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간 | 1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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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스케치 #1]
친구사이 신년회 후기
〈올해의 시작과 커뮤니티의 질문들〉

2026년 1월 정기모임으로 <단란한 친구사이 신년회>를 진행했습니다. 공지에서는 “조촐한 신년회”를 예고했지만, 신청자 수보다 현장 참여자가 더 많았고, 특히 작년 하반기부터 참여해온 신입회원과 이번에 처음 방문한 신입회원의 비율이 높았습니다. 새해 첫 모임이기도 했지만, 처음 온 분들이 편하게 참여할 수 있는 자리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습니다.
보통 1월은 비교적 조용히 마음을 다지는 시기이지만, 올해 1월은 런아웃 프로젝트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며 사무국과 런아웃 팀이 매우 바쁜 달이었습니다. 친구사이의 다양한 사업을 열심히 참여해주시는 회원분들도 덩달아 바빴을 테고요. 신년회에서도 런아웃 프로젝트의 취지와 현재 진행 상황을 공유했습니다. 각국의 성소수자 정치인, 활동가들을 조직하여 어떤 자리를 만들어가고 있는지, 런아웃 프로젝트가 동아시아 민주주의 연대와 성소수자 정치세력화라는 흐름 속에서 어떤 역할을 하려 하는지 설명했습니다. 또한 2월에 예정된 총회를 앞두고, 친구사이의 연간 사업 중 매년 진행해온 달력 사업과 정기모임 일정 등을 먼저 공유했습니다. 아마 총회 때는 훨씬 더 세세하고, 시의성이 있는 사업들이 매달을 채운 일정표를 보게 될 것 같습니다. 신입회원에게는 단체가 어떤 방식으로 운영되고 어떤 사업을 반복적으로 해왔는지를 이해하는 시간이었고, 기존 회원에게는 올해의 흐름이 어떻게 반복되고 또 변할지를 예상할 수 있는 자리였습니다.

이날은 ‘마음연결’에 대한 안내도 함께 진행했습니다. 마음연결이 더 이상 한시적으로 오해하기 좋은 ‘프로젝트;라는 명칭이 아닌 ‘센터’로 운영됩니다. ‘성소수자 자살 예방 센터’라는 이름으로 운영되는 이유는, 성소수자 커뮤니티의 자살 문제를 단기 사업으로 다룰 수 없다는 판단 때문입니다. 단발성 지원이 아니라 지속적인 회복을 목표로 하는 구조를 만들기 위해 센터로 전환했다는 점을 공유했습니다. 이날 마음연결의 센터장으로 재경이형께서 인사를 나눠주셨습니다.
이후에는 참여자들이 각자의 신년 목표와 계획을 말하고 서로 응원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대화가 이어지면서 게이/퀴어 커뮤니티의 경험과 관련된 질문들도 자연스럽게 나왔습니다. “성적 끌림이 있는 모임에만 참여하는 편인지”, “이태원이 개인에게 어떤 의미인지”, “특별한 게이 커뮤니티 공간이 무엇인지”, “재미는 없지만 말이 많은 사람의 이야기를 견디는 편인지”, “커뮤니티 안에서 자신의 장단점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같은 질문들이었습니다. 상근활동가 기용의 고민이 잘 묻어나는 질문들이라, 항목 자체로 재미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누군가는 여전히 이태원과 종로 주변을 서성인다고 답했고, 누군가는 유흥문화에 자신이 잘 적응할 수 있을지 걱정된다고 말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친구사이가 유흥문화와는 다른 방식으로, 커뮤니티에 들어가기 위한 ‘첫 공간’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와 반가웠습니다.

또 한 참여자는 “성적 끌림이 있는 모임에만 나가는 편”이라고 답하면서도, “친구사이에는 그런 불순한(?) 의도로 올 수는 없고 인권단체에 맞는 몸가짐으로 온다”고 말했습니다. 그 표현이 의미하는 바를 함께 웃으며 이야기했고, 동시에 친구사이가 커뮤니티 기반 단체로서 구성원의 자연스러운 정서를 지나치게 부인하지 않으면서도 인권단체로서의 분위기를 만들어가는 곳일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도 공유했습니다. 또한 누군가는 대화를 이어가기 위해 스스로 광대가 되곤 한다는 고백을 해주셨고, 누군가는 수행한다는 마음으로 이야기를 끝까지 듣는다고 답해주셨습니다. 다양한 방식의 배려가 커뮤니티를 가능하게 한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모임 중간에는 간단한 음식과 음료를 준비했습니다. 포카치아는 안국의 지인이 운영하는 베이커리 카페에서, 원래 메뉴에 없는 것을 친구사이를 위해 따로 구워 주셨습니다. 썬드라이 토마토와 구운 가지, 바질이 올라간 마르게리따 스타일의 포카치아와 버섯·감자가 들어간 크림 포카치아 두 종류였습니다. 음료는 천혜향이 들어간 아페롤 스피릿츠, 레모네이드, 커피를 준비했습니다. 종걸님과 저는 신년 목표로 “술을 덜 마시기”를 말했지만, 모임이 저녁으로 이어지며 결국 맥주를 마시게 되기도 했습니다.

마지막으로는 신년회 마무리로 해돋이 영상을 함께 감상했습니다. 큰 화면( 무려 100인치 TV)으로 보니 현장에서는 “생각보다 화면이 커서 집중이 잘된다”는 반응도 있었습니다. (사실은 제가 그렇게 반응했습니다)
이번 신년회는 새로 온 참여자가 많았고, 런아웃 프로젝트와 총회 준비 등 단체의 큰 흐름을 공유하면서도 개인의 목표와 커뮤니티 경험을 함께 이야기할 수 있었던 자리였습니다. 참여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촬영 : 터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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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사이 상근활동가 / 박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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