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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8호][알림] 친구사이의 기록과 활동이 ⟪스펙트로신테시스 서울⟫로 이어집니다 (3.20~6.28)
2026-03-05 오전 10:4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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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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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의 상근활동가 박민영은 2025년 2월 윈드밀에서 열린 친구사이 소식지 30주년 전시에서 선보인 작품 형식을 발전시켜, 아트선재센터의 기획전 《스펙트로신테시스 서울》에 참여합니다. 선프라이드재단과 아트선재센터가 협력하여 개최하는 이 전시는 2026년 3월 20일부터 6월 28일까지 아트선재센터 전관에서 진행되며, 국내외 74명(팀)의작가가 함께하는 대규모 퀴어 미술 전시이자, 한국의 동시대 퀴어 예술의 현주소를 확인하는 자리입니다.

 

《스펙트로신테시스》는 선프라이드재단이 이어 온 퀴어 미술 프로젝트의 흐름 속에서 타이베이와 방콕, 홍콩을 거쳐 이번 서울전시로 이어졌습니다. 전시명인 ‘스펙트로신테시스’는 스펙트럼과 신테시스의 결합어로, 기획 측은 이를 시간과 공간, 제도의 경계를 넘나들며 퀴어성을 탐구해 온 작업들을 서울이라는 장소를 통해 펼쳐 보이는 자리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친구사이에게도 익숙한 참여작가로는 ‘지보이스와 함께 공연을 올리며 오랜 인연을 이어온’ 정은영 작가와 ‘故오준수님의 글을 엮어 작업을보인’ 이강승 작가, ‘HIV/AIDS 문화의 밤에 영상 작업을 공유해주신’ 이정식 작가도 함께합니다.

 

전시가 열리는 아트선재센터는 1998년 서울에 개관한 사립미술관으로, 국내외 동시대 미술을 활발히 소개하고 중계하는 대표적 미술관입니다. 또한, 아트선재센터는 전시 대상을 미술에 국한하지 않고 디자인, 건축, 공연, 영화 등 여러 장르를 가로지르는 프로그램을 꾸준히 선보여 왔으며, 특히 국내 동시대 미술의 실험과 국제적 연결을 만들어 온 주요 공간으로 자리해왔습니다. 아트선재센터는 2008년 제3회 지보이스 정기공연이 열린 장소이며, 2004년 당시로 해당 공간 명칭이 ‘서울아트시네마’였던 때에 친구사이의 10주년 기념식이 열리는 등 이미 친구사이와 인연이 있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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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사이 상근활동가이자 미술 작가이기도 한 박민영은 이번 전시에서 지난해 2월 열린 《흘리는 연습》의 작업들과 연속 선상에 있는 신작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이번 참여는 개인의 창작 활동을 넘어, 한국 성소수자 인권운동과 게이/퀴어 커뮤니티 안에서 교류하고 나아가며 회복해 온 친구사이의 활동과 기록이 더 넓은 공공의 장으로 건너가는 하나의 계기로도 읽힙니다.


《흘리는 연습》은 2025년 2월 용산구의 윈드밀에서 열린 전시로, 친구사이 소식지 30주년을 기념하며 기획되었습니다. 1993년부터 2024년까지 친구사이 소식지에 실린 2,240편의 글 가운데, 전 소식지 팀장이자 역사학자인 김대현이 먼저 글을 추렸고, 다시 김대현과 친구사이 상근활동가 심기용이 함께 선별한 글들이 전시의 바탕이 되었습니다.


박민영은 당시 참여작가이자 전시의 기획자로서, 다른 참여작가들과 소통하며 성소수자 인권운동단체의 연속간행물이 그 고유한 속성을 잃지 않은 채 아카이브 미술의 형식으로 옮겨질 수 있을지를 함께 고민했습니다. 이렇게 추려낸 기록은 이경민 디자이너의 작업을 통해 웹과 인쇄의 형식으로 다시 배열되었고, 다른 퀴어 잡지의 편집·발행인들과의 느슨한 연대 역시 남선미번역가를 통해 함께 기록되었습니다. 이 과정은 김대현과 심기용이 매만져 온 친구사이 소식지의 글들이 단지 보존의 대상이 아니라, 오늘의 질문을 다시 만드는 자원임을 보여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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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사이의 소식지는 오랫동안 단체의 안팎을 연결해 온 매체였습니다. 활동의 공지와 보고, 고민과 논쟁, 애도와 기쁨, 커뮤니티의 변화와 감각이 이 매체를 통해 축적되어왔습니다. 그렇기에 소식지를 바탕으로 한 작업이 한국의 퀴어 미술을 주목하는 미술관 전시로 이어지는 일의 의미를 되새기며, 이를 단지 한 활동가의 외부 활동 소식으로만 보기에는 어렵다고 감히 예상합니다. 그것은 친구사이 안에서 오래 축적된 말과 시간이 다른 제도적 공간 안에서도 여전히 유효한 질문을 만들 수 있음을 보여주는 일이기도 합니다.


지난해 《흘리는 연습》이 친구사이 소식지의 축적된 시간을 다시 읽고 앞으로의 시간을 상상하는 자리였다면, 이번《스펙트로신테시스 서울》 은 그러한 읽기가 다른 규모와 맥락 속에서 어떻게 확장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자리가 될 것입니다.

 

본 전시의 연계 프로그램으로 2026년 5월 28일에는 친구사이 소식지를 중심으로 ‘퀴어/인권운동/공동체/아카이브’의 키워드를 통해 소수자의 신체와 역사를 기록하는 일의 정치적ㆍ미학적 의미를 질문해보는 아티스트 토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박민영(미술작가, 친구사이 상근활동가), 김대현(역사학자), 오혜진(문학평론가)이 참여합니다. 많은 기대와 질문을 안고 만나뵙기를 바랍니다. 성소수자의 삶과 창작이 더 크게, 더 일상적으로 세상에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성소수자 커뮤니티 안에서 또 한국 사회 전반을 대상으로 친구사이가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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