많은 사업들이 기억나지만) 사업 자체보다는 일이나 이슈들과 관련되어 발생하는 사람들 사이의 긴장감 혹은 갈등관계들을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했던 것이 가장 기억난다. 대표로 일하면서 특별히 내세울 만큼 잘한 것은 없었던 거 같고... 당시엔 자다가도 벌떡벌떡 일어날 만큼 대표가 된 걸 자주 후회했다.
(‘04 최중대/라이카)
가장 큰 행사였던 친구사이 10주년 기념행사 ‘두번째 커밍아웃’ 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다른 단체와의 관계나 연대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알 수 있게 되었고... 음 그리고 아쉽게도 흥행이 잘 되지 않아 그 여파로 대표하는 내내 경제적으로 좀 힘들었었다. 뭐 그래도 좋게 생각해보면 그래서 한 해를 열심히 알차게(?) 보내지 않았나 싶다.
솔직히 잘 한 건 별로 없는 것 같다. 아 마지막 송년회 대표쇼에서 이효리의 텐미닛 춤을 무지 연습해서 췄었는데 이건 좀 먹어줬던 거 같다.(아님 말고.. ^^)
(‘05 박훈규/차돌바우)
핫이슈는 음.. 15각 연애? ㅋㅋㅋ
잘한 것은 CMS도입? 당시 재정이 상당히 열악한 상태였고, CMS도입을 놓고 의견이 분분했었는데, 일년 동안 CMS도 하고 아이샵 콘돔 돌리기 알바(?)도 병행해서 재정확충의 기반을 다진 것은 잘했다 생각함.
후회는 음.. 일년 동안 사람들 만나느라 술을 많이 마셔서 일년 간 10키로 쪄서 뚱계로 들어선 것 ㅠㅠ
(‘06~’07 이종걸)
각종 기자회견, 연대체 회의에 겁없이 참여하며 활동했던 순간. 그래서 친구사이에 상근자로 성장했던 소중했던 순간들. 그렇게 나의 청춘은 친구사이에서 익어갔지요.
(‘08~’09 가람)
아... 이거 비밀인데, 이런 게 재미있겠죠? 어느 날 뭐 때문인지는 기억이 잘 안 나는데 술을 마시다가 당시 사무국장님(누구였는지는 말 않겠음 ㅋㅋ)께 "이럴 거면 진짜 그만 둬!" 라고 호통을... 쳤다가... 사무국장님은 눈물을 흘리며 집에 가시고.. 저는 그날 밤에 이런 반인권적 행태로 인하여 운영위원회 분들에게 거의 탄핵 직전까지 몰렸었다는.. (부끄럽다 정말.)
(‘10~’12 재경)
서울시 학생인권조례 서울시 의회 통과를 위해서, 무지개행동을 비롯하여 성소수자 단체, 활동가, 개인들이 서울시의회 회관 점거 농성을 하고 저녁마다 거리 문화제를 열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문화제 프로그램으로 “ 친구사이 송년회” 프로그램을 거리에서 진행을 했습니다.
구호와 발언 일색이던 시위현장에서 레이디 가가의 포커페이스가 스피커를 통해서 나오고, 지_보이스 댄스팀과 가가녀들이 시를 읽고 춤을 추었지요. 무지개 인권상 시상식도 있었구요.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게이적이고 가장 친구사이적인 방식으로, 구호와 발언을 대신하였습니다. 지나가던 시민들이 가가녀를 한 동안 쳐다보았답니다.
(‘13 김조광수)
'이 달의 회원'들과 인터뷰했던 순간들: 이 달의 회원들 한사람 한사람과 좀 더 가까워진 것 같아요. 그리고 나의 결혼식.
(‘14 조남웅/나미푸)
잘한 일보다는 사람들이 자꾸 못하겠다고 했던 순간들
#3. 역대 대표 중 가장 미모가 뛰어나보이는 분을 한 명 선정해주세요. (본인은 제외해 주시구요^^)
자 이제 그들에게는 시기와 질투가 샘솟을 만한, 그리고 독자들에겐 재미를 안겨줄 설문조사 타임이다. 대표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미모” 아니겠는가. 항간에 ‘미모가 뛰어나야 대표할 수 있다’는 소문이 있듯이 말이다. 치열한 경쟁 끝에 선정된 미모 순위 1~3위를 공개한다.
