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제 : trick
연출 : Jim Fall
주연 : Christian Campbell, J.P. Pitoc
제작 : 미국 1998년
비디오 미출시(영어 자막의 dvd 구입 가능)
룰루의 평 :
요즘 기분이 몹시 울적한데, 간만에 키득거리며 웃어본 것 같다. 사실을 말하면 잠시 뇌를 비우기 위해, 우울을 씻기 위해 예전부터 본다 본다 하다 보지 못했던 영화를 억지로 봤던 것 같다.
사전을 찾아보니 trick이 속어로 '매춘부 손님'을 뜻하기도 한단다. 미국 게이 커뮤니티에선 '하룻밤 파트너'를 의미하는 속어다. (참고로 'meanwhile'은 '킹카'의 의미, 'beer can'은 '멍청한 근육맨들' 또 뭐가 있지... 머리 회전 엉망 -.-)
'trick'은 go go boy(무대 위에서 춤추는 직업을 가진 남성)와 뮤지컬 작가를 꿈꾸는 젊은 남자의 하룻밤 이야기에 관한 영화다. 서로를 단지 '하룻밤 상대'로만 생각하고 섹스할 곳을 찾던 그들이, 돈도 없고 집도 없어 결국 날이 하얗게 셀 때까지 여러가지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진정으로 사랑을 느끼게 된다는 내용이다.
영화적인 만듦새는 뭐 예술 작품의 반열에 오르는 건 진정 아닐 테지만, 이성애 멜러에 그간 짜증이 난 사람이라면 새우깡을 먹으며 이 정도의 게이 맬러 드라마를 보면서 키득거리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이런 류의 게이 멜러 영화는 그나마 국내에 비디오로 출시된 것이라곤 '제프리'나 '내가 사랑한 사람' 정도 외에는 별로 없는 것 같다. 출시된 것들 대부분이 'Longtime Companion'처럼 에이즈에 관련된 거, 이성애자의 선처를 바라는 거, 혹은 여성 한 명을 끼워넣어 대안 가족 어쩌고 하며 설레발을 떠는 것들 뿐이니까.... -.-
글쎄, '하룻밤 상대'라.... 영화를 보는 동안 여러가지가 생각났다. 특히 내 개인적인 연애 방식에 대해서도 말이다. 하긴 그건 답이 없다. 게다가 그냥 답 없이 살련다.
이 영화는 1998년에 제작되어졌고, 아주 적은 규모의 예산으로 만들어진 저예산 영화다. 그리고 우리에게 '스크림' 시리즈로 잘 알려진 니브 캠벨의 동생이 주인공 가브리엘 역을 맡고 있다.
이 영화를 그렉 애러키의 '리빙 엔드 The Living End' 이후 최고의 베스트 게이 무비로 여기는 호평 일색의 리뷰(과연 그럴까?)
http://www.filethirteen.com/reviews/trick/trick.htm
p.s
음...... 새우깡 준비해서 불 다 끈 다음 애인이랑 꼭 손잡고 보면 좋을 듯.
* 차돌바우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10-04-08 20:18)
[172호][활동스케치 #4] SeMA 옴니버스 《나는 우리를 사랑하고 싶다》 관람기 (1) : ‘친구사이’를 보는 친구사이, ‘지보이스’를 보는 지보이스
2024-11-04 19:08
기간 : 10월
님 말처럼 유쾌해지고 싶은 영화를 보고싶다면, 단연 추천작이죠.
특히, 주인공의 피아노연주와 부르던 "Enter you"란 노래는 아직도 기억이 생생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