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간 | 2월 |
---|
안녕하세요. 먼저 소개 부탁드릴게요.
저는 서른 살이고요. 황이라고합니다. 어려보이지만 오해하지 마시고요(웃음)
?!
아니. 제가 그러는게 아니고 사람들이 그래요. (황급히) 아무튼 그렇고요. 아버지 어머니 계시고, 누나있고요. 네 가족이서 단란하게 살고 있습니다. 딱히 지금 하는 일은 없고 하고싶은 일을 하려고 준비하고 있는 중이에요. 성격은, 딱히 모나지는 않은 성격?
네. 아무튼 반갑습니다. 친구사이에는 '클라우드' 회원의 소개로 나온 걸로 알고 있어요. 오래된 친구인가요?
동갑 모임에서 만났어요. 집이 근처라서 자연스럽게 가까이 사는 친구들끼리 자주 만나게 됐죠.
지금 토요모임도 나오고 책읽당도 나오고, 소식지에서 활동도 하게 됐는데.
지난번에 어느 회원분이 나온지 되게 오래 된 것 같다고 그러시더라고요. 아무래도 요즘에 활동을 많이 해서 그렇게 느끼신 것 같더라고요. 소식지에 웹툰을 그리는 건, 제가 하고 싶었던 건데 제안을 받아서 마침맞게 하게 된 것도 있고요. 음.. 책읽당은 제가 책을 별로 안좋아하는데 책이랑 좀 친해지고 싶어서요. 근데 나가보니까 사람들도 좋고 그렇더라고요. 책 자체도 재미있지만 같이 읽고 이야기하는 사람들도 좋고 재밌더라고요. 처음에 되게 어려운 이야기 하고 그럴 줄 알았는데 전혀 그렇지 않고요. 그리고 토요모임 같은 거는 그냥 뭘하나 호기심에 가봤는데, 거긴 거기대로 또 새로운 얼굴도 많고 재미있었고요.
이것저것 열심인 것을 보면, 표면적으로는 에너지가 넘치는 느낌도 있고 그런데. 실제로도 그런 편이에요?
제가 사실 평소에 그렇게 활동하고 그런 타입은 아니에요. 먼저 불러주지 않으면 먼저 가는 성격은 아니거든요. 책임감을 많이 느끼는 타입이라 일을 벌였다가 제풀에 지치기도 하거든요. 지금은 가만히 있기보다 무언가 해보자 하는 생각이 들어서요.
그렇군요. 소식지 팀에서 막상 같이 활동 해보니까 어떤가요.
일단 처음엔 웹툰을 연재하면 어떨까하고 제의를 받았었던 거였는데, 크리스형이 저를 팀원으로 끌어들이면서 이것저것 같이 쓰고 그러면 좋겠다고 해서 소식지 팀원으로 활동하게 됐어요. 그냥 제가 잘하지 못하는데 해도 되나. 그런 생각을 했는데, 크리스 형이 자원봉사 같은 거라고. 부담갖지 말라고. 그래서 맘편히 할 수 있는 만큼만 하려고해요.
잘 부탁드려요. 그럼, 돌직구 질문 하나. 최근에 친구사이에 한바탕 있었던 이별릴레이에 동참 하셨다고요?
네. 저는 되게 궁상 맞게 지내고 있죠.(웃음) 이번에 이렇게 깊은 감정으로 연애한 게 처음이었어서. 이런 이별도 당연히 처음이고, 예전에 잠깐 잠깐 만났던 사람들이랑은 되게 다르더라고요.
연애할 때 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있어요?
첫 만남이라고 해야하나. 그런게 좀 중요한 것 같아요. 제가 어떤 모임을 나갔는데 친구들만 나오는 모임이면 저는 연애 상대로 보이지는 않거든요. 제 태도가 좀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것 같아요. 마음을 좀 확인 시켜주는 사람. 꼭 표현을 자주하고 그런 것만이 아니라 그런 게 그냥 좀 느껴지는게 있잖아요. 그런 게 통하는 사람. 미사여구가 많은 것보다는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사람. 헤어졌던 애인이 그런 건 좀 잘 맞았던 것 같아요.