위와 같은 결과에 모두 수긍하시는지..? 이건 좀 아닌 것 같다, 각자 제일 잘 나온 사진들로 재조사가 필요하다 등의 의견이 있을 것 같아 미리 말씀드린다면, 안심(?)하시라. 선정 이유를 들어보면 1위 조남웅 대표에 대해서는 “현재 대표. 딸랑딸랑^^”, “내가 젤 뛰어나긴 한데... 뭐, 정치적으로 지금 대표의 미모가 가장 뛰어나다고 해 둘게요.”, “다 내 식은 아니지만, 뽑으라면 현재 나미푸 대표님^^ (아부성 진한 발언인줄 아시죠?)”와 같이 현 대표로서의 이점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공동 2위로 뽑힌 이송희일 전 대표 역시 이유는 비슷했다. “미모는 음 희일이를 뽑아줘야 조용할듯 ㅋㅋㅋㅋ”, “그 때 당시 아이디로 몇 가지만 소개하자면 ‘만인지상절대미모’, ‘꽃사슴’, ‘장금이’ 이런 것들이었다. 특히 술자리에서 3명 이상만 모이면 사람들에게 이 중에 누가 가장 이쁘냐고 눈을 희번덕대며 물어보기 일쑤였다.” 등에다, 본인은 제외해달라는 요구에도 불구하고 “이런 건 질문이 아닙니다. 아무리 봐도 제가 젤 이쁩니다. 누워서 보나, 앉아서 보나 제가 젤 이쁜 걸 어떻게 합니까?”라며 자신을 뽑아 표에서 제외되는 안타까운 사태도 있었다. 한편 또 다른 공동 2위 최중대 전 대표는 별다른 이유 없이 “최중대”, “최중대^^” 라고만 뽑혀 눈길을 끌었다. 아쉽게 순위에 들지 못한 후보로는 마님, 이후명, 김기현(가느다란 눈, 예쁜 덧니, 살랑거리는 미소가 매력적임), 이종걸(역대 최고의 무게!) 전 대표 등이 있다.
#4. 역대 대표 중 이번에는 기갈이 가장 넘쳤을 것 같은 분을 한 명 선정해주세요. (역시 본인 말고 다른 분 중에 콕 찝어주세요^^)
미모에 이어 이번에는 “기갈” 경쟁이다. 개인적으로 대표라면 미모는 좀 딸려도, 기갈만큼은 웬만한 회원들을 압도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전에 보면 “기갈”은 “배고픔과 목마름”을 뜻한다고 하는데, 게이 커뮤니티에서는 “범접할 수 없는 아우라를 가진 끼”로 받아들여진다. 과연 누가 최고의 아우라를 지녔을까?
표가 어느 정도 갈린 미모 순위와는 달리, 기갈 투표에서는 한쪽으로 표가 쏠리는 현상이 두드러졌다. 아무래도 기갈은 시간이 흘러도 변함없을 수 있고 이후 그보다 더 기갈 넘치는 사람이 나타나지 않는 한 최고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이 같은 생각은 결과를 보면서 더 확고해졌다. 1998년 대표였던 천정남 회원이 15년도 더 된 세월이 무색하게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한 것이다. “정남이 형이 대표하시는 모습을 보지는 못했었지만, 왠지 기갈 넘치게 대표를 해 주셨을 듯!”, “천정남. 다 그렇게 생각하지 않나요?”와 같은 성원이 함께 했다.
아쉽게 1위를 놓친 전재우 전 대표에 대해서도 “제가 조용하고 착하고 땍땍한 거에 비해, 다른 대표님들은 푼수없이 다들 기갈이 넘쳤습니다. 개중 가장 기갈 넘치는 대표는 전재우였습니다. 이 언니가 집에 들어갈 생각을 안 했어요.”, “기갈은 재우형이 최고! 당시 기세가 기우는 친구사이를 기갈로 다시 살리는 터닝포인트를 만들었음!” 등의 마땅한 이유가 이어졌다. 두 사람이 공교롭게도 현재 친구사이 고문을 맡고 있으니, 친구사이 회원들은 든든할 것이다. 이 외에 조남웅 현 대표 및 김조광수, 이후명 전 대표 등이 표를 얻었고, “이건 정말 아빠가 좋아, 엄마가 좋아 의 다른 버전 질문이다. 도저히 한 명을 추려낼 수가 없다.”는 의견도 있었다.
#5. 이후 대표가 될 누군가에게 한 마디 남긴다면? 조언 혹은 유용한 팁!
대표를 한 번씩 경험해본 입장으로서, 이후 대표가 될 누군가에게 해 주는 뼈 있는 조언을 한 마디씩 들어보았다.
- 대표는 친구사이의 일들을 전반적으로 살피는 사람이기도 하지만, 친구사이 회원들과 후원회원 분들, 함께 하는 친구들, 이런 사람을 보는 자리인 것 같아요. 사람을 잘 보는 대표가 좋은 대표인 것 같아요. ^^ 저는 못 그랬거든요.
- 뒷풀이는 회의의 연장, 꼭 참석하세요~
- 미모가 뛰어나지 않아도 대표할 수 있어요^^
- 뭐니뭐니해도 친구사이 대표는 미모가 뛰어나야 합니다. 자신이 부족한 미모다 생각이 드는 미래의 대표께선 밤이나 낮이나 365가지 팩으로 미모를 가꾸시길 바랍니다. 그 동안 저 빼놓고 대표들 미모가 다 나락이어서 친구사이가 얼마나 힘들었습니까.
- 당신은 이 시대 최고의 행운아 중 한 명이다. 부디 용기를 갖고 즐기면서 일하시길!!
- 대표는 결국 친구사이 회원으로서 또 다른 시작이라는 것 ^^
- 여러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야 합니다. 사람 모인 곳에 말도 많습니다. 중요한 결정은 이야기를 많이 듣고, 결정은 신속하게! 결정 했다면 강단 있게 추진!
#6. 마지막으로 20주년을 맞이한 친구사이에 길고 굵은 한 마디 부탁드려요!
지금까지 들어본 역대 대표들의 이야기처럼 친구사이는 결코 순탄하지는 않았던 시간들이 겹겹이 쌓여 이제 20주년을 맞이했다.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누군가는 추억의 책장을 넘기고, 또 누군가는 앞으로의 20년을 기약할 것이다. 이들이 있었기에 빛난 그 동안의 20년을 자축하며, 마지막으로 각자가 친구사이에 건네는 길고 굵은 한 마디를 부탁했다.
- 성년을 맞은 친구사이 축하합니다. Everlasting gay pride of Chingusai!
- 독재가 현실이라면 혁명은 의무다! 라는 말이 있습니다. 항상 주변 정세가 급변하고, 그 안에서 친구사이 정체성을 찾고, 지켜 나가는게 힘들겠지만~ 혁명을 위해 항상 전진하는 친구사이가 되길 바랍니다.
- 넌 내게 그냥 집 같은 존재인 것 같다. 가정에는 가족들이 모여 있고 그 가족들이 알콩달콩 살면서 서로 시기도 하고 질투도 하면서 어울렁 더울렁 살아가는 게지. 그 동안 스쳐지나간 사람들이 아주아주 많지만 넌 항상 나무처럼 그 자리에서 네 존재를 알리려고 부단히 노력하면서 살고 있어. 그 수많은 사람들도 널 분명히 기억하고 있을 거야. 너무 힘 빠져 하지는 마. 나무라는 존재는 항상 바람을 만들어주고 그늘을 만들어주는 존재 자체로써 빛나는 거야. 가끔은 널 고마워 할 거야.
- 20년의 반성과 혁신을 거울삼아 앞으로도 끊임없이 변화하고 성찰하면서 주변사람과 함께 하는 생활 속의 인권단체로 꾸준히 자리매김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축하와 격려를 보냅니다. 친구사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가족 같은 사람들을 만나 함께 성장할 수 있었음을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다가올 이십년도 함께 할 수 있길 바랍니다.
- 이제 성년이 되었다. 뭐 성년이라는 게 물리적인 나이로 구별할 수 있는 건 아니겠지만 그래도 앞으로는 보다 노련하고 원숙미가 넘치지 않을까. 모두가 주인인 친구사이 파이팅. ㅎㅎ
- 긴 시간만큼 많은 사람이 오고 갔습니다. 그 와중에 상처를 입은 사람들도 많습니다. 모두가 함께 갈수는 없어도, 마음을 헤아렸으면 합니다. 사람이 없으면 친구사이도 없습니다. 사람을 품는 친구사이가 되길 바랍니다.
- 앞으로도 길고 굵게 활동할 수 있기 바랍니다..^^
- 우리는 지금이 늘 어렵고 험난하다고 말합니다. 현실이 지나치게 고되므로, 내일이 없는 것처럼 말할 수도 있습니다. 우리 각자는 미래에 대한 꿈을 꾸어야 합니다. 또 개인들의 꿈을 토론하고 공동의 꿈으로 조직화를 해야 합니다. 우리가 상상하는 그 모든 것들이 미래를 결정하기 때문입니다.
<친구사이 20년史 톺아보기> 연재 순서
#01 성소수자 인권운동, 문을 열다 - 1994~1997 친구사이 발족 및 초기 활동
#02 당연한 권리를 위한 운동 - 2007~ 차별금지법 투쟁, 아이다호 캠페인
#03 자긍심의 절정을 보여주다 - 2000~ 퀴어문화축제
* 소식지에 관한 의견이나 글에 관한 피드백, 기타 문의 사항 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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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2호][활동스케치 #4] SeMA 옴니버스 《나는 우리를 사랑하고 싶다》 관람기 (1) : ‘친구사이’를 보는 친구사이, ‘지보이스’를 보는 지보이스
2024-11-04 19:08
기간 : 10월
언니 인터뷰 고생하셨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