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간 | 6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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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번째 새내기 정회원 인터뷰의 주인공은 고슴도치입니다. 그를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이라도 그의 독특한 이미지는 익히 알고 있을 겁니다.화창한 봄, 삼청동 거리를 같이 걸었습니다.
슬리퍼 신고 왔네요? 좀 걸을 건데 괜찮겠어요?
일요일, 오분 지난 두 시에 친구사이 사무실에서 만난 그는 편한 반바지에 슬리퍼 차림으로 동네 슈퍼 나온 차림이었다. 그의 패션에 대해 지적해주자, 그는 “평소엔” 잘 꾸미고 다닌다고 했다……… 인터뷰에 대해 별로 긴장하지 않고 있구나. 사실 나도 그랬다. 이 사람은 내가 질문을 하지 않아도 이야기를 한 움큼 알아서 풀어낼 것 같았다.
간단히 자기소개 해주세요.
나이는... 만으로 해요. 만24이에요. 키는 159cm에요, 군대에서 쟀을 때. 160까지 늘려 봅시다. 160이구요. 항상 높은 거 신고 다니니까 보통 8cm신고 다녀요. 예뻐지니까. 예술은 고통에서 온데요. 어쩔 수 없어요. 비율이 길어지기 위해서는. 몸무게는 60이에요. 성향은a이긴 한데.... 다 할 수 있어요. 열린 마음이에요. 우리 갑자기 애인찾기 같아요.
아- 뭐 괜찮아요. 하고 싶은 대로 다 해봐요.
여행 좋아해요. 간단한 여행. 전주 경기전 앞을 거닐고 싶어요, 애인을 사귀어서, 한옥 게스트 하우스에 자고 싶고, 음식도 맛보고 싶고.
첫 뒤풀이에서 이미지가 굉장히 컸던 거 스스로도 알죠?
지보이스의 한 친구가 저한테 그랬어요. 사람들은 보통 말을 안 해서 벽을 쌓지만, 전 말을 쉬지 않고 많이 해서 벽을 쌓는 것 같데요. 하하. 근데 왜 이상형 월드컵에서 난 안 뽑히는 거야? 처음 나오는 사람이 잘 뽑힌다던데, 유혹을 해도 안 되는 거지.
지보이스에서 첫 공연 얼마 전에 했죠? 소감은?
녹음한 거 들어봤는데 테너 파트는 실종하는구나.
파트는 본인에 맞는 것 같아요?
솔직히 안 맞는 것 같아요. 노래하는 톤이 말하는 톤에 비해선 높지만 음역대가 넓지 않아서 좀 힘들어요.
공연 때 떨리진 않았어요?
떨린다는 생각보단 배고팠어요. 틀려도 맞는척하자. 독창이 아니어서 몇 개 틀려도 드러나지 않으니까.
지보이스 나온지 5달쯤 됐네요? 어때요? 해보니까?
아직 잘 모르겠어요. 노래 부르는 게 즐거워요. 사람들과 대화하는 것도 즐거운데, 연습이 끝나고 나서 허탈해요. 아직은 제가 사람들에게 마음을 연 거 같지 않아요. 전에 다른 게이 모임에서 활동했었는데 남은 사람이 없었어요. 여기도 그렇지 않을까 싶기도 해요. 나름 친하다고 생각했는데 인연이 많이 가볍구나 그런 생각을 하고 있어요. 있으면 있을수록 게이 커뮤니티에 대해서 회의감이 들고, 지보이스 사람들도 그렇지 않을까? 많이 활달해 보이는데 울 때 많아요.
본인의 평소 이미지가 너무 밝잖아요. 너무 긍정적이고 적극적이고, 행복한 척?
자기방어 인 것 같아요. 가면을 매일 쓰고 있으면 이 가면이 진짜 내 얼굴인 것 같잖아요.
그럼 지금은 지보이스를 하고 싶어서 들어온 거에요?
정기공연을 갔는데 너무 괜찮은 사람이 있는 거에요. 그래서 나왔는데 언니더라고요. 그걸 미리 알았다면 안 나왔을 것을… 하지만 이왕 발 붙인 거 그냥 나오는 거죠. 이쪽에 사귄 친구가 없으니까, 친구 사귀고 싶어서 나온 거죠.
지보이스를 통해 친구사이에 첫 발을 딛고, 정기모임에도 나와 이제 정회원이 됐네요.
친구사이는 어렸을 때부터 알았어요. 친한 친구들이 워낙 독특해서 청계천과 낙원상가에 자주 놀러 가곤 했는데 많이 갔는데, 광신마트 근처에서 친구사이 간판을 봤죠. 그런데 어느 날 마음먹고 갔는데 사무실이 없어진 거에요. 그래서 망했다고 생각했는데, 이사를 간거더군요.
전 끈기가 없어서 무언가를 오래하지는 않았어요. 그런데 친구사이는 내가 열심히 안 해도 잡아줄 사람이 있는 것 같아요. 적어도 같이 가려고 하는 분위기 그런 걸 느꼈어요. 사람을 만나지는 못하더라도, 가족애라는걸 느끼고 싶고, 그래서 나오는 거에요. 친구사이에선 느낄 수 있을 것 같아서.
지보이스나 친구사이에서 해보고 싶은 거 있어요? 연애?
(끄덕 끄덕) 뮤지컬 같은 것도 해봤으면 좋겠어요. 미니 콘서트라던지. 가슴이 뜨거워 지고 싶어요. 뜨거운 가슴을 가지고 싶어요.
끝으로 꼭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해주세요.
인터뷰 끝난 거에요?
왜요? 나갈게 슬슬 걱정돼요? 마지막으로 여태껏 벌려놓은 것을 스스로 잘 끝맺음 할 수 있는 기회를 줄게요.
예쁜 옷은 따로 있고, 나한테 맞는 옷은 따로 있는 것 같아요. 이제 저한테 맞는 옷을 찾고 싶어요.
이 날 인터뷰 오기 전에 본 성당 주보에서 한비야씨는 이런 이야기를 했다.
꽃마다 피는 계절이 다르듯 사람마다 피는 때가 다르다. 어떤 이는 개나리처럼 20대에, 어떤 이는 장미처럼 30대에, 어떤 이는 국화처럼 4, 50대에 활짝 피어난다. 그러니 우리는 제철에 우리가 우리 본연의 모습으로 활짝 피어나기 위해 힘을 모으고 모아두면 된다.
씨앗으로 긴 겨울을 지나 친구사이에 온 그가 이제 곧 그의 제철을 맞아 활짝 피게 될 모습을 기대해 본다.

아니 인터뷰가 왜 이리 짧아요ㅋㅋㅋㅋ
재미있어서 더 짧게 느껴지는 것 같은 인터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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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 음성 지원 되네요.
고수미, 밝고 당당한 모습이 매력이니까
진짜 뜨겁고 이쁘게 활짝 피길 기대할게.
그리고 사람들 알아가고 친해질수록
정말 가족같아지니까 걱정 말고. 홧팅이야...! ^ㅇ^/
(미카도 고생했어~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