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간 | 7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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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캉스를 위한 책 부킹 - 7월의 책
젠장, 무지 덥습니다. 우리나라도 아열대 기후권에 접어들었다는 말, 엄살이 아닌 것 같습니다. 무더운 여름을 참고 버틸 수 있는 건 그래도 우리에게 여름휴가 혹은 방학이 있기 때문 아닐까요? 이번 달에는 휴가철의 머스트 해브 아이템. 들고 다니면 폼 날만한 책들을 유형별로 소개해 드립니다.
1. 휴가지에 동행할 수다스런 친구가 필요한 분들에게.
- 티파티에서 아침을(트루먼 커포티 저, 박현주 옮김. 시공사)
파티와 고양이를 좋아하고, 늘 수많은 남자들에 둘러 싸여 있지만 누구에게도 쉽게 마음을 주지 않는 이, 화려한 걸 좋아하지만 순수함을 잃지 않는 이를 한번 떠올려보세요. 혹시 주말마다 불나방처럼 이태원과 종로를 불태우는 당신의 친구 누군가가 연상되나요? 아무래도 ‘순수함’에서 걸린다고요? 그렇다면 미 문학사상 최고의 캐릭터 중 한명으로 꼽히는 뉴요커 홀리 골라이틀리를 만나 보세요. 그녀는 오드리 햅번이 연기한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의 주인공으로 세계적인 유명세를 탄 인물이기도 하지요. 사실 영화에서는 우아하고 사랑스럽기만 한 그녀지만 원작 소설에서는 좀 더 대책 없는 4차원인데다 양성애적 기질도 있는 인물로 그려집니다. 작가 커포티가 원래 영화의 주인공으로 오드리 햅번이 아니라 마릴린 먼로를 추천했다는 걸 추측해보면 아시겠죠? 남자 주인공인 작가 역시 영화에서처럼 홀리와 사랑에 빠지는 인물이 아니라 정서적 교감을 나누는 이웃집 게이라 암시되고 있고요.
자, 소심한 당신의 휴가를 다이나믹하게 채워줄 홀리와 함께 어디든 떠나볼까요?

* Tip
소설속의 인물과 같은 매력을 가진 게이랑 직접 여행하고 싶다면
일단 티켓을 마련하신 다음 저에게 살짝 쪽지를 보내주시길!
2. 장기간 기차나 비행기에서 시간을 보내야 하는 분들을 위해.
- 화성아이 지구 입양기(데이비드 제롤드. 정소연 옮김. 황금가지)
장기간의 기차/비행기 여행은 옆자리에 누가 앉느냐에 따라 천국과 지옥이 결정됩니다. 운 나쁘게도 진상의 기미가 보이는 짝지를 만났을 때는 읽든 안 읽든 간에 얼른 책속에 코를 묻는 것만이 최선의 방법이라는 거 알고 계시죠? 그런 당신에게 스타트랙 시리즈의 작가인 데이비드 제롤드의 자전적 소설 ‘화성아이 지구 입양기’를 추천합니다.
싱글인 게이 작가 데이비드는 우여곡절 끝에 자신이 화성인이라고 믿는 말썽장이 소년을 입양하게 됩니다. 그러나 입양기관의 허가는 시작에 불과했고, 두 사람이 아버지와 아들이 되어 가는 과정은 어렵기만 합니다. 결과가 어떻게 될지 궁금하세요? 죄송하게도 본 글에서는 스포일러를 허용하지 않습니다. 다만, 일단 첫 장을 넘기기 시작하면 끝까지 손을 놓지 못하게 울렸다 웃겼다 하는 흥미진진한 소설이라는 건 장담합니다.
김조광수-김승환 커플의 결혼 발표로 국내에서도 동성결혼이 공론화되기 시작했습니다. 어쩌면 입양문제 역시 예상보다 빨리 현실 문제로 대두될 수도 있지 않을까요?

* Tip
중간에 눈물샘이 폭발할지 모르니 손수건이나 티슈를 꼭 준비해서
옆자리 승객에게 불필요한 꼬투리는 잡히지 마세요.
3. 바쁜 일상 때문에 짧은 주말 여행으로 만족해야 하는 이들에게.
- 주말엔 숲으로 (마스다 미리. 박정임 옮김. 이봄)
트렁크를 끌고 세관 정도는 통과해야 휴가다운 휴가를 즐겼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많으시겠죠. 그러나 시외버스나 기차를 타고 두어 시간만 가도, 조용하고 한적한 휴가를 즐길 수 있는 곳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주말엔 숲으로’는 싱글 여성 세 명이 시골 마을과 숲에서 즐기는 주말 이야기입니다. 회사에서 직장에서 심지어는 길거리의 불특정 남성들에게서까지 상처받고 무시당하던 그녀들은 숲속에서의 짧은 휴식으로 위로와 치유를 얻어 나갑니다. 심플한 그림체의 만화라 얕보지 마시고, 천천히 읽으며 행간의 의미를 음미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뭔가 느낌이 온다면 냉큼 실행에 옮겨 보세요. 다들 주위에 귀농을 선택한 친구나 친척이 한 명 쯤은 있지 않나요?

* Tip
호, 혹시 시골에 사는 친구가 한명도 없나요? 그렇다면 휴가 보다는 당신의 인간관계를
교정하는 일이 시급해 보이니 책은 집어 던지고 교우 관계를 넓히러 거리로 뛰어나가세요.
4. 나만의 여행지를 꿈꾸는 이들에게
- 아웃사이더 예찬 (마이클 커닝햄. 조동섭 옮김. 마음산책)
낯선 곳에서의 자유로운 여행은 누구나 꿈꾸는 일입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대수롭지 않은 일상이 자신에게 특별한 경험이 되는 기적은 여행에서 얻을 수 있는 선물이기도 하고요. 이런 판타지를 가지신 분이라면 미국 동쪽 끝 대서양 연안에 위치한 프로빈스 타운에 대한 은밀한 애정고백서인 ‘아웃사이더 예찬’을 추천해드립니다. 스티븐 달드리 감독, 니콜 키드먼과 줄리언 무어의 열연이 빛나던 영화 ‘디아워즈’를 기억 하나요? 이 책의 저자 커닝햄은 바로 이 영화의 원작자이기도 합니다.
한국에서 많이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프로빈스 타운은 북미지역 성소수자들과 예술가들의 휴양지 혹은 체류지로 유명한 곳입니다. 카스트로 거리처럼 노골적인 퀴어타운은 아니지만, 원주민과 여행자들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며 다양성이 자연스럽게 여겨지는 개방적인 마을이라지요. 시크한 게이 작가의 꼼꼼한 지역 탐구생활을 통해서 ‘무엇이든 할 수 있고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좋은 자유의 땅’에서의 이국적인 일상을 만끽해보시기 바랍니다.

* Tip
책 속의 파라다이스를 실천에 옮겨보고 싶으세요?
친구사이의 퀴어타운 프로젝트에 동참해보세요!
그나저나 시간도 돈도 없다고요? 그렇다면 비치웨어 차림 혹은 올 누드로 방바닥에 누워 뒹굴며 선풍기를 바닷바람이라 상상하고 형광등을 적도의 태양이라 여기며 책을 펼쳐 봅시다. 아이스커피 한잔 정도의 사치는 당연한 옵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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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러스보이 / 친구사이 정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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