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간 | 3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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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평등의 봄을 우리가 만들어야겠습니다.
봄이 더디게 옵니다. 일교차가 심합니다. 대형산불로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희생된 분들과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모든 분들께 애도의 마음을 전합니다. 산불 진화가 끝이 아니라, 기후위기 시대에 맞는 재난 대응을 중심으로 대전환이 필요합니다. 12·3 내란 이후 광장은 차별과 혐오 없는 평등한 세상을 요구하는 시민들이 요구로 가득찼습니다. 이제는 새로운 민주주의 시대를 위한 논의와 실천이 필요합니다. 새로운 민주주의 시대에 맞는 평등의 봄은 아직 오지 않았습니다.
성소수자 자살예방 프로젝트 ‘마음연결’ 사업이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의 ‘민관협력사업’에 선정되었습니다. ‘마음연결’은 친구사이와 같은 민간단체와 행정주체인 관이 협력하는 성소수자 자살예방 활동이 성소수자 자살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고 보았습니다. 이에 자살예방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는 기관인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에 ‘모두가 함께 하는 성소수자 자살예방 프로젝트 마음연결’ 이라는 이름으로 사업을 지원하였고, 선정되었습니다. 이 사업은 올해 3월 부터 11월 동안 2,000만원의 보조금이 지원되고, 성소수자 자살예방 감수성 캠페인 ‘무지개연결’과 성소수자 커뮤니티 대상 자살예방 온라인 홍보 광고, 성소수자 자살예방을 위한 상담지원 사업에 쓰입니다. 올 한해 진행된 ‘마음연결’ 사업에 지속적인 관심 부탁드립니다.
봄은 더디지만, 친구사이의 성소수자 커뮤니티를 위한 사업은 지속되고 있습니다. 성소수자 커뮤니티 구성원들과 HIV/AIDS 등 중요한 의제를 이야기하는 ‘오픈테이블’을 2,3월 두 차례 진행했습니다. ‘퀴어들의 산책모임’은 퀴어 당사자 총 8명의 신입 참여자를 모집하여 3월 초 부터 산책하고, 글쓰기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4월부터는 20~30대 게이 대상 고민털기 집단상담 ‘대화의 만찬’이 4주 동안 진행됩니다. 비상한 시국 속에서도 성소수자 커뮤니티 구성원들이 서로를 돌볼 수 있는 현장을 이어갑니다.
4개월 동안 광장에서 수많은 사람들과 함께 했습니다.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존중을 위한 싸움에 오랜 투쟁을 이어왔던 단체로서, 퀴어들뿐만 아니라 다양한 사회적 소수자들과 함께 광장에서 투쟁하고 있습니다. 광장에 모인 시민들의 연대가 우리 사회 변화를 위한 중요한 동력임을 다시 확인했습니다. 그 현장에서 친구사이는 계속 함께 목소리 내어 싸울 것입니다. 광장에 나오지 못하더라도 다양한 방식으로 함께 힘을 보태주고 있는 시민들이 목소리를 모아 광장에서 외칠 것입니다. 퀴어라는 정체성 하나만으로 묶이지는 않습니다. 그만큼 민주주의는 시끄럽고, 혼란스럽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 소란 속에서 외쳐야 하는 것은 인간으로서의 존엄을 지키고, 함께 살수 있는 사회적 조건을 만들자는 것입니다. 이제는 평등의 봄을 우리가 만들어야겠습니다. 계속 함께 해주십시오!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 사무국장 / 이종걸
[177호][소모임] 책읽당 읽은티 #46 : 김승섭, <아픔이 길이 되려면> , 유키사다 이사오, <궁지에 몰린 쥐는 치즈 꿈을 꾼다>
2025-04-04 20:25
기간 : 3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