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간 | 5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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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의 눈] 줄탁동시 - 부를 줄, 쫄 탁, 한 가지 동, 때 시
물병자리 (소식지 팀)
줄탁동시의 뜻은 병아리가 알에서 나오기 위해 안에서 쪼고, 어미닭이 밖에서 쪼아 깨트리는 행위를 표현한 사자성어다
영화에 두 명의 소년이 있다. 첫 번째 소년은 북한에서 남한으로 넘어와 주유소에서 일하며 돈을 벌고 있다. 하지만 주유소 매니저와 체불된 임금문제로 몸싸움까지 벌어지고 같이 일하던 새터민 소녀가 매니저에게 성추행 당하자 같이 주유소를 도망친다. 그들은 주유소를 도망 나와 소녀의 집으로 향한다. 전에 없던 평화로움을 느끼던 때 매니저는 그들을 찾아내고 만다.
두 번째 소년이 있다. 몸을 팔며 모텔에서 생활하던 소년은 펀드매니저인 성훈와 만나고 유능한 그는 고급 오피스텔을 마련해 소년은 거기서 생활한다. 하지만 소년은 계속되는 허기에 몸을 판다. 어느 날 성훈의 아내에게서 전화를 받고 그의 본명이 성훈이 아니란 걸 알게 된다.
우리는 틀에 스스로 가두거나 가두어지곤 한다. 사실 ‘가둔다’라는 표현은 극단적이고, ‘살아간다’라는 표현이 더 적절하겠다.
뜬금없이 ‘틀’이야기가 나왔지만 이 이야기를 좀 해야겠다.
처음에서 시작해보자. 정말로 나는 ‘틀’안에 있는가, ‘틀’이란 것은 존재하는가. 아주 기본적인 ‘틀’로서 육체가 존재한다. 그 외 부가적으로 가정, 사회 등이 있다. ‘틀’은 왜 존재하는 것인가. 존재의 모든 이유는 필요에서 시작됐다. 그렇다면 ‘틀’은 왜 필요한가. 수많은 변수에 의해 많은 이유들이 있지만. 가장 근본적으로 존재 유지를 위해서다.
수많은 틀 중심에 내가 있다. 너무 커서 감각적으로 느낄 수조차 없는 ‘틀’이 있겠고, 아주 작고 답답해서 빠져나가고 싶은 틀도 있다. 사실 보통 우리가 일상생활 하는데 이런 것들을 의식적으로 느끼진 않지만. 분명 존재하는 수많은 작은 ‘틀’에 갑갑하게 느끼는 사람들도 있고. 그 ‘틀’ 안에서 안정함을 느끼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분명 그 틀이 편안하고 안정하다고 느낀다면 굳이 그것을 부술 필요는 없다. 그리고 작은 틀이든, 큰 틀이든, 우리는 멤 돌 뿐이다. 다만, 중요한 세 가지는. 바다도 중력이 없었다면 그저 우주 어딘가 원소로 떠돌아 다녔을 것. 그 소년들이 알을 깨고나와 본 것은 헛것이 아니라는 것. 그리고 내가 여기에 있다는 것.
[172호][활동스케치 #4] SeMA 옴니버스 《나는 우리를 사랑하고 싶다》 관람기 (1) : ‘친구사이’를 보는 친구사이, ‘지보이스’를 보는 지보이스
2024-11-04 19:08
기간 : 10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