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간 | 12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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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관기] 착각도, 잘못도, 질병도 아닌
우리는 있는 그대로의 동성애자

누군가 오늘 수업시간에 “동성애는 사랑이 아니라 착각일 뿐”이라고 그랬었다. 신문에 난 한 광고는 TV속의 동성애를 통해 동성애가 “질병처럼” 번질 것을 경고하고 있다. 어떤 목사는 이름바 ‘양심고백’을 통해 과거 동성애자였던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잘못”이라고 ‘증언’했다. 정말 우리는 착각하여 동성애라는 ‘질병’에 걸린 신 앞의 죄인일 뿐인가. 우리를 모르는 그 누군가가 우리를 치유해 주겠다고 까지 해야 하는, 우리는 사라져야 할 동정과 시혜의 대상인가. 오늘날 우리는 우리가 아닌 그 누군가가 우리를 영향력을 가지고 설명하는 모순된 상황에 빠져들고 있다.

그래서일까. 11월 27일 오후 8시가 넘은 늦은 밤, 친구사이 사정전에 모인 사람들의 분위기는 심각하다 못해 무겁게 느껴지기까기 했다. ‘번게’라는 행사의 취지와는 어울리지 않게. 앞서 열린 정기총회가 비교적 가볍고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진행된 것 과는 대조적이었다. <성소수자 혐오 및 차별 저지를 위한 게이 대 번게>라는 모임은 60여명의 사람들이 장소를 가득 매운 가운데 시작되었다. 곳곳에서 최근 기독교계와 보수활동가들의 움직임을 성토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이들의 목소리를 날카롭게 격앙되기까지 했다.
이요나 목사가 조선일보에 실은 ‘동성애자들이 말해주지 않는 동성애에 대한 비밀’이라는 글제목이 갑작스럽게 떠올랐다. 이 ‘엄청난 진실’이 담겨있는 듯한 글 제목. 그러나 그것은 실로 모두가 팩트는 아니었고 일정한 곡해와 팩트에 대한 가감이 뒤따랐기에 기독교계의 입장으로 정리된 동성애자의 전향관점으로 정리되는 편이 낫지 않을까. ‘비밀’이라는 단어와는 좀 거리가 있어 보였다. 그보다는 오히려 이 ‘번게’가 ‘비밀’이 추구하는 진실에 가까워 보였다. 제목 붙인다면 ‘동성애자가 아닌 사람들은 절대 모르는 동성애자들의 진짜 목소리’ 정도랄까? 물론, 이런 저런 이야기가 서로 다른 입장을 취하는 부분이 있었다 하더라도.
모임은 최근의 보수적인 격렬한 움직임으로 동성애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이 후퇴되고 있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곳곳에서 쏟아져 나왔다. 그리고 그 대응책도 많은 사람들의 자유발언으로 논의되었다. 물론, 애초에 ‘번게’였고, 시간상의 문제로 모든 다양한 목소리가 하나의 그릇 안으로 수렴될 수 있는 여지는 한계가 있었다. 그러나 무엇보다 성소수자 문제에 정말 다양한 현안과 시각이 존재한다는 것, 그리고 그 논의계기를 마련했다는 것에 의의를 둘 수 있어 그 의미가 적지는 않은 모임이었다.

모임이 끝난 후 참석한 사람들은 주변 상가를 상대로 거리 캠패인을 진행했고, 다음날 대학로에서는 성소수자 인권과 관련한 문화재를 진행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역시 한번은 아쉽다. 이런 모임이 좀 더 잦다면 더 많은 이야기와 다른 시각을 공유할 수 있지 않을까. 나는 개인적으로 이 모임의 친구사이에서의 의의를 친구사이의 목소리 만이 아닌, 친구사이 외부의 목소리를 청취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해봤다. 그것은 제방을 무너뜨리고 길을 터 좀 더 넓은 공론의 장으로 성소수자 담론을 확산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다. 보수활동가들이 열심히 움직이는 만큼, 우리도 열심히 보다 폭넓게 움직여야 하지 않겠는가.
박재경 대표가 연단에서 말했던 대로, “동성애자들의 인권은 동성애자 스스로 지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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