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제 : Lan Yu
감독 : 관금붕 Stanley Kwan
주연 : 후 준, 류 예, 수 진
제작 : 홍콩, 2001
38회 금마장 영화제 9개부문 노미네이트 4개부문 수상
ugly2 평 :
소문으로만 접하던 "란위"라는 영화를 극장에서 볼 수 있다는 사실이 나를 흥분케했다. 친구녀석이 카피해준 씨디가 있었음에도 극장에서 보기만을 학수고대하며 틀어보지 않았고, 마침내 2002년12월7일... "란위"를 만났다.
란위는 게이들의 애절한 로맨스 영화다. 이 영화를 보며 대부분의 사람들은 코끝이 찡했을것이고 게이들을 위한 아름다운 사랑이야기가 한편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우리들의 마음은 풍요롭게 채워졌을 것이다. 항상 영화의 가쉽거리나, 혹은 눈요기감으로만 봐왔던 우스꽝스러운 게이의 모습이 아니라 바로 그들이 주체가 되어서 이끌어가는 영화에 나는 행복감마저 느낄수 있었다.
상투적인 멜로의 전형을 밟아가는 이 영화가 그래도, 다른 영화와 차별되는 까닭은 감독의 힘이라 생각된다. 정확히 계산된(그러나, 너무나 자연스러운) 화면 구도와 가장 인상깊었던 거울을 통한 배우들의 내면감정을 끄집어낸 씬에서 감독의 역량에 나는 감탄을 금치못했다.
넉넉한 여운을 남기는 절제된 구성과 배우들의 연기력에도 큰 점수를 주고싶다.
사랑은... 사랑을 믿는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특권이다.
사랑을 믿지 않는 사람은 아무리 많은 사랑을 준다 해도,
혹은 받는다 해도 그 사랑의 깊이를 헤아리지 못한다.
란위는... 사랑을 믿는 사람이었다.
자신의 사랑앞에서 조금의 흔들림이 없었던,
그리고, 그 사랑을 끝까지 지켜냈던 그 앞에서
내 모습이 한 없이 작아져만 보인다.
시놉시스 :
중국 대륙에서 폭발적 인기를 누린 인터넷 소설 '북경동지'를 바탕으로 한 영화.
시골 출신의 대학생인 주인공 '란위'는 학비를 벌기 위해 기업가 '한동'에게 몸을 팔게 되고 둘은 비극적 사랑을 하게 된다. 한동은 결국 란위를 버린 채 결혼을 하며 이별을 하게 되고, 결국 란위는 우연한 사고에 의해 죽게 된다.
옵션 :
관금붕 인터뷰
http://sohappy.or.kr/bbs/view.php?id=gener9&no=20
란위 국내 공식 팬 사이트
http://lanyu.lil.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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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2호][활동스케치 #4] SeMA 옴니버스 《나는 우리를 사랑하고 싶다》 관람기 (1) : ‘친구사이’를 보는 친구사이, ‘지보이스’를 보는 지보이스
2024-11-04 19:08
기간 : 10월
란위는 예전에 전주영화제에서 봤습니다. 전 '타락과 쾌락'을 제외하고 관금붕의 거의 모든 전작들을 다 본 듯 한데, 여전히 '완령옥'만이 걸작인 것 같습니다. 완령옥만이 관금붕의 여성에 대한 추상적인 오마쥬가 완전히 잘 빚어진 영화인 듯 생각됩니다. 퀴어영화는 아닙니다만, 강추!!!
란위... 저 개인적으론 그가 커밍아웃한 이후 만들어져서 그런지 세공되지 못한 그의 신파가 다소 거슬렸습니다. 하지만 아마도 제가 세월이 흘러 4, 50 장년의 나이가 되면, 어쩌면 그때 다시 란위가 재미있어질지도 모르겠어요.
전주영화제 거리 커피숍에 가면... 꼭 란위 닮은 친구가 있더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