개인적인 질문인데, 혹시 어떻게 극복하고 있어요? 극복하는 방법을 좀 가르쳐주세요.
저는요. 아닌척, 괜찮은 척하면 나중에 더 힘들더라고요. 그래서 그때그때 감정에 충실하게. 화가 나면 화도 내고, 글도 쓰고 그렇게 하는 편이에요. 뭘 어떻게 해요. 다들 하는 거잖아요. 연애하고 이별하고.
그래요. 참고할게요. 아무튼 그래서그런가. 이번에 처음 소식지에 그린 웹툰 보니까. 그것도 이별 얘기던데. 감정을 작업으로 풀어내는 과정은 좀 괴롭지 않았어요?
네. 그런데 아무래도 이별에 대해서 처음 느껴보는 것이고, 예전에 잘 몰랐던 것을 다시 보게 되는 느낌이 있어요. 그때 드는 어떤 감정이나 그런 것을 이해하게 되는 것 같기도 하고. 그래서 제가 느낀 걸 말해보고 싶었던 것 같기도해요.
그렇군요. 그럼 만화 얘기를 좀 해보죠. 만화는 오래된 관심사였나요?
원래 중학교 때 부터 꿈이 두 개였어요. 하나는 정말 평범한 삶이고, 하나는 만화가 였어요. 만화가 왜 좋아졌냐면, 제가 누나가 있는데, 누나가 잘하는 게 많아서 칭찬을 많이 받는 타입이었어요. 저는 그냥 약간 누나 옆에 끼어있는 애. 그런 느낌이었는데. 그러다 어느 날, 우연히 만화를 따라서 그려봤는데 누가 지나가면서 그림을 잘그린다고 하더라고요. 그렇게 처음으로 칭찬(?)을 받고나서, 투박한 솜씨이기는 하지만 그렇게 계속하다보니까 애정이 생겨서 계속 이어오다가 지금은 하고 싶은 게 됐죠.
직업으로요?
네. 그랬으면 좋겠어요. 요즘엔 웹툰으로 데뷔를 많이하잖아요. 그래서 여기저기 웹에 올리고 그런걸 틈틈히 하고 있거든요. 밤에 아르바이트 하면서 연습 겸 해서 하루에 한 장씩 만화를 그려요. 그래서 그걸 사이트 같은 데 올리기도 하고요. 좀 불확실하고 불투명한 분야라서 걱정되는 것은 많은데.. 아. 제 친구가 이런 말을 하더라고요. 그렇게 조금씩 걷다가 결국에 날게 되는 거라고.
네. 지속적으로 하는 게 중요하죠. 그게 어려운 거지만. 그런데 만화를 그리다보면 정체성의 영향도 좀 받지 않아요?
여태까지 작업할 때는 일부러 정체성이나 동성애 같은. 좀 그런 부분을 넣지 않았어요. 되도록이면 평범하고 누구나 공감할 만한 이야기를 만들고 싶어서요. 이번에 소식지에 싣게 되는 웹툰이 아예 그런 정체성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이 처음이라 어색하기도 한데 오히려 편하게 할 수 있는 부분도 있는 것 같아요.
잘 할 수 있을 거예요. 공감이란 것이 보편적이지 않은 상황에서 더 깊이를 갖게 되는거니까요. 그럼 혹시 정체성을 인정했던 순간이라고 남아있는 기억은?
이게 확실히 알게 된 순간인지는 정확하지 않은데, 나중에 돌아보니 아 내가 그 때 그랬었구나. 하는 건 있어요. 중학교 때. 자위가 뭔지도 잘 모르고 그럴 때 있잖아요. 근데 제가 몽정을 했는데, 그 순간 꿈에 같은 반 남자애가 나왔었어요. 그때부터 스스로 좀 의심하지 않았나 싶어요. 나중에 고등학생 되고 나서 미디어에서 홍석천씨가 나오거나, 아니면 인터넷에서 좀 알아보고 그랬을 때 점차 확신을 가졌던 것 같아요.
아까 누나 이야기가 잠깐 나왔는데, 지난 지보이스 정기공연에 누나와 함께 보러 오셨었다고 들었어요. 누나가 뭐라고 하던가요.
그냥 말로 딱히 뭐라고 하진 않았는데, <벽장 문을 열어>라는 노래 듣고 굉장히 감동 받았다고. 그 노래 나올 때 누나가 옆에 있다가… 그냥 말없이, 조용히 제 머리를 쓰다듬어 주더라고요.
그랬군요.. 누나랑은 사이가 좋은가봐요.
저희 부모님이 맞벌이를 하셨었거든요. 그래서 누나랑 저랑 거의 할머니 손에서 자랐어요. 그래서 남매가 더 끈끈하게 자라왔던 것 같아요.
누나한테는 커밍아웃을 하셨다는 건데, 반응이 어땠어요?
그때가. 제가 별로 친하지 않은 사람들이랑 술을 마시다가, 동성애 뭐 이런 이야기를 주제로 대화가 흘러갔고, 분위기가 좋지는 않았어요. 그러다 제가 술이 좀 과해졌는데. 그때 구석에 가서 누나한테 전화를 했었어요. 그리고 그런 감정 상태로 누나한테 확 말을 했던 거죠. 제가 이야기를 하니까 누나가 네가 그래서 그랬구나 하고 이런저런 예전 이야기를 해주더라고요. 그러면서 네가 많이 힘들었겠구나. 당시에 저에게는 이것보다 더 따뜻한 것은 없었던 것 같아요. 갑자기 기분이 너무 좋아지더라고요.
어떤 느낌인지 알 것 같아요. 부럽네요. 다시 친구사이 이야기로 돌아가서, 어때요. 활동하면서 어려운 점은 없어요?
솔직히 이야기하면 지난 번 지보이스 공연 때도 자원봉사 모집했었잖아요. 좀 어려운 부분이 있더라고요. 혹시라도 아는 사람을 만날까봐. 아직까지는 그런데에 공포심이 좀 있는 것 같아요. 옆에서 권유는 많이 해주셨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약간 아쉬운 부분도 있어요. 얼마 전에 청원서를 받으러 돌아다니고 그런 것들도 좀 부담스러웠거든요. 근데 계속 활동하다보면 괜찮아지지 않을까요. 가만히 보면, 친구사이 사람들은 아웃팅 같은 거를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해야하나. 별로 신경쓰지 않는 것 같아요. 저 같은 경우에는 뭘 하나를 해도 이거 했는데 혹시 잘못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좀 하거든요. 근데 여기 회원들 모두가 그런 건 아니지만 개의치 않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더라고요. 그런데 보다보니까 저도 마음이 변하는 것 같고. 그런 회원들 처럼 살고 싶다는 생각도 하고. 그래서 앞으로 더 나아질 것 같은 생각이 들어요.
아무래도 영향을 좀 주고 받는게 있겠네요.
네. 여기에 나와서 제대로 된 연애를 하게 된 것도 있는 것 같고. 제가 이렇게 살수도 있구나 이런 걸 많이 배우는 것 같아요. 다양한 인생을 볼 수 있고, 그리고 그 와중에 자신의 무언가를 지키면서 살아가는 것? 막, 상처 받으면서 살아가는 게 아니라 자기가 살려고 하는 방향대로 살아가는 것 같은. 우리가 마음 한 켠에 가지고 있는 그런 삶 같은거요.
멋진 말이네요. 그런데 제 마음 한 켠에는 이제 슬슬 배고프다는 생각이.. 식사 안하셨죠? 점심 뭐 먹을까요.
이 동네(신림) 유명한 건 순대촌인데.. 저는 너무 많이 먹어봐서. 일본식 라멘 어때요?
그래. 좋아요. 그걸 먹으러 갑시다.
When it comes to hiring an Escort, professionalism is a critical trait to consider. It's essential to have professional and experienced staff in the Escorts field. If you are considering hiring our Malviya Nagar Call Girl, you can rest assured that our Escorts are highly professional.
[172호][활동스케치 #4] SeMA 옴니버스 《나는 우리를 사랑하고 싶다》 관람기 (1) : ‘친구사이’를 보는 친구사이, ‘지보이스’를 보는 지보이스
2024-11-04 19:08
기간 : 10